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인 칼럼] 한국말 잘하는 사람이 필요하다

기사입력 : 2012년 03월 06일

지난 2005년 필자는 캄보디아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한국에 대한 국가이미지조사를 위한 자료조사를 위탁받아 실시한 적이 있다. 그중의 한 항목이 한국하면 생각나는 것이 무엇이냐였다. 이 항목은 남자와 여자 그리고 세대별로 많은 차이가 드어났다. 30대이상 여성의 경우는 대부분 의류, 신발등의 답이 많았고 (그런데 특 이한 것은 우리가 중고로 여기는 물건에 대해 이 나라의 사람들은 그것을 새것으로 여기는 분위기였다. 아마 우리가 미국의 청바지등을 보고 느꼈던 “쩨’라는 느낌인 것 같았다.) 30대미만은 샴푸, 아리랑티브이의 패션쇼 그리고 20대미만의 신세대는 드라마가 가끔 눈에 띠었다.
그런데 남자의 경우는 의아하게도 높은 교육환경이라는 대답이 많았다. 물론 이번의 조사가 최소한 여론조사에 임할 수 있는 교육을 받은 사람에 한정된 것이기 때문에 그런 점도 있겠지만 여하튼 이런 감정이 생각보다 많은 20%정도가 된다는 부분은 분명히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것은 분명했다. 물론 대다수가 경제성장, 월드컵, 태권도 의류, 삼성핸드폰, 북한하고의 관계등이었지만.
이런 현상은 캄보디아 사람들, 특히 엘리트계층에서는 교육환경의 훼손에 따른 지식구조의 편중이 새로운 지식을 받아들이고 근대화를 이뤄나가는데에 커다란 장애가 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고 이것을 느끼고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더욱 그들은 움추려 드는지 모른다. 외국인에 대한 무조건적인 견제, 캄보디아의 것에 대한 국수주의적인 반응, 타국의 것을 이해하려는 노력의 부족등.

캄보디아 사람들은 욕을 듣는 것을 매우 싫어한다. 아주 단순한 머리가 돌았다 정도의 쯔꾸읏이라는 단어도 질색팔색을 한다. 그런데 한국사람중에는 영어와 캄보디아어의 중간에 한국의 욕을 섞어 쓰는 사람들이 꽤 있다. 한국사람들은 캄보디아사람들이 알아듣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무선인터넷만큼이나 소문이 바른 캄보디아사람들이 그 욕을 모를 리가 없다. 단지 앞에서 그저 죽는 시늉을 할 분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정말로 어려운 일이다. 우리를 알아달라고 아무리 해도 그들의 머리 속에 든 지식의 구조로 봐서 그들이 이해를 하려고 해도 안되는 것이다. 이런 경우의 유일한 방법은 그들에게 한국을 알리는 것 뿐이다. 이해할 수 있도록 지식을 주고 정보를 주고 판단할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해 주는 교육을 시키는 것이다. 그 첫 번째가 한국어를 가르치는 일이다. 어려운 일이지만 현실적으로는 그런 방법밖에 없다./ 정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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