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역사탐방] 고전기 문학 ‘라마야나’와 ‘마하바라타’

기사입력 : 2014년 06월 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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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기 앙코르 왕조의 사상적 뿌리는 캄보디아의 초기 국가형성기 때부터 인도에서 유입된 라마야나와 마하바라타에 두고 있다. 발미키가 쓴 라마야나는 24000시절의 산스크리트어로 쓰여진 일곱 편의 책으로 되어 있으며, 각각 주제가 있다. 힌두 신화에 의하면 세계가 악마들에 의해 파괴되고 인간이 타락해질 때 신들의 왕인 비쉬누신이 세상의 구원자로서 인간의 모습으로 지상에 내려온다. 탐욕과 부정, 타락과 집착으로 도덕이 사라지고 투쟁과 죽음이 가득한 우주의 마지막 주기에서 최고신의 화신으로 태어난 영웅들은 신들의 권위를 회복시키고 인간 세계의 도덕을 다시 일으켜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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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하바라타와 라마야나는 최고신이 인간의 모습으로 내려온 라마왕자와 유디스티라 라는 왕을 통해 힌두신화의 세계관과 질서를 보여주는 고전이다. 앙코르의 신왕사상과 정치적 지배이념은 인도에서 내려온 두 서사시 라마야나와 마하바라타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두 서사시의 영향은 앙코르 왓의 회랑 벽면에 장식된 부조를 통해서도 볼 수 있다. 라마왕자와 아수라의 왕 라바나의 전투, 가루다를 타고 있는 비쉬누신의 모습 등 힌두신화가 회랑 벽면에 고스란히 표현되어 있다. 정치뿐만 아니라 산문과 시, 회화 등에서 풍부한 문화예술을 키워낸 라마야나는 라마왕자와 시타왕비가 고행을 통해 도덕을 지키는 과정을 통해 힌두신화의 규범을 보여준다.

마하바라타는 고전기 문학의 주요 소재로써 왕국을 둘러싼 형제들간의 왕권다툼에 관한 내용이나 군주는 세계의 질서와 정의를 확립하고 도덕을 준수해야한다는 철학적 규범을 제시하는 서사시이다. 마하바라타는 고전기 문학의 주요 소재로써 동남아시아 고전문학에 큰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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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버전의 라마야나는 림커(으리음 께)란 이름으로 번역되어 널리 알려져왔는데 내용은 일부 변형되었다. 왕위를 물려받기로 한 왕자 림은 부인인 시타와 동생인 릭을 데리고 숲 속으로 들어간다. 그러나 그의 부인 시타가 악마 립에게 납치되자 림은 같은 처지에 놓여있는 원숭이 왕자 하누만의 도움을 받아 부인 시타를 구출하는 내용이다. 이 내용은 선을 캄보디아로, 악을 참파왕국으로 대입하여 국민들을 전쟁에 참여시키거나 쿠데타를 통한 집권 등의 정당성을 주장할 때 활용하였다. / 글 : 박근태(왕립프놈펜대학 크메르어문학과 3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