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연재] 3세. 물건을 집어 던지는 아이

기사입력 : 2018년 08월 14일

심리상담가가 말하는 사랑의 육아 코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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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왜 “물건을 집어 던지는 걸까요?” 순하고 착하기만 했던 아이가 물건을 집어 던지면 엄마는 당황하게 됩니다. 물건을 집어 던지는 아이에게 엄마가 먼저 해야 할 것은 ‘무엇 때문에 우리 아이가 물건을 던지는 걸까? 아이가 하고 싶었던 게 뭐였을까?’ 라고 생각하며 아이의 마음을 알아차리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3세 아이의 발달적 특징은 사회성이 발달하고 의사소통 기술이 늘어 언어적 상호작용이 활발해지는 시기입니다. 그리고 독립된 자아가 생겨나는 시기입니다. 자아가 생기면서 자신에 대한 표현이 다양해지게 되지만, 감정을 언어로 표현하기엔 아직 어려움이 있습니다. 언어로 표현하기에 어려움이 있는 아이는 욕구가 좌절될 때, 던지는 행동으로 표현하게 됩니다. 이 때 아이가 어떤 부분이 어려운지 이해하려면 아이를 잘 관찰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아이가 물건을 집어 던지며 표현을 하는 상황에는 어떤 것들이 있고,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살펴볼까요?

예를 들어 블록을 맞추다가 잘 끼워지지 않자, 씩씩대며 맞추던 블록을 던져버리는 아이가 있습니다. 이 때 엄마들은 “너 블록을 던지면 어떻게 해!” 라고 나무라거나, 아이가 잘 맞추지 못하는 블록을 순식간에 맞추어주기도 합니다. 나무라거나 원하는대로 해 주었을 때 아이들은 스스로 자기를 조절하는 방법을 배우기 어렵게 됩니다.

부모님들은 아이가 무엇을 원했는지 살펴보고, 욕구와 감정 읽어주기, 감정과 행동을 연결해주기, 물건을 던졌을 때 일어나는 일을 가르쳐 주어야 합니다.

∙ 욕구 : “oo아, 블록을 잘 맞추고 싶었나보네.”
∙ 감정 읽어주기 : “근데 잘 안 되서 많이 속상했나보다.”
∙ 감정과 행동의 연결 : “그래서 니가 블록을 던져버렸네. 화가 나서 던졌나보다.”
∙ 물건을 던졌을 때 일어나는 일 : “그런데 블록을 던지게 되면 옆에 사람이 있으면 맞아서 아플 수도 있어. 그리고 네가 다음에 블록으로 놀고 싶을 때, 블록을 던지면 망가져버리잖아. 망가져서 못 가지고 노는게 더 속상하지.”

아이의 욕구는 잘 해내고 싶은 유능감의 욕구이기에 블록을 보며 어떻게 맞추어야 할지 천천히 설명해주어 아이가 블록을 잘 맞출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이렇게 튀어나온 부분이 있고, 쏙 들어간 부분이 있어. 손으로 만져보자. 이 튀어나온 부분에 쏙 들어간 부분을 요리조리 돌려가면서 연결하는 거야. 이건 연습을 많이 하면 할수록 잘 되는거야. 근데 안 된다고 툭 던져버리면 계속 못하게 돼. 계속 못하는 게 더 속상하지.” 라고 따스하게 머물며 이야기를 해 주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아이에게 대안행동을 가르쳐주세요.

“아무리 화가 나도 물건을 던지면 안돼. 너무 화가 났을 때는 엄마, 나 너무 화나요 라고 이야기할 수 있어. 그럼 엄마가 따뜻하게 널 안아줄 수 있지.” 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혹은 “이 털실뭉치는 네가 무언가 잘 되지 않아서, 화가 났을 때 던져도 되는거야. 이건 던져도 망가지지 않거든” 이라고 대안행동을 가르쳐주시면 됩니다.

아동 내부에는 자기실현을 향해 가는 고유한 경향이 있습니다. 아이들은 발달 과업을 완성하거나 성취하려는 시도에서 어려움과 좌절을 경험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감정을 조절하는 것도 굉장히 서툴고, 해야 하는 행동과 하지 말아야 하는 행동을 구분하는 것도 어렵습니다. 이시기 엄마가 아이의 곁에 머물며 던지는 행동을 해도 따스하게 가르쳐줄 때, 아이는 자라나게 됩니다.

 

권희영 카운슬러
심리상담센터 허그맘
심리치료전문가, 놀이치료사
- 명지대 아동가족 심리학과 박사 과정중
- 명지대 상담심리학과 석사
- 상담심리사 (한국상담심리학회)

출처: 허그맘 맘키즈 칼럼 공동 연재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