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아시안 게임, 캄보디아 금빛 주역들

기사입력 : 2018년 09월 03일

캄보디아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 게임 주짓수 종목과 수상스키에서 금메달과 동메달을 따는 쾌거를 이뤘다. 캄보디아 스포츠가 국제 무대에서 이번 아시안게임만큼 이례적인 기록을 낸 것은 처음이다. 캄보디아에는 아직 낯선 두 종목은 금메달 소식과 함께 전국민적인 관심을 받으며 재조명 되고 있다.

승리에 목말랐던 캄보디아에 지난 2014년 인천 아시안 게임 태권도 종목에서 손 시브메이 선수가 첫 금메달을 목에 걸어 전국민에게 감격을 선사했다. 60년만의 첫 금메달을 고국에 안긴 그는 삽시간에 각종 광고와 매스컴을 통해 캄보디아 영웅으로 등극하며 화제를 몰았다. 4년이 지난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 게임에서 캄보디아는 금메달 2개와 동메달 1개로 총 45개 국가중 24위라는 놀라운 성적을 기록해 전국이 들썩이고 있다. 캄보디아의 새로운 금빛 주역 젯사 칸과 쌀리 오마읏 선수가 그 주인공이다.

 20-P-ASIAN_MEdallist_1-3s▲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 게임에서 캄보디아 최초 주짓수 금메달리스로 등극한 젯사 칸 (인스타그램 사진)

16세 작은 거인, 캄보디아 스포츠계를 발칵 뒤집다!

주짓수 종목 캄보디아 국가대표 젯사 칸은 지난 24일 결승에서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마흐라 알 히나아이를 100-0으로 완벽하게 제압하고 우승했다. 그는 경기 직후 “젯사 칸이라는 이름을 기억해 주세요”라고 기쁨의 소리를 지르며 “많은 지역 경기에서 우승했었지만, 이번 아시안 게임은 아버지의 나라에 새로운 스포츠 역사를 썼다는 데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승리로 아시안 게임 역사상 첫 여자 주짓수 종목 금메달리스트로 등극했다.

젯사 칸은 미국 텍사스 출신의 캄보디아-미국 혼혈 선수로 올해 16세의 어린 나이지만 각종 국제 경기에서 도드라지는 성과를 보인 캄보디아 주짓수 종목 기대주다. 칸은 미국에서 활동하며 세계챔피언에 3번이나 오르는 등 주짓수계에선 촉망받는 유망주여서 이 종목이 아시안게임에서 살아남는다면 계속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뜻밖의 희소식에 캄보디아 교육청소년체육부는 “아시안 최대의 축제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 게임에서 캄보디아가 금메달을 딴 것은 아주 자랑스러운 일”라는 입장을 밝혔으며 붓 쩜므론 캄보디아 국가올림픽위원회(NOCC)사무총장 도 “젯사 칸 선수는 비록 텍사스 출신에 캘리포니아에서 훈련받았지만 그의 정신과 심장은 캄보디아의 색을 지니고 있으며 캄보디아를 대표해 당당히 우승했다. 강한 체력을 요하는 브라질리언 주짓수 종목에서 16세라는 어린 나이에 아시안 게임에서 우승한 것은 비교불가한 놀라운 성과다.”고 축하 인사를 전했다. 각종 현지 언론은 그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세안 게임에서 캄보디아에 첫 금메달을 안겨준 영웅’라고 앞다퉈 보도했다. 20년전 캄보디아에 처음 소개된 주짓수는 브라질 전통 무예로 관절 꺽기, 조르기 등을 이용하여 상대방을 제압하는 무술이다.

 

Ou Moeut Saly2 (kt)종목 수상스키, 은메달 추가 획득 가능성

이튿날 캄보디아가 또 하나의 금메달을 획득했다. 연이은 낭보에 캄보디아 스포츠계는 축제 분위기다.  25일 안촐 비치 마리나 해변에서 열린 수상스키 종목에 쌀리 오마읏 선수가 금빛 행진을 이었다. 그는 이어 수상스키 런어바웃 1100 스톡에서 동메달을 추가했다. 경기 후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쌀리는 “나를 응원하고 지지해준 가족과 특히 어머님께 감사드린다.”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

노스 슬레 캄보디아 수상스키(제트스키) 협회장은 “본 협회는 설립된지 갓 1년이 넘은 신생 협회임에 불구하고 협회차원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인도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동안의 노력을 값진 성과로 인정받아 기쁘다.”고 말하며 “우리는 호주와 같은 해외에서 각 분야의 전문 코치단을 스카우트했다. 세계적인 코치 크리스 탈라클라우스가 팀에 합류하여 큰 힘이 됐다.”고 협회 차원에서 수상스키 발전을 위해 노력해왔음을 설명했다.

2014년 캄보디아에 금메달을 안겼던 태권도 여제 손 시브메이가 메달을 놓치면서 올 아시안 게임에서 캄보디아가 빈손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전망을 뒤집고 비인기 종목인 주짓수와 수상스키에서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수상 스키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 게임에서 처음 정식 종목으로 추가됐다. 캄보디아국가올림픽위원회(NOCC)는 올림픽, 아시안 게임, SEA게임, 세계 선수권대회 및 국제대회에서 메달을 획득한 선수에게 금메달 미화 2만불, 은메달 미화 1만불, 동메달 미화 6천불을 포상금으로 수여한다. 캄보디아국가올림픽위원회는 스포츠 인재 육성과 비인지 종목 활성화를 위해 캄보디아 주짓수 협회와 캄보디아 수상스키 협회에 아낌없는 지원을 이어갈 것을 약속했다. /정인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