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가 저물어 간다 황혼도 힘이 달리나 보다

기사입력 : 2015년 12월 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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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물이 모두 바다로 흐르는 그 까닭은
언덕에 서서
내가 온종일 울었다는 그 까닭만은 아니다

밤새
언덕에 서서
해바라기처럼 그리움에 피던
그 까닭만은 아니다

언덕에 서서
내가 짐승처럼 울고 있는 그 까닭은
강물이 모두 바다로만 흐르는
그 까닭만은 아니다
-천상병 시인의 ‘강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