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역사탐방] 앙코르 시대 생활상 3

기사입력 : 2014년 07월 30일

ankor

승려는 삭발을 하고 황색 옷을 입는데 오른쪽 어깨는 드러내고 다닌다. 하반신은 황색 천으로 둘러 몸을 가리고 맨발로 다닌다. 승려는 모두 고기와 생선은 먹으나 술은 마시지 않는다. 부처에게 공양하는 음식도 고기와 생선을 사용하며 하루에 한 번씩 제사를 올린다. 승려들 가운데서도 금과 은으로 장식된 가마와 양산을 사용하는 자가 있다. 국왕은 정치의 일들을 승려들과 상담한다.

이 나라의 언어는 자신들이 만든 것이며, 음성은 비슷하나 참파(베트남) 혹은 타이(태국) 사람들과 대화가 통하지 않는다. 지방의 관리에 이르기까지 그들이 사용하는 언어형식이 있으며, 수재들은 수재가 사용하는 언어가 있고, 승려와 도사들이 사용하는 언어가 따로 있다. 도성과 촌락에서 사용하는 언어도 각각 다른데 이는 중국과 다르지않다.

일반적인 문자와 관청의 문서는 노루나 사슴가죽과 같은 물건을 검게 염색하고, 가죽의 크기와 넓이에 따라서 절단하여 사용한다. 사람들은 하얀 가루를 작은 막대기 모양으로 만들어서 사용한다. 이 막대기로 가죽에 획을 그어 문서를 기록하면 기록한 글자가 지워지지않는다. 그러나 물기가 있는 것으로 닦아내면 곧바로 글씨가 지워진다.

이 나라에서는 뜨거운 열 때문에 매일 수차례씩 목욕을 하지 않으면 지내기가 어렵다. 밤이 되어서도 한두 차례 목욕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 목욕을 하기 위해서 집집마다 하나의 연못을 가지고 있거나, 두 세 가구별로 하나의 공동연못을 가지고 있다. 현지인들은 남녀의 구분 없이 벌거벗은 채 연못에 들어간다. 또 부모나 연장자가 연못에 있을 때에는 자녀나 나이가 어린 사람은 들어가 목욕하지 못한다. 연못에 나이가 같은 사람들이 들어가면 상관없이 들어간다. 도성 내의 여성들은 3,4일 마다 무리를 지어 성문 밖 강가에서 목욕을 한다. 강변에는 또 다른 여성들이 수없이 많으며 그 중에는 고위관리의 부인들도 있는데 개의치 않는다. 수온은 온천탕처럼 뜨겁지만 밤이 되면 다시 차가워진다.

국왕은 왕궁을 나선 후 수레바퀴 흔적을 남기지 않았다. 외출할 때는 군마가 앞에서 호위하고, 다음으로 깃발, 음악대가 따른다. 300에서 500인의 궁녀들이 꽃모양이 수놓인 천과 꽃을 머리에 장식하고, 손에는 촛불을 들고 대열을 이뤄 뒤따른다. 또한 손에 표창과 방패를 든 다른 궁녀들이 호위대를 이룬다. 그 다음으로 신하들과 왕족들이 코끼리를 타고 앞서가는데 그 수를 헤아리기 어렵다. 그 다음에는 국왕의 처가 가마나 마차, 말이나 코끼리를 타고 간다. 그 뒤에 국왕이 오는데 코끼리 위에 서서 손에는 금으로 만든 검을 들고 있으며, 코끼리의 상아 또한 금으로 장식하였다. 또 사방에 코끼리 부대가 호위를 하고있으며, 군마가 뒤따르며 다시 호위한다. 국왕을 본 사람들은 모두 무릎을 꿇고 이마를 땅에 대는 예를 갖추어야하는데 이를 갖추지 않는 사람은 관리에 의해 구금되며 석방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