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여행] 프놈펜의 여의도 ‘꺼 뻿’

기사입력 : 2012년 10월 04일

 

불과 30여년 전만 해도 프놈펜시는 크메르 루즈의 폭악 정권과 계속되는 내전으로 부서질 대로 부서져 폐허 빼고는 아무것도 남지 않은 유령도시였다. 이후 해방과 근대화의 시기를 맞은 프놈펜 시는 하루가 다르게 그 외관이 변하고 있는데, 지난 2006년부터 개발이 시작된 ‘꺼 뻿’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있는 프놈펜의 대표적인 신흥 명소이다.

‘꺼 뻿’은 ‘다이아몬드 섬’이다(‘꺼’-섬, ‘뻿’-다이아몬드). 영어로는 ‘Koh Pich’이라고 표기해서 많은 사람들이 ‘꺼 삣’이라고 읽지만 사실은 ‘꺼 뻿’이 올바른 발음이다. 지도에서 보면 섬의 모양이 마치 다이아몬드처럼 생겼기 때문에 이런 이름을 붙인 것 같다. ‘꺼 뻿’은 프놈펜의 강변에 위치해 있는데 나가호텔, 외무부, 국회 맞은편에 위치해 있으며 5개 정도의 연육교로 프놈펜 본토와 연결된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이 섬에는 불법거주 빈민들이 득실거렸던 벌판이었다. 이후 카나디아 은행이 이 곳을 다이아몬드와 같이 화려하게 빛나는 섬으로 개발하려 했고 2006년에 프놈펜 시청으로부터 80헥타 개발권을 따냈다. 이후 면적을 100헥타로 넓혀 99년간의 임차권을 얻게 됐다. 프로젝트 완성 시기는 2016년이다.

지금 ‘꺼 뻿’ 에는 도로가 깔리고 교량이 생기며 주택과 각종 엔터테이먼트 센터가 건축되고 있다. 특히 ‘꺼 뻿’의 예식장은 프놈펜에서 가장 품격 있는 예식장으로 소문나며 많은 상류층 중산층 자제들의 결혼식을 치루고 있다. 또한 플랫/빌라 단지인 ‘꺼 뻿 엘리트 타운’이 지어지고 있는데 현재 대부분 분양됐다고 한다. 또한 드래곤 워터파크(수영장)와 골프 연습장(엘리트 골프 클럽) 및 헬스클럽이 조성되어 있다. 저녁시간이면 놀이기구가 모여 있는 꺼뻿 테마파크에 가족들과 아이들이 몰린다. 이제 ‘꺼 뻿’은 프놈펜 시민들이 가장 즐겨 찾는 유원지가 됐다.

꺼뻿은 프놈펜의 복잡한 삶에서 잠시 빠져나와 강바람을 쐬며 심신의 고단을 잊기에 가장 좋은 장소이다. 예전는 프놈펜 시민들이 강변에 모여 바람을 쐬었지만 이제는 사람들이 꺼뻿에 몰리고 있다. 꺼뻿에는 삼삼오오 모여 담소를 나누는 청소년들, 강바람 쐬며 오토바이로 드라이브를 즐기는 연인들을 볼 수 있다. 특히 저녁시간에 꺼뻿 공원에 가보면 가로수 밑의 벤치에 앉아 두 손 꼭 잡고 사랑을 속삭이며 달콤한 추억을 만들어나가는 풋풋한 커플의 모습도 찾아 볼 수 있다.

해마다 물축제가 되면 수백만명의 지방 사람들이 도시를 구경하기 위해 프놈펜으로 올라오는데, 지난 2010년 11월 물축제 때는 꺼뻿을 구경하기 위해 인파가 너무 많이 몰리다 보니 다리위에서 무려 353명의 사망한 참사가 벌어졌었다. 이후 사람들은 사고로 죽은 영혼이 꺼뻿 주위를 맴돌 것이라는 소문이 나 한동안 사람들이 꺼뻿에 들어가는 것을 무서워했었다. 이후 참사 사고가 발생한 다리는 파괴시키고 그 옆에 위령탑이 세워졌다. 지금은 추가로 다리를 건설해 현재 총 5개의 다리로 연결되어 있다.

아픈 역사를 갖고 있는 꺼 뻿, 이제는 폼나고 멋지게 나아가는 일만 남았다. 꺼 뻿 개발 계획에 따르면 옥상에 수영장이 설비된 고층빌딩과, 메콩강과 꺼뻿을 연결하는 대형 다리가 건출 될 것이라고 한다. 꺼 뻿이 프놈펜에서 가장 ‘삐까뻔쩍’ 빛나는 다이아몬드가 될 날이 머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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