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더 알아보기] 제58화 캄보디아의 정당: 야당 도발은 발도 못 붙이는 나라!

기사입력 : 2021년 03월 12일

캄보디아는 1993년에 입헌군주국을 선포한 이래로 1998년 제2차 총선부터 CPP가 승리함에 따라 현재까지 CPP의 일당지배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헌법에서는 다당제를 표방하지만 야당의 권력 창출 기회는 막혀 있거나 여지없이 차단당한다. 단, 예외적으로 2013년 제5대 총선에서 CNRP가 약진하면서 국회 전체 123석 중 무려 55석을 석권한 바 있다. 그러나 국회의원의 불체포 특권이나 면책 특권은 훈센 총리의 의지에 따라 무력해져서는 CNRP 소속 의원들의 언동이나 행보는 내란죄 내지는 반역죄 등으로 내몰리고 결국은 2018년 총선을 앞두고 CNRP는 혁파되고 말았다.

Print▲ CNRP가 혁파된 후 2018년 7월 총선에 참여한 20개 정당의 득표수 및 국회 의석 석권수

 

CPP(Cambodian People’s Party; 캄보디아 국민당)의 전신은 마르크스-레닌주의와 혁명적 사회주의를 이데올로기로 하여 1951년 9월 창당된 ‘깜뿌찌아 인민혁명당(KPRP)’으로서 공산청년 폴포트의 소속 정당이기도 한데, 1979년 베트남 괴뢰정부 치하부터 오늘날까지 집권당으로서 자리를 굳혔다. 1991년 당명을 CPP로 개칭하면서 창당이래 고수했던 이념을 내려놓으며 다당제를 인정하고 자유시장경제를 도입했다. 주요 당직자는 총재 훈센 총리, 부총재로는 써켕 부총리 겸 내무부장관, 싸이춤 상원의장, 명예총재로 헹삼린 국회의장이 있다.

2017년11월 강제 해산된 CNRP(Cambodian National Rescue Party; 캄보디아 구국당)는 2012년 삼랑시당과 끔쏘카의 인권당이 통합된 정당이다. 2013년 선거에서 선전에도 불구하고, 2015년 삼랑시 총재는 훈센 총리의 요청에 따른 노로돔 시하모니 국왕의 사면 철회에 따라 범죄자가 되어 국외 망명길에 올랐다. 이에 따라 부득이 켐쏘카 부총재가 총재직을 이어받지만 2017년 미국과 결탁해서 정부를 전복시키려 했다는 혐의로 긴급 체포됐다. 이어 대법원은 CNRP를 강제해산하고 당원들은 5년간 정치활동을 금지하도록 판결했다. 주요 당직자는 총재 끔쏘카, 총재대행 삼랑시, 부총재로는 뽈함, 무쏙후어, 엥차이이응이 있다.

수정됨_58-02▲ 2018년 총선에서 프놈펜시 쯔로이쩡와구 꺼닷동에서 개표를 진행하는 장면

푼신뻿당(Front uni national pour un Cambodge indépendant, neutre, pacifique et coopératif; FUNCINPEC)은 1979년에 세워진 베트남 괴뢰정부(PRK)에 대항하기 위해 당시 노로돔 시하누크 공이 1981년에 창설한 정당이다. 1989년 베트남 군대가 철수한 후에 UNTAC(유엔 캄보디아 과도 행정기구) 주관 하에 1993년 입헌군주국 수립을 위해서 치룬 첫 번째 선거에서 승리하면서 노로돔 라나리드 총재가 제1 총리가 되고 CPP의 훈센이 제2 총리가 된다. 그러나 1997년 훈센 일파의 쿠데타로 치명타를 입으면서 이후 총선에서도 지지를 얻지 못한 채 군소정당으로 추락했다. 2018년 총선에서 CPP 다음으로 많은 표를 얻었으나 지지율은 6%정도에 그쳤고 국회에서 단 한 석도 얻지 못했다.

수정됨_58-05▲ 삼랑시 CNRP 총재대행이 작년에 프랑스 공항에서 11월9일에 맞춰서 캄보디아로 귀환하려는 자신을 지지하러 나온 캄보디아인 교포들에게 인사하는 모습

작년 말에는 해외에서 망명 중이던 삼랑시와 전 CNRP의 주요 당직자들이 2019년 11월 9일, 즉 캄보디아의 프랑스식민지 독립기념일에 캄보디아에 귀환하겠노라고 밝히며 잠깐이지만 파란을 일으킨 바 있다. 무사귀환의 카드로 EU의 캄보디아 수출품에 대한 관세 부활을 저지하겠다고도 했지만 다양한 경로를 통해 ‘칼라혁명(정부전복)’을 선동함으로써 오히려 훈센 정부의 강력한 제지에 부딪치고 말았다. 당시 프랑스에서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까지 왔었지만 캄보디아로 넘어오지 못하고 돌아서고 말았던 삼랑시 CNRP 총재대행의 행보가 지금까지로서는 최후의 야당 도발이었다./왕립프놈펜대학교 한국어학과 이영심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