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한인 선교사 이야기] 제 21 화 용상선교센터-끄랑엉끄랑교회 사랑과 헌신의 18년

기사입력 : 2020년 11월 06일

수정됨_818-1▲ 끄랑엉끄랑교회당과 전교인(2020년)

지상(地上) 교회는 설립자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몸이자 불신자를 향한 복음 증거의 최일선 교두보이다. 그렇기에 일정 지역이나 마을에 교회가 있느냐 없느냐 하는 것은, 선교 전략 및 복음화 척도에 매우 중요한 기준이 된다. 캄보디아 프놈펜 사엥속(Sen Sok) 구에 소재하는 끄랑엉끄랑(Krang Angkrang)교회는 세상의 빛과 소금 그리고 망망대해를 비추는 등대의 역할을 충실하게 감당하는 교회이며, 지난 18년의 역사 속에는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과 함께, 크메르 민족에게의 복음 증거를 위한 사랑과 헌신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끄랑엉끄랑교회가 설립된 것은 2002년 7월 27일, 베트남에서 선교 사역하던 고 최윤철 선교사(부부)가 캄보디아로 사역지를 변경하면서부터로 거슬러 갈 수 있다. 최 선교사는 베트남 전쟁 참전 용사였으며, 그의 남은 삶을 베트남 선교에 바쳤으나 베트남 정부에서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기에, 다른 국가로 이동할 수밖에 없었다. 감사한 것은, 1936년 설립되어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안동용상교회에서는 그때부터 최 선교사를 협력하기 시작하였으며, 최 선교사는 프놈펜 철로 변에서 데이트머이교회(Dei Thmei)를 시작하였다. 최 선교사는 인근 지역 정탐 이후, 끄랑엉끄랑 지역에 300평 규모, 지금의 교회당 부지를 매입했으며, 안동용상교회에서는 다음 해12월 6일, 용상선교센터 기공예배를, 이어 2006년 7월 3일, 준공예배를 드렸다. 그리고 이 센터에서 최 선교사와 동역할 일군으로 2006년 10월 1일, 이용준/장점기 선교사를, 이어 같은 해 12월 10일, 이영찬/윤춘화 선교사를 캄보디아 주재 선교사로 파송하였다.

2007년은 교회의 중요한 분수령이 있던 해였다. 앞서 두 가정을 캄보디아 주재 선교사로 파송한 안동용상교회에서는 6월 17일, 포항오천교회 파송으로 캄보디아에 입국한 황경호/장유정 선교사를 협력하기 시작하였으며, 2012년 11월부터 2017년까지, 캄보디아에서 선교 사역한 박진만/윤주미 선교사는 안동용상교회에서 2001년 9월부터 2006년 12월까지 전도사, 학원 선교사와 부목사로 동역하였기에 안동용상교회는 캄보디아 주재 선교사 발굴과 파송·후원 등으로 크게 이바지하였다. 그런데 안동용상교회 캄보디아 선교의 개척자였던 최윤철 선교사는 스트레스와 과로 등으로 인해 지병을 얻었고, 결국 6월 19일 주님의 품에 안겼다. 이에 안동용상교회에서는 2009년 1월 3일, 김순례 선교사를 예장통합 총회세계선교부(PCK: Presbyterian Church of Korea) 파송으로 캄보디아 용상선교센터에 보냈으며, 김 선교사는 2014년 12월 31일까지 사역하였다. 물론, 그 사이 여러 선교사가 합력하여 교회 사역에 참여하였다. 다만, 장기적이고 전략적인 교회 사역을 위해서는 주님의 특별한 은혜가 필요했다.

수정됨_818-2 copy▲ 고 최윤철 선교사와 현 담임 쑨쏘카 목사

이에 주님께서 허락하신 특별한 은혜는 싱가포르에서 유학 시 만나 가정을 이룬 쑨쏘카(Sun Sokha)/이남순 선교사를 그 교회의 담임으로 허락하신 것이다. 캄보디아에서 첫 개신교회가 세워진 바탐봉이 고향인 쑨쏘카 목사는 캄보디아장로교독노회(APCC: Association of Presbyterian Church in Cambodia)에 소속된 캄보디아인 목사로서, 현재 캄보디장로교신학대학교(CPTI: Cambodia Presbyterian Theological Institute)에서 석사(Th.M.) 과정 수학과 함께, 전임 강사를 겸하고 있으며, 헌신적인 목회 사역으로 교회를 이끌고 있다. 13년 전, 한인 선교사의 순직 그리고 5년 전, 캄보디아인 목회자로의 지도력 이양을 통해 캄보디아 프놈펜 무명 지역에 세워진 한 선교센터가 지금은 그 지역을 비추는 견고한 등불이 되었다./장완익 선교사 (KMAC 역사연구분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