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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를 사랑하는 까로나 선생님의 ‘이것저것’] 캄보디아 교민 입장에서 바라본 짧은 AI 발전사
▲ AI 를실생활에서 잘 활용하는 캄보디아 교민들 생성이미지
이미 생활 속에 깊숙이 들어온 ChatGPT, 제미나이와 같은 AI 서비스. 하지만 역사는 그리 길지 않습니다. 오늘은 그 흐름을 되짚어보고자 합니다.
ChatGPT의 등장, 채팅 게임인가?
2022년 11월 30일, ChatGPT가 처음 등장했습니다. 언론에서 집중적으로 다루었지만 막상 들어가 보면 ‘구글’과 같은 검색사이트처럼 보이는 단순한 검색창 하나만 갖고 있는 사이트. 어떤 사람들은 마치 예전 PC통신 시절의 채팅 프로그램 ‘맥스’ 같은 거 아니냐고 되물었죠. 이 서비스가 단 수년 사이 전 세계 수억 명이 사용하게 될 앱일 것을 모른 채요.
필자는 당시 한국에서 머물면서 ChatGPT를 밤새 사용해 보며 익혔습니다. (이 시기 캄보디아에서는 챗GPT 접속이 원활하지 못했죠. 그래서 VPN(우회접속) 등을 이용해 사용하신 분들도 있었습니다.) 소설도 써 보고 한국어 교재 초안도 만들고, 자녀 진로상담도 하면서요.
하지만 당시에는 사실과 다른 내용을 자연스럽게 만들어내는, 이른바 ‘환각(hallucination)’ 현상이 심하다는 치명적인 결점도 있었죠. 또한 당시 챗GPT는 2021년 9월까지의 자료를 중심으로 학습된 AI였습니다. 그 이후의 사건이나 변화는 알지 못했고, 그래서 현실과 어긋난, 다소 ‘옛날 기준’의 답변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정확한 검색 결과를 얻기 위해 구글, 네이버와 같은 인터넷 검색 엔진을 사용해 온 우리에게 생성된 답만을 내놓는 ChatGPT의 첫인상은 ‘신뢰하기 어렵다’였습니다.
AI덕분에 영작에서 해방하다
변화는 2023년 3월 전후부터 서서히 느껴졌습니다. 챗GPT가 여러 국가에서 안정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했고, 캄보디아에서도 큰 제약 없이 접속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시기 교민들이 가장 먼저 느낀 점은 “영작에서 해방됐다”는 것이었습니다. 1:1 단순번역을 하는 구글번역기보다 맥락(context)을 이해하고 번역하고 작문하는 챗GPT 덕분에 영문 이메일, 설명문, 공지문을 쓰기 위해 머릿속에서 문장을 조합하고 인터넷을 찾아봤던 부담을 AI가 단번에 덜어줘서 좋다는 교민들의 소감을 들었습니다.
제과점 마케팅 문구도 AI에게 대신 쓰게 하고, 거래처 영문 이메일도 이제 1분이면 뚝딱 써지는 시대에 쾌재를 불렀습니다. AI가 ‘신기한 기술’에서 ‘실제 쓰는 도구’로 넘어가는 첫 단계라 정의하고 싶습니다. 좀 더 사용 범위를 늘이기 위해, 같은 시기 챗GPT의 환각 문제와 학습 시점 한계를 보완하려는 흐름 속에서 출처를 함께 제시하는 검색 기반 AI인 Perplexity가 주목을 받기도 했습니다. 불과 몇 달 지나지 않아 ChatGPT와 제미나이에서 검색 기능이 추가되긴 했지만요. 하지만 크메르어 처리 능력은 여전히 부족해 “외계어가 나온다”고들 하셨습니다.
이제는 이미지도 AI로
2024년, AI는 눈에 띄게 달라졌습니다. 텍스트를 넘어 이미지를 생성하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전에도 DALL·E 2라는 구식버전이 존재했지만, 일반 사용자들이 체감하는 이미지 생성 원년은 2024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수업 자료용 그림, 설명 도표, 홍보 이미지까지 AI가 만들어내는 이미지는 교육 현장, 마케팅 사무실, PPT 제작이라는 분야에서 새로운 바람이 분다는 징조를 느끼게 했습니다.
물론 AI가 빠른 속도로 높은 퀄리티의 이미지를 생성하기는 하지만, 손가락이 6개라든지 나무 위에 선풍기가 달려 있다든지 하는 어처구니없는 오류들이 존재해서 아직 널리 상용화되기는 어렵다고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이때는 텍스트 결과물을 내주는 AI가 아닌, 멀티모달 서비스의 홍수와 같던 시기입니다. 일레븐랩스(오디오), 수노(노래), 클링(동영상) 등 각종 이미지·영상 생성 도구들이 쏟아지듯 등장했습니다.
AI를 꼭 알아야겠다고 통감한 캄보디아 교민들
중장년층 인구가 많은 편인 캄보디아 교민들도 이런 흐름 속에서 뒤처지지 말아야겠다는 공감대가 형성됐습니다. 2024년 4월 청년기업가 대상으로 AI 세미나가 열린 것을 시작으로, 2024년 11월 필자는 코윈(KOWIN) 주최 캄보디아 교민 대상 생성형 AI 강의를 진행했습니다. 이날 강의에서 AI 서비스의 특징을 소개하고 직접 마케팅 문구도 써 보면서 보여드렸는데, 특히 인상 깊었던 장면은 AI 음악 생성 서비스인 Suno를 활용해 즉석에서 노래를 만들어보는 시연이었습니다. 가사 몇 줄과 분위기만 입력했을 뿐인데 AI가 곡을 만들고 노래까지 부르자 강연장의 반응은 폭발적이었습니다. 즉석에서 가족 노래, 자신이 속한 단체에 대한 노래를 만들어 보는 교민들도 계셨습니다. 이런 경험은 많은 교민들에게 AI를 “어렵고 차가운 기술”이 아니라 “재미있고 친숙한 도구”로 다가가게 했습니다.
프놈펜한글학교 컴퓨터 수업 주제도 모두 AI 소개, 노래 만들기, 동화 만들기, 이미지와 영상 만들기라는 주제로 아이들에게 AI 기술의 현재를 알려주었습니다.
▲ 캄보디아 한인 청년기업가를 대상으로 AI 특강을 연 정인휴 원장 2024
모두가 AI를 쓰는 2025년
2025년 3월에 대한민국에서는 ‘지브리 스타일 프로필 사진’ 열풍이 일어났습니다. 프로필 사진을 지브리 애니메이션풍 이미지로 바꾸는 이 유행은 AI가 어려운 테크놀로지가 아니라, 문화적 놀이이자 유행이 될 수 있음을 알려준 사건이었습니다.
이어 AI는 영상 영역까지 본격적으로 확장됩니다. 텍스트를 입력하면 영상이 만들어지고, 음성과 배경음악까지 자동으로 결합됩니다. 소라1, 소라2, VEO3 같은 영상 생성 엔진이 연이어 업데이트되며, 이 과정에서 쇼츠와 릴스 알고리즘은 AI 생성 콘텐츠(일명 AI 슬롭)로 빠르게 채워졌습니다. 신기하고 재미있지만, ‘의미없다’는 자성의 목소리들도 함께 나오고 있습니다.
이 시기부터 교민 사회에서도 AI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사람을 찾기 어려워졌습니다. 업무, 교육, 홍보, 개인 취미까지 AI는 자연스럽게 쓰이기 시작했고, 유료 구독자들도 크게 늘었습니다. 이들은 “써보니 그만한 값어치가 있다”고들 말씀하십니다.
또 하나 눈에 띄는 변화는 ChatGPT 위주의 시장에서 구글의 Gemini의 급부상이었습니다. 검색엔진 기반의 구글이라 그런지 더욱 막강한 성능을 보이며, 번역과 문서 연동, 크메르어 처리 능력 하에서 기존 GPT 사용자들이 제미나이로 옮겨가는 모습도 점차 늘어났습니다. (필자도 그렇습니다)
AI는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기술이 아닙니다. 언론과 유튜브에서는 이미 수년째 AI 이야기를 꾸준히, 반복해서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관심을 두지 않고 들여다보지 않으면 AI는 늘 저 멀리서 발전하고, 우리는 어느 순간 그 흐름을 놓치게 됩니다. 이제는 AI를 무시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닙니다. 피할 것이 아니라, 친해지고, 이해하고, 함께 가야 할 기술이 되었습니다.
글 정인휴
KLC한국어전문학교 원장
유튜버 (까로나C)
재캄보디아한인회 교육이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