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연장 ‘총력’ 캄보디아 총리 군 정보수장에 아들 임명

기사입력 : 2015년 11월 0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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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째 권력을 쥔 훈센(63) 캄보디아 총리가 집권 연장을 위한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26일 미국의소리(VOA) 크메르 방송 등에 따르면 훈센 총리는 최근 둘째 아들 훈마닛을 국방부 소속 정보부의 수장으로 임명했다. 올해 34세로 최연소 군 고위간부 중의 한 명인 훈마닛을 정보부 부국장에서 책임자인 국장으로 승진시킨 것은 집권 연장 기반을 한층 더 공고히 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훈센 총리의 장남 훈마넷(38)은 국방부 산하 대테러부대 사령관을 맡고 있으며 3남 훈마니(33)는 집권 캄보디아인민당(CPP) 소속 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훈센 총리는 최근 들어 제1야당인 캄보디아구국당(CNRP)이 2018년 총선에서 승리하면 내란과 폭력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고 공개적으로 몇 차례 경고했다. 정권 교체 때 예상되는 기존 정부와 군, 경찰 핵심 인사들의 반발을 언급한 것이다. 이에 대해 삼렁시 CNRP 대표는 “국민이 어떤 정치적 변화에도 찬성표를 던지지 못하도록 위협하는 것”이라며 강력히 비판했다.

여당은 지난 7월 비정부기구(NGO)의 등록과 활동·재정 상황 보고를 의무화하고 이를 어기면 벌금을 물리는 내용의 법률을 제정해 야권과 시민단체로부터 반정부 목소리에 재갈을 물리는 조치라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훈센 총리는 그동안 “74세가 될 때까지 집권하겠다”며 “누구도 나를 대신하지 못할 것”이라고 공언해왔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