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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창문을 열고] 수고하고 거두고
(2023년 8월 28일 연재 칼럼)
캄보디아 교민 사회에 기쁜 일들이 연달아 일어나고 있다. 캄보디아한인회의 자랑스런 한인회상 수상, 캄보디아 교민이자 금융계 전문가의 노하우가 집결된 책 발간, 본보기가 되는 교민 어르신의 훈장 수훈 등등.. 지난 캄보디아의 역사처럼 캄보디아 한인 역사도 태국과 베트남 사이에 껴 좀처럼 빛을 발하기가 힘들었는데 요 몇 년 사이 캄보디아 교민의 어깨가 으쓱해질 일들이 하나 둘 씩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번 주에 있었던 프놈펜한국국제학교의 이전 소식도 교민 사회에 아주 큰 경사다. 2019년 대한민국 교육부의 승인을 받아 시작된 전 세계에서 34번째 한국국제학교. 처음부터 지금까지 쉬운 것은 하나도 없던 과정임을 많은 교민이 함께 지켜보고 겪어왔다. 지난 16일 부영그룹이 프놈펜한국국제학교 이사회에 참여하면서 프놈펜한국국제학교는 새로운 도약을 할 수 있게 되었다.
24일 2학기 개학 첫 날 새 건물로 등교하는 아이들이 발걸음이 경쾌했다. 부영크메르Ⅱ 임직원들과 정명규 한인회장과 선생님들이 우정 캄보디아 학교 건물로 등교하는 아이들을 반겼다. 더 넓어진 교실과 운동장에 아이들은 더운 줄도 모르고 신이 나서 새 학교를 구경했다.
개교 이전부터 지금까지 필자가 두 세발치 뒤에서 본 프놈펜한국국제학교가 걸어온 길은 정말 험난했다. 갖은 어려움 속에서도 하나의 목표로 애쓰고 설득하고 치열하게 고민하고 합의점을 찾아 여기까지 올 수 있었을 것이다.
어른들이 수고하고 우리 2세들이 더 나은 환경을 누리는 가장 이상적인 모습이 우리 캄보디아 교민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다. 나의 수고가 나만의 유익이 아닌, 자라나는 아이들을 위한 유익이 되고 사회를 바꾸는 힘이 되는 것. 당장 개인의 이익을 위해 공동의 가 치가 부수적인 것으로 치부되지 말아야 한다.
“새로운 궤도에 올랐다.” 이전 후 이상빈 프놈펜한국국제학교장의 소감이다. 우리 교민사회도 새로운 궤도에 올라 힘든 포스트 코로나19를 지혜롭게 이겨내길 소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