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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엿한 성인이 된 20살의 KOICA 캄보디아 사무소 캄보디아 신정부와의 새로운 발걸음
KOICA 캄보디아 사무소는 지난 10월 27일(금) 소피텔 호텔에서 사무소 개소 20주년을 맞아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행사에는 박정욱 주캄보디아대한민국 대사, 항춘나론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쳉 라 보건부 장관, 헴 완디 산업과학기술혁신부 장관, 리읏 부띠 캄보디아개발위원회 사무총장, 리 파냐리읏 지뢰제거지원청 사무총장 등 고위급이 다수 참여했으며, KOICA 봉사단원과 현지에서 KOICA와 협력한 민간기업 및 NGO 관계자까지 약 250명이 참석했다.
최문정 KOICA 캄보디아 사무소장은 환영사에서 지난 20년의 주요 성과를 돌아보며, 지난 성과와 교훈을 토대로 앞으로 나아가 더 나은 미래를 만들 것을 제안하고, 캄보디아 정부와 민간 파트너에게 협력을 공고히 나갈 것을 요청했다.
박정욱 대사는 축사에서 2030 부산 세계박람회의 슬로건인 “Transforming Our World, Navigating Toward a Better Future”와 KOICA에서 행사의 주제로 정한 “Pushing Forward to Building a Better Future”가 일맥상통한 것과 앞으로 한캄 협력 관계가 1997년 한캄 재수교 이후 경제ㆍ사회ㆍ문화ㆍ안보ㆍ공적원조 등 다양한 분야에서 깊어진 것처럼 더욱 끈끈해 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항춘나론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축사에서 KOICA 캄보디아 사무소 20주년을 축하하며, 훈마넷 총리의 신정부의 최상위 개발전략인 오각전략에 따라 교육부를 비롯해 캄보디아 정부가 한국 정부와 지속해서 협력해 나갈 것임을 전했다.
올해는 KOICA는 2003년 9월 1일 프놈펜에 사무소를 개소한지 꼭 20년이 되는 해다. KOICA의 캄보디아 지원은 개소 이전인 1991년 소규모 기자재 지원부터 시작되었다. 1994년부터 시작한 캄보디아 공무원 대상 연수 사업을 통해 지금까지 3,500명 이상을 대상으로 한국으로 초청해 역량강화를 지원했다. 현지 사무소 개소와 함께 월드프렌즈 봉사단원을 파견하기 시작해서 지금까지 누적 1,500명 이상을 파견했다. 2009년에는 양국 정부가 무상원조 사업에 대한 기본협정을 체결하며 보다 체계적인 사업 추진 발판을 마련했다.
KOICA 캄보디아 사무소의 활동은 캄보디아 국민들과 교민들의 인식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다. 프놈펜 시내를 돌면 KOICA 로고를 쉽게 볼 수 있다. 대표적으로 앙두엉병원 안과ㆍ이빈후과 병동과 로얄프놈펜대학 내에 있는 한캄협력센터(CKCC)와 곧 준공을 앞두고 있는 국립창업보육센터(NICC)도 있다. 지난 20년 간 보여준 성과처럼 앞으로의 KOICA의 행보가 기대된다.
본지는 코이카 캄보디아 사무소 20주년을 맞이해 최문정 소장과 단독인터뷰를 진행했다. 진솔한 최문정 소장의 마음을 느낄 수 있는 인터뷰를 시작한다.
Q1. 코이카 캄보디아 사무소는 지난 20년간 캄보디아에서 보건, 교육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해왔는데요, 만약 소장님께서 앞으로의 또 다른 20년을 바라보면서 코이카 캄보디아 사무소가 꼭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 되시는 새로운 사업 분야가 있다면 ?
아이러니하지만 원조사업의 궁극적인 목적은 원조를 더 이상하지 않는 그런 상황을 만드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이 많은 원조를 받아서 경제사회발전을 해오면서, 이제는 원조를 수원하는 국가가 아니라 원조를 공여하는 국가가 된 것 처럼요.
코이카가 캄보디아에 원조를 시작했던 90년대 초와 현재의 캄보디아는 더디지만 많은 발전을 이루어 왔다고 생각하고, 그 발전에 코이카가 일정 부분 기여를 해왔다고 생각합니다.
개발협력사업으로 모든 것을 바꿀 수는 없지만, 코이카는 지난 20년간 이루어왔던 성과를 바탕으로 앞으로 캄보디아와 한국의 진정한 가교역할을 하고싶습니다. 병원을 지어주더라도, 캄보디아 상황에 대한 이해와, 우리가 잘 개입할 수 있는 분야를 고민하고, 함께 협의하여, 일방적이지 않은 필요한 사업을 하고 싶습니다. 이러한 사업을 수행하는데에는 캄보디아 현지 주민, 기업가, 일선 공무원, 고위 공무원들과 우리 한국의 봉사단원, 전문가, 기업인, 시민단체 및 정부부처의 참여와 고민이 복합적으로 필요합니다. 아울러, 현지에서 제대로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한국이외의 다른 국가들이 개발협력 사업을 어떻게 하는지도 잘 파악하고 고민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러한 복잡다단한 일들을 조화롭게 풀어가며, 각종 정보와 성과가 모일 수 있는 그런 플랫폼의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아울러, 개인적으로 국가의 발전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는 인적자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는 캄보디아에 시사하는 바도 가장 큰 요소이기도 하구요. 코이카의 앞으로의 20년은 캄보디아의 인적자원개발에 기여할 수 있는 사업을 구상, 추진하고 싶습니다.
Q2. 20년 동안 진행한 프로젝트 중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와 아쉬운 프로젝트를 꼽자면 ?
지난 20년간 수행해왔던 국별 프로젝트 사업의 수가 70건이 넘습니다. 특별히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 보다는 실제 캄보디아의 제도개선, 제도를 만들어 주었던 사업들이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2007-2009년간 지원했던 증권시장개설 및 운영 지원사업을 통해서 캄보디아 증권시장이 정식으로 개설된 일, 2009년 지급, 결제 시스템에 대한 국별연수를 바탕으로 연수참가 캄보디아 국영은행 직원들로부터 사업의 안이 만들어져 실제 프로젝트 사업화 되었던 국가 지급결제시스템 구축사업 등이 그런 사업입니다. 아울러, 한국어 분야 봉사단 파견을 계기로 교양강좌에 불과했던 한국어 강의가 캄보디아내 최초의 정식 한국어학과 개설을 하게 만든 것도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좀 아쉬운 프로젝트를 꼽자면, 특정한 프로젝트가 아니라 분야에 대한 어프로치가 부족했던 부분이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현재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환경은 미래에 우리 자녀들이 살아야 할 현재가 되는데 환경과 관련된 고민이 녹아든 사업이 없었던 게 아쉬운 부분입니다.
Q3. 캄보디아로 발령되거나, 온지 얼마 안 된 봉사단원들에게 ‘캄보디아는 이런 나라다’라고 소개하신다면 ?
‘캄보디아는 우리의 모습을 다시 돌아보게 하는 국가다’라고 소개하고 싶습니다. 바쁘게 앞만보고 달려가는 한국인들에게 여러 의미에서 잠깐 멈춤과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을 허락하는 국가라고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Q4. 코이카가 자이카나 다른 NGO, 구호단체들과 다른 특별한 점을 설명해주세요.
개발협력사업 수행 현장에는 많은 플레이어들이 있습니다. 정부차원에서 정책, 제도적인 변화와 공적인 부분의 책임을 수행하는 기관, 정부를 통한 지원보다는 좀 더 신속하게 외부의 지원이 필요한 분야에서 민간이 목소리를 내고, 기층주민들과 사업을 하는 NGO, 구호단체들이 있습니다.
코이카는 우리 정부가 정부차원의 개발협력사업 전담을 위해 1991년에 설립한 개발원조만을 목적으로 해서 설립된 한국의 유일한 정부기관입니다. 코이카는 특정한 분야가 아닌 개발협력사업의 현장에서 필요한 파트너 국가의 수요와 우리 정부의 지원 방향을 현장에서 실제 사업으로 녹여내는 역할을 하는 기관입니다.
기관명만보면, 자이카와 비슷해 보이나 자이카는 일본정부의 유상과 무상원조를 총괄해서 수행하는 기관이며, 코이카는 무상원조만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개발협력사업을 수행하는 기관, 단체별로 설립목적에 의해 지원하는 대상, 분야가 조금씩 상이합니다. 코이카는 전염병, 전쟁, 기후변화 등 다양한 복합적 위기의 시대에 분야에 국한하지 않고 발전에 걸림돌이 되는 문제해결을 위해 복합적인 수단을 모아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관이라고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우리정부의 공적개발원조를 수행하는 기관으로 공적영역에서 개발협력을 가장 오래했고, 가장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으며, 이를 통한 많은 학습과 교훈을 가진 기관이라는 것이 코이카의 특별한 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Q5. 코이카 단원으로 지원하고 싶은 청년들에게 조언해주신다면 ?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백년을 살아가야할 여러분, 내가 가지고 있는 달란트를 가지고, 나와 타인을 위해 무엇가를 하며 성장하고 싶다면, 봉사단원으로 국제협력 사업에 참여해 보세요. 내가 타인을 성장시키는 기쁨을 맛보며, 본인이 성장해가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인생의 긴 여정에 의미있는 기간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