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모뷰] 침샘 자극 150% “머쭈”

기사입력 : 2018년 03월 16일

캄보디아 남녀노소 모두 사랑받는 국민간식

침샘 자극 150% “머쭈”

머쭈1각종 열대과일의 천국 캄보디아, 캄보디아에선 정말 다양한 과일을 만나볼 수 있다. 또한 과일의 종류가 많아서 그런지 과일 먹는 방법도 다양하다. 파인애플볶음밥부터 구운 바나나, 바나나 튀김, 파파야 샐러드와 밥반찬으로 먹는 수박까지, 과일들은 단순한 후식이 아닌 반찬과 간식으로 캄보디아인들의 일상에 자리 잡고 있다.

오늘은 캄보디아 남녀노소 모두에게 사랑받는 간식 “머쭈”를 소개하려 한다. 학교 앞, 회사 근처, 시장 근처, 심지어 백화점 푸드코트에서도 만날 수 있는 머쭈는 망고(스와이), 파인애플(머노아) 구아바(뜨러바엑), 둥근 마(뻬꾸억), 암바렐라(머깍), 당근(까롯)과 초절임한 대추(뽀뜨리어), 타마린드(엄뻘), 산톨(껌삥리읒)등 새콤달콤하고도 매콤한 모둠 과일이다.

머쭈2머쭈와 시장에서 파는 과일의 큰 차이점은 소스다. 머쭈는 꼭 소스를 찍어먹어야 한다. 과일과 소스의 조합이 한국인에게는 다소 생소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제주도에선 수박을 된장에 찍어먹는다고 한다. 단짠의 조합을 아는 한국인들은 충분히 새콤+달콤+매콤 삼박자를 갖춘 머쭈를 받아들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머쭈를 찍어먹는 소스는 4~5가지가 있다. 그중 모든 머쭈 가게에 있는 가장 일반적이고 대중적인 소스는 엄벌머떼(소금, 설탕, 태국고추를 섞어 만든 소금)로, 찍어먹는 순간 입에서 단맛, 짠맛, 신맛, 매운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두 번째 소스는 까삐(새우젓갈소스), 달짝지근한 쥐포맛이 나는 소스다, 해산물 냄새 때문에 외국인들은 잘 못 먹는 소스인데, 몇 번 먹다보면 까삐가 가장 맛있다고 느껴진다. 세 번째 소스는 쁘로혹(민물생선젓갈), 쁘로혹도 고약한 냄새 때문에 기피하는 사람이 많다. 만약 당신이 머쭈를 까삐 혹은 쁘로혹에 찍어먹는다면 98% “캄보디아화” 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

길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머쭈, 하지만 머쭈도 “맛집”이 있다. 첫 번째 머쭈 맛집은 바뚝 초등학교 앞 머쭈가게다, 이곳은 구아바 절임이 특히 맛있단다. 두 번째는 씨소왓 고등학교 옆 머쭈가게다, 이 곳은 맛도 좋고 가격도 착하기로 학생들 사이에 소문났다. 세 번째 머쭈 맛집은 왓프놈로터리 근처에 있는 곳인데 학교 근처가 아니지만 찾아와서 사먹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맛있다고 한다.

머쭈의 가격은 손님 마음이다, 2000리엘어치를 사도되고 5000리엘어치를 사도된다. 5000리엘이면 2~3명이 나눠먹기에 적당하다. 머쭈의 어떤 과일을 먹어야 할지 모르겠다면 그냥 다양하게 담아달라고 하자, 망고, 구아바, 머깍 등 외국인이 먹을 수 있는 맛있는 머쭈를 담아줄 것이다. “시다”라는 뜻의 “쭈”에서 파생된 단어인 “머쭈”, 캄보디아 사람들은 이름만 들어도 침이 고인다고 한다, 이 글을 쓰고 있는 필자도 침이 고인다. 시큼한 머쭈를 많이 먹으면 배가 아플 수 있다고 하지만 필자는 아직 머쭈를 먹고 배가 아파본적은 없다. 오히려 다양한 과일들의 풍부한 비타민을 먹었다는 생각에 건강해진 느낌이 든다. 그래도 첫도전이라면 조심하자./강예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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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도 안 먹어 본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먹은 사람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