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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유럽과 협력 확대 추진…“외교 다변화·투자 유치 나섰다”
▲2026년 2월 훈 마넷 총리와 카야 칼라스 EU 외교 안보정책 고위대표 겸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부위원장이 악수하고 있다.
강대국 간의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캄보디아가 유럽 국가들과의 관계를 강화하며 외교적 선택지를 넓히고 새로운 투자 유치에 나섰다. 다만 유럽과의 관계 개선으로 이들이 캄보디아에 오랫동안 제기해온 민주주의와 인권 문제에 관한 입장을 철회한 것은 아니다.
캄보디아는 최근 몇 년간 다양한 국가들과의 협력 확대를 추진해 왔으며, 특히 유럽이 경제적 영향력과 투자 잠재력을 갖춘 대상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유럽과 캄보디아 간의 잇따른 회담에서 드러났다. 양측은 무역과 투자, 그리고 기타 협력 분야를 주로 논의하며 외교적 교류를 강화하고 있다.
캄보디아 왕립아카데미 국제관계연구소 킨 피어 소장은 캄보디아와 유럽의 교류는 특정 국가에 대한 과도한 의존을 피하고, 외교 정책의 균형과 회복력을 높이기 위한 캄보디아의 노력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강대국 간 지정학적 경쟁으로 압력을 받는 상황에서 다양한 국가와의 협력으로 국가의 경제적, 외교적 입지를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책 분석가인 스언 삼은 유럽 국가들과의 협력 확대는 캄보디아가 중국이나 베트남뿐 아니라 다양한 국제 파트너들과 생산적인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지정학 분석가 겸 프놈펜 대학 정치학 교수인 로 반낙은 외교만으로는 진정한 다변화가 이뤄졌다고 볼 수 없으며, 무역, 안보 협력, 교육 교류, 관광, 국제기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적인 협력이 확대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외교 회담은 전체 그림의 일부에 불과하며, 다변화는 여러 분야에서 상호 구체적인 성과와 이익으로 이어질 때 비로소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그는 강대국 경쟁이 심화되는 현 정세에서 캄보디아가 특정 진영에 치우치기보다 다양한 국가들과 건설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균형 외교 전략을 추구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유럽과의 관계 강화를 캄보디아 정치 체제에 대한 지지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유럽의 각국 정부는 최근 수년간 정치권 권리, 언론 자유, 시민사회 활동 공간 등에 대한 우려를 계속 제기하고 있다.
반낙 교수는 유럽 국가들이 새로운 시장을 탐색하고 인도, 태평양 지역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며 동남아국가연합(ASEAN)과의 관계를 강화하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캄보디아는 아세안 회원국이자 동남아시아의 고성장 국가로 점점 주목받고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외교 관계 강화의 성공 여부는 결국 투자 확대와 경제적 기회 창출로 이어지는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유럽 시장은 수십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캄보디아의 수출 산업에 굉장히 중요한 자리를 차지한다. 스언 삼 분석가는 유럽과의 투자를 확대 유치하려면 투자자의 신뢰를 저해하는 요소들을 검토하고 해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킨 피어 소장도 비슷한 견해를 밝혔다. 그는 유럽 국가들과의 관계 강화가 질 높은 투자 유치와 국제적 위상 제고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투자는 캄보디아의 안정성과 사업 환경에 대한 신뢰를 보여줄 기회”라고 평가했다.
캄보디아와 유럽 국가들은 최근 적극적인 교류로 협력 기회를 모색하는 행보를 보였다. 훈 센 상원의장은 지난 5월 마그달리니 니콜라우 신임 대사를 만나 무역과 투자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 확대를 촉구했다. 훈 마넷 총리는 티보르 발로그디 헝가리 대사와 렘코 요하네스 반 베인가르던 네덜란드 대사와의 면담에서 투자자 및 기업 교류 확대를 제안했으며, 수자원 관리, 농산업, 무역 협력, 경제 협력, 기업 간 네트워크 강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또한 5월 26일에는 쁘락 속혼 캄보디아 외교부 장관이 파울로 랑젤 포르투갈 외교부 장관과 만나 경제 협력 및 지역, 국제무대에서의 협력을 논의했다. 양국은 정기적인 양자 협의 체계를 구축하는 양해각서도 체결했다.
이러한 외교적 교류들이 실제 투자로 이어질지는 알 수 없으나, 전문가들은 이 움직임을 변화하는 지정학, 경제 상황에서 국제 협력 관계를 다변화하고 새로운 기회를 확보하려는 캄보디아 정부의 전략을 보여준다고 평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