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창문을 열고] 풍토병 코로나

기사입력 : 2023년 10월 31일

(2022년 3월 25일 연재 칼럼)

캄보디아 코로나가 엔데믹(종식되지 않고 주기적으로 발생하거나 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을 말한다. 우리말로 해석하자면 ‘풍토병’이라 할 수 있다.)을 향해 가며 경제 활동 특히 여행 산업이 다시 재개를 하는 추세다.

캄보디아 입국자에 대한 규제가 대폭 완화되고 해외 접종자도 한국 입국 시 격리 면제가 4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라는 소식에 해외 입국자들의 숫자도 점점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더울 때 훌쩍 바다로 산으로 떠나는 발걸음도 4월 캄보디아 신년 연휴를 맞아 고국을 방문하던 패턴도 회복될 날이 머지않아 보인다.

캄보디아도 오미크론이 한바탕 휩쓸고 간 뒤 일일 확진자 수가 400여명대에서 100명 미만으로 줄었다. 봉쇄도 연휴도 아닌데 한산했던 길가에 다시 많은 차로 가득해졌다. 쫄츠남 연휴 기간 휴양지 예약은 이미 늦은 거라는 농담을 할 정도로 남은 숙소가 별로 없다고 한다.

지긋지긋한 전염병.. 이제 정말 끝인가…? 언제쯤에야 안도해도 되는 걸까? 하나의 풍토병으로 코로나가 자리잡고 난 우리의 일상은 또 어떻게 변할까? 아직도 모든 것은 명확하지 않고 의문들만 둥둥 떠다닌다.

3월, 4월, 5월.. 캄보디아에서 살기 참 힘든 계절이 돌아왔다. 만나는 사람마다 너무 더워서 에어컨을 틀고 자기 시작했다는 말로 대화가 시작되는 계절, 캄보디아의 ‘더운 건기’가 본견적으로 시작됐다. 더위와 함께 캄보디아 최대 연휴 쫄츠남도 같이 온다.

무더위에 짜증지수가 치솟고 있는 요즘,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마음은 모두 같을 것이다. 종종 시원한 계곡물에 발 담그고 나무 그늘 아래 수박 하나 먹는 상상을 한다. 바깥 온도는 아랑곳 하지 않고 차디찬 계곡물에 땀을 식히고 유유자적 튜브위에 몸을 맡기는 상상. 물론 상상 속 우리는 마스크를 벗은 상태여야 한다. 그때 코로나는 풍토병에 불과할 테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