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운 거리 홍대 가성비 여행기

기사입력 : 2026년 07월 24일

흑백요리사2·냉장고를 부탁해 정호영 셰프의 우동을 1만 원대에 즐기고 가성비 끝판왕 뉴뉴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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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행을 계획하면서 홍대를 빼놓기는 어렵다. 외국인 관광객에게는 K팝과 쇼핑의 거리로 알려져 있지만 한국인에게도 홍대는 여전히 새로운 가게와 유행이 가장 빠르게 나타나는 곳이다. 강남이 세련되고 반듯한 도시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홍대는 조금 더 자유롭고 개성 넘친다. 음악과 패션 그리고 예술과 음식이 좁은 골목 안에서 끊임없이 섞인다.

오늘의 홍대 여행은 지하철 합정역에서 시작한다. 먼저 찾아갈 곳은 정호영 셰프의 우동 전문점 ‘우동카덴’이다. 흑백요리사2를 즐겨 본 사람이라면 더욱 반가운 장소지만 방송을 보지 않았더라도 우동 한 그릇만으로 방문할 이유는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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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정역 인근 우동카덴은 주변에 사무실이 많아 홍대 중심가에 있는 식당보다는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다. 다만 점심과 저녁 식사시간에는 대기 줄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필자가 방문했을 때도 식사시간을 조금 지난 오후 1시쯤 도착하자 기다리지 않고 바로 입장할 수 있었다.

아담한 가게 내부는 빈 공간 하나도 허투루 쓰지 않았다는 인상을 준다. 좌석 배치와 분위기 그리고 직원들의 친절한 응대까지 만족스러웠다.

처음 방문한다면 탱탱한 면발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붓카케우동을 추천한다. 닭튀김을 올린 토리텐 붓카케우동과 새우튀김을 곁들인 에비텐 붓카케우동이 인기 메뉴다. 따뜻하고 부드러운 맛을 좋아한다면 명란의 짭조름한 풍미와 크림소스가 어우러진 멘타이코 크림우동도 눈여겨볼 만하다. 기본 가케우동과 카레우동 등 선택지도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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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동이 등장하면 먼저 그릇 크기에 놀란다. 대야처럼 넓은 그릇에 담긴 우동은 양도 넉넉하다. 굵은 면은 부드러우면서도 씹을수록 탄력이 느껴진다. 유명 셰프의 식당이라 가격부터 걱정했지만 우동 메뉴가 대체로 1만 원대 초반이라 부담을 덜 수 있었다. 특히 멘타이코 크림우동은 1만4000원으로 맛과 양을 생각하면 충분히 합리적인 가격이었다.

꼭 먹어보라는 추천을 받아 치킨가라아게와 명란오니기리도 주문했다. 사이드 메뉴도 충분히 맛있었지만 우동의 인상이 워낙 강해 주인공의 자리를 넘어서지는 못했다. 흑백요리사 팬의 마음으로 찾아갔다가 우동카덴 자체를 좋아하게 된 방문이었다.

배를 든든히 채웠다면 이제 홍대로 걸어가 보자. 합정역에서 홍대입구 방향으로 약 10분에서 15분 정도 걷다 보면 조용했던 거리가 서서히 화려해진다. 넓은 대로와 작은 골목마다 옷가게와 카페 그리고 음식점이 이어진다. 두둑했던 배가 조금씩 꺼질 때쯤 홍대 특유의 활기가 온몸으로 느껴진다.

최근 홍대에서 가장 인기 있는 쇼핑 장소 가운데 하나는 ‘뉴뉴(Nyunyu)’다. 저렴한 가격에 악세서리와 키링, 가방 등 다양한 패션잡화를 살 수 있어 ‘가성비 쇼핑의 끝판왕’으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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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에는 서로 가까운 곳에 뉴뉴 홍대점과 뉴뉴하우스 홍대점이 있다. 뉴뉴 홍대점은 액세서리와 키링 등 작은 패션 아이템을 폭넓게 둘러보기 좋다. 뉴뉴하우스는 액세서리뿐 아니라 의류와 가방 그리고 모자와 생활소품까지 함께 판매해 쇼핑 범위가 더 넓다. 뉴뉴 측도 뉴뉴하우스를 패션과 리빙 아이템을 함께 만날 수 있는 매장으로 소개하고 있다.

명동의 뉴뉴는 여러 층으로 구성된 대형 매장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한곳에서 최대한 많은 상품을 둘러보려는 관광객에게 편리하다. 반면 홍대에서는 뉴뉴 쇼핑만 하는 것이 아니라 골목과 거리 공연 그리고 주변 카페까지 함께 즐길 수 있다. 쇼핑이 목적이라면 명동이 효율적이고 서울 젊은이들의 분위기까지 경험하고 싶다면 홍대가 더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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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뉴에서 쇼핑을 마쳤다면 KT&G 상상마당 홍대도 들러보자. 전시와 공연 그리고 영화와 디자인 상품을 만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이다. 홍대가 단순히 술집과 쇼핑몰이 많은 번화가가 아니라 젊은 예술가와 창작자들이 활동하는 거리라는 점을 보여준다.

조금 조용한 산책을 원한다면 홍대입구역 인근 경의선숲길과 연남동 골목도 좋다. 옛 철길을 따라 만들어진 산책로 주변으로 개성 있는 카페와 작은 식당이 이어진다. 화려하고 시끄러운 홍대 중심가와는 또 다른 여유를 만날 수 있다.

홍대는 유명 관광지 한두 곳만 보고 떠나는 곳이 아니다. 합정에서 우동을 먹고 천천히 골목을 걸으며 쇼핑하고 음악과 사람들을 구경해야 비로소 매력이 보인다. 한국을 처음 찾은 캄보디아 관광객도 오랜만에 서울을 방문한 한국인도 좋다. 요즘 홍대가 어떻게 변했는지 궁금하다면 편한 신발을 신고 좋은 친구와 같이 한번 걸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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