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회 세계 한국어 웅변대회 싱가포르에서 열려 캄보디아팀 동포부 통일부장관상 쾌거

기사입력 : 2023년 08월 15일

DSC00800제27회 세계 한국어 웅변대회가 8월 4일(금) 싱가포르 국립대학교(NUS) 강당에서 개최되었다. 세계 한국어 웅변대회는 ‘크게 한 번 외쳐봐! 한국웅변’ 슬로건 하에 내·외국인과 재외동포가 모두 참여하는 K-스피치(웅변) 경연대회로, 한국, 싱가포르, 캄보디아, 중국, 호주,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19개국에서 예선을 거쳐 선발된 개인부 47명과 단체부 8개 팀의 대표 연사들이 참가하였다.

이번 대회는 주싱가포르대한민국대사관(대사 최훈, 이하 대사관), 사단법인 한국스피치웅변협회(회장 김경석, 이하 협회)와 싱가포르 국립대학교(National University of Singapore, 총장 Tan Eng Chye, 이하 NUS)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사단법인 한국국어능력평가협회(이사장 박귀수)가 주관하였다. 참가자들은 한국어 소통과 세계평화를 위한 주제로 그동안 연마한 한국어 웅변 실력을 피력하였다.

세계 각국에서 한국어의 가치와 우수성을 널리 홍보하고 우리의 한글을 지구촌에 보급하기 위해 개최되는 본 대회는 그간 중국, 호주, 일본 등 세계 각국에서 개최되어 왔으나, 코로나 19 범유행으로 2021년(용산), 2022년(창원) 2년간은 국내에서 개최되었다. 이번 대회는 코로나 19 종식 이후 해외에서 개최되는 첫 번째 대회로, 더욱 많은 나라에서 한국·한국어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여러 나라와 항공편이 잘 갖춰진 싱가포르를 개최지로 선정하였다.

한국 대표 연사는 주로 한국어의 가치와 문화, 코로나 19 퇴치, 학교폭력 근절, 안전사고 예방, 한반도 평화통일을 주제로 하여 한국어 보급에 역점을 두어 발표하고, 해외 대표 연사들은 한국과 자국의 우호증진 및 문화 체험담을 주 소재로 발표하며 △재외동포는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소재로 발표하였다.

특히 한국 6·25전쟁 당시 유엔 연합군으로 참전한 에티오피아 강뉴부대 가브리예수스 미카엘 대령의 손녀가 참가하여 한국 TV를 보고 배운 한국어 능력을 겨루게 된다. 이는 휴전 70주년을 맞이한 대한민국 국민에게 큰 의미가 있었다.

웅변의 이해를 돕기 위해 유튜브로 라이브방송을 통해 방송하였고, 이를 시청한 청중이 댓글을 달면 응원한 연사에게 가산점을 부여하는 심사제도가 2022년(제26회)부터 도입되었다. 이번 대회 접속자는 8천여 명이었으며, 향후에도 세계인의 참가가 확대되어 더욱 많은 시청자가 참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대회는 협회 싱가포르본부와 사단법인 한국국어능력평가협회가 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 교육부, 외교부, 통일부, 행정안전부가 후원한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아시아태평양지역회의 이숙진 부의장이 11년째 대회장을 맡고, 호주 재마이홀딩스 그룹과 트리톤주식회사가 협찬하며, 또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이용호 국회의원이 명예대회장을 맡았다.

최봉석 회장이 이끄는 캄보디아팀은 동포부 최선 연사가 <다 같은 사람>이라는 연제로 발표해 통일부장관상을 받았으며, 외국인부 똘라 연사는 전국회부의장 정감윤 총재상, 단체팀은 주싱가포르 대사상을 수상했다.

한국어로 전하는 캄보디아 연사의 진심

Qhx 똘라와 쏙 짠다라를 만나다

뉴스브리핑캄보디아가 제27회 세계 한국어 웅변대회에 참가한 캄보디아 연사 Qhe 똘라, 쏙 찬다라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 인터뷰는 모두 한국어로 진행되었습니다.)

자기 소개 해주세요

IMG_9248 IMG_9253다라 – 저는 쏙 짠다라라고 합니다. 22살이고 한국 대구계명대에서 도시계획을 공부하고 지난 3월에 캄보디아에 돌아왔어요. 한국어를 배운지는 10년 됐어요.

똘라 – 저는 Qhx 똘라 라고 합니다. 24살이고 한국어를 배운지 8년 되었어요.

한국어를 배우길 정말 잘했다고 생각이 들때가 언제였나요?

똘라 – 저는 우선 한국 회사에 취직을 할 수 있고 한국 선교사님들과 같이 일할 수 있어서 한국어 배우기 잘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두 번째는 케이팝이에요. 한국 케이팝 유명하잖아요. 저도 케이팝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케이팝을 들을 때 바로 알아들을 수 있고 즐길 수 있어서 좋아요. 요즘 한국어를 가르쳐 달라고 하는 사람들이 많아져서 그럴 때도 보람을 느껴요.

다라 – 저는 유학 갈 때부터 한국어를 배우기 참 잘했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왜냐하면 한국에 가도 외국인 학생들이 많잖아요. 저는 영어를 잘하지 못해서 할 수 있는 언어가 한국어밖에 없는데 한국에서는 한국어로 모든 것이 통했던 게 제일 좋았어요. 올해 캄보디아에 다시 돌아와서도 사람들이 한국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니까 한국어를 하면 사람들이 엄청 좋아하고 대단하게 생각해요. 그럴 때 한국어를 배운 것에 대한 자부심이 커져요.

세계 한국어 웅변대회에 출전했는데, 어떤 연제로 발표했어요?

다라 – 저는 단체팀에서 <인공지능 한국어>라는 주제로 발표했어요.

똘라 – 저도 단체팀 발표를 같이 하고 개인전에서 <한국의 빨리빨리 문화와 캄보디아의 느긋한 문화>라는 연제로 발표했어요.

싱가포르에서 열린 국제 무대에서 한국어로 발표했는데 소감이 어때요?

다라 – 저는 재미있었어요. 올라가기 전에는 조금 긴장했는데 무대에서 선이가 먼저 시작하고 제 차례가 되었을 때 첫 마디를 시작하자마자 사람들이 웃고 반응이 좋았어요. 저도 너무 웃겨서 대본을 순간 까먹었어요. (웃음) 그래도 재미있었어요.

똘라 – 싱가포르에서 여러 나라 사람들이 같이 모여서 하는 대회인데 한국어로만 소통하니까 되게 반갑고 재미있는 경험이었어요. 세계 대회에 참가하는 것이 처음이었는데 크게 긴장하지 않고 자신감 있게 끝낸 것 같아서 뿌듯했어요. 지나고 나니 참 어려운 일을 해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똘라 씨가 발표한 <한국의 빨리빨리 문화와 캄보디아의 느긋한 문화>는 실제 경험담이에요?

똘라 – 네 맞아요. 저는 어렸을 때부터 한국어를 배우면서 한국 선교사님이랑 같이 생활하다 보니까 우리(캄보디아인)의 행동과 우리 선교사님이 하시는 행동을 보니까 다른 점이 보였어요. 한국의 빨리 빨리 문화 덕분에 한국 사람들이 계속 빨리 빨리 움직이니까 그렇게 발전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제가 직접 썼어요.

저는 이제 양국의 문화의 중간쯤에 있는 것 같아요. 가끔 캄보디아 사람들이 운전을 하는 모습을 볼 때 좀 답답하고 왜 빨리 안가지? 하고 생각할 때도 있어요 (웃음)

웅변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다라 – 웅변은 다른 사람의 마음은 만지는 거라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우리는 말을 하더라도 서로 다른 방식으로 하잖아요. 어떤 사람은 약간 그냥 생각 없이 말하고 어떤 사람은 다른 사람의 마음을 위로하는 말을 하고 또 어떤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는 말을 하고 그래서 그 말이라는 게 엄청 큰 힘이 있는 것 같아요.

근데 무대에 올라가서 좋은 주제로 말을 하면 청중의 마음을 만질 수 있고 좋은 주제를 가지고 말을 하면 또 그 사람들에게 힘이 되고 좋은 영향을 주는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것 같아서 저는 그게 좋은 것 같아요.

똘라 – 저는 웅변은 다른 사람의 문화나 그리고 한국 문화를 비교하고 그리고 사회의 문제점을 같이 생각하고, 같이 지적하고 개선하면서 같이 생각하고 같이 발전해 나갈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다음 세계 한국어 웅변대회를 준비하고 있는 캄보디아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다라 – 자신감을 가지고 자기가 주장하고 싶은 말들을 좋은 주제로 해서 당당하게 주장하라고 말하고 싶어요. 아무래도 웅변은 연습이니까 연습도 많이 하고, 자신감 있게 주제를 쓰고, 자신감 연습하고, 자기 말을 전달하면, 그게 뭐 상을 받고 아니고에 관계없이 정말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을 거에요.

똘라 – 웅변을 준비하면서 자기의 생각을 더 많이 발전시키고 용기 있게 변할 수 있어요. 자기의 내향적인 그런 성격을 버리고 자신 있게 당당하게 무대에 올라가면 된다고 알려주고 싶어요.

24살, 22살 두 캄보디아 청년의 꿈을 물어보고 싶어요.

다라 – 사실 솔직히 지금은 구체적인 꿈은 없지만, 제가 도시 계획을 전공했으니까 도시 계획가가 되고 싶어요. 지금은 전공을 살릴 수 있는 길이 잘 열려 있지 않아서 구체적인 꿈은 없지만 그래도 뭔가 캄보디아를 위해서 또는 선한 일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 좋은 길로 도움을 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요.

똘라 – 저는 무역가가 되고 싶어요. 캄보디아에 있는 귀한 물건들을 한국과 전세계에 알리고 싶어요. 또 다른 나라의 좋은 것들을 캄보디아에 들여오는 일을 하고 싶어요. 그런 중간 역할을 잘 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통일부장관상을 수상한 동포부 최선 학생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자기소개 부탁합니다

DSC00969저는 캄보디아 프놈펜 프랑스학교() 8학년에 재학 중인 최선입니다. 저는 캄보디아에서 태어났고 캄보디아 웅변대회에 2번 참가했습니다.

세계 한국어 웅변대회는 어떤 계기로 참가하게 되었나요?

작년부터 여름 방학 때 저희 엄마가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찾아보다가 우연히 “한국어 웅변대회”라는 대회를 알게 되어 저와 동생이 함께 출전하게 되었습니다.

1-1. 2회 참가했는데, 하기전과 후가 어떻게 달랐나요?

처음으로 출전했을 땐 훨씬 더 많이 긴장을 했고 원고를 어떻게 써야할지도 막막했습니다. 이후 두번째 참가때엔 원고도 제가 더 전하고 싶은 방식으로 썼고 편하게 임할 수 있었습니다.

1-2. 웅변대회를 통해서 배운 것.. (통일에 대한 것 뿐만 아니라 자신감이나 자세 등등..)

정말 많은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두 번 다 평화통일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저의 생각을 전달했습니다. 저는 그 과정 속에서 평화통일이란 무엇인지, 왜 평화통일이 중요한지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정말 많은 자신감과 사람들 앞에서 설 때의 여유로움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2. 세계한국어웅변대회 통일부장관상 수상 소감

정말 너무 감사했습니다. 저는 평화통일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웅변을 했습니다. 평화통일은 제가 정말 이루고 싶고 또 많은 분들께 나누고 싶었던 내용이라 이번 기회로 전할 수 있음에 너무 감사했는데 또 세계한국어웅변대회를 통해 통일부장관상까지 수상하게 되어 너무 감사했습니다.

3. 다른 친구들에게도 웅변대회를 추천하고 싶나요? 추천하고 싶다면 그 이유와 웅변대회의 가장 큰 장점이 무엇인지..

전 다른 친구들에게 웅변대회를 정말 추천하고 싶습니다. 추천하고 싶은 이유는 너무나도 많은데요.

우선은 전 원고를 준비하면서 많은 지식을 얻게 되었습니다. 원고를 작성할 때 그 주제에 걸맞은 내용을 써야하다보니 굉장히 많은 시간을 주제와 관련된 정보를 검색해야 했습니다. 많은 자료들과 동영상들을 보면서 제가 말하고 싶은 부분들을 차차 정리해 나갈 수 있었고 저의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능력이 생겼습니다.

그 뿐만이 아니라 저의 생각을 설득력 있게 주장하는 방법, 많은 사람들 앞에 서는 용기, 내 목소리를 높일 수 있는 기술 등 저는 정말 이번 기회로 너무나도 값진 경험을 쌓았습니다.

그리고 이 능력들은 나중에 커서 사회에 나가 생활을 할 때에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하여 저는 더더욱 이런 좋은 기회로 경험을 쌓을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하다고 생각합니다.

4. 캄보디아 연사랑 단체팀으로 발표했을때 소감과 어떤게 좋았는지..

저는 단체팀과 함께하는 웅변이 정말 좋았습니다. 항상 혼자서만 저의 생각을 이야기하다가 옆에 저의 생각과 똑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저와 함께 이 생각을 전달한다는 것이 너무나도 기쁘고 또 좋았습니다.

5 내년 웅변대회를 준비하는 후배, 친구, 언니, 오빠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정말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쓰세요. 무슨 내용인지도 모르고 내 감정이 안 들어간 그런 원고가 아닌 자신의 생각과 간절한 바람이 들어간 진실된 원고로 웅변을 하는 것이 정말 값지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런 웅변을 하면 아무리 좋은 테크닉과 목소리로 웅변을 할 때 보다도 더욱 소중하고 뜻 깊은 시간이 될 수 있을 것 이라고 확신합니다.

 

그리고 연습을 할 때 그저 원고를 외우는 것뿐만 아니라 관련된 동작들과 표정, 감정을 넣어서 연습하시면 나중에 무대에 설 때에도 큰 도움이 될 것 이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