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코르 유적군, 외국인 방문객 32.1% 감소…관광 회복 해법은 ‘방문객 수’보다 ‘소비 구조’에

기사입력 : 2026년 05월 02일

01 앙코르와트 티켓판매감소▲올 1~4월 앙코르 유적군 관광객이 작년 대비 30.2% 감소했다.

| 올해 1~4월 32만2004명 방문…입장권 수입도 30.2% 줄어 1550만 달러

| 중국 관광객 무비자 시범 정책 주목…체류 기간·지역 소비 확대가 관건

캄보디아 대표 관광지인 앙코르 유적군의 외국인 방문객 수가 올해 1~4월 전년 동기 대비 32.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입장권 수입 역시 30% 이상 줄어들면서 관광산업 회복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가 중국 관광객 무비자 입국 시범 정책을 내놓은 가운데 단순한 방문객 수 회복을 넘어 체류 기간과 소비 규모를 늘리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앙코르 엔터프라이즈가 5월 1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6년 1월부터 4월까지 앙코르 유적공원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총 32만2004명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입장권 판매 수입은 약 155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0.2% 감소했다.

앙코르 유적공원은 캄보디아를 대표하는 관광지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401㎢ 규모의 부지 안에 9세기부터 13세기 사이 건립된 91개의 고대 사원이 자리하고 있다. 앙코르 유적군은 오랫동안 캄보디아 관광산업의 핵심 수입원으로 여겨져 왔으나 올해 1분기에도 외국인 방문객이 27만911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 감소했고 입장권 수입도 1310만 달러로 30% 줄어든 바 있다.

캄보디아기술과학대학교 중국-아세안연구센터의 통 멩다비드 부소장은 외국인 관광객 감소의 원인으로 세계 및 지역 경제 둔화, 온라인 사기 문제, 태국과의 국경 갈등, 연료 가격 상승 등을 꼽았다. 특히 태국과의 국경 갈등은 육로 관광객 감소와 지역 관광 흐름 위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방문객 감소는 앙코르 입장권 수입에 그치지 않고 시엠립 지역 경제 전반에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관광객이 줄면 호텔, 식당, 차량 서비스, 가이드, 기념품 상점 등 관광 생태계 전반의 매출이 함께 위축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에 캄보디아 정부는 오는 6월 15일부터 10월 15일까지 중국, 홍콩, 마카오 국적 방문객에게 14일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는 시범 정책을 시행할 예정이다. 중국은 캄보디아의 주요 관광 시장 중 하나인 만큼 이번 정책은 감소한 관광 수요를 회복하기 위한 단기 처방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관광업계의 과제는 단순히 입국 장벽을 낮추는 데 그치지 않는다. 무비자 정책이 실제 관광 수익 회복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방문객이 시엠립에 더 오래 머물고 숙박, 식음료, 교통, 쇼핑, 문화 체험 등으로 소비를 넓힐 수 있는 구조가 필요하다. 앙코르 관람만 하고 떠나는 단기 방문 중심의 관광에서 벗어나 지역 체류형 관광 상품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미다.

또한 중국 시장에 대한 단기 회복 기대와 함께 일본, 유럽, 미국, 인도 등 고부가가치 시장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들 관광객은 전체 방문객 수에서는 상대적으로 적을 수 있지만 체류 기간과 1인당 소비액이 높고 지역 관광과 문화 체험에 대한 수요가 크다는 점에서 관광 수익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결국 점진적인 앙코르 방문객 감소는 캄보디아 관광산업이 방문객 수 회복과 수익 구조 개선을 동시에 고민해야 하는 시점에 놓였음을 보여준다. 비자 완화, 항공 노선 확대, 안전 이미지 회복, 지역 관광 상품 개발이 함께 이루어질 때 앙코르 유적군의 입장권 수입 감소도 보다 실질적인 회복 국면으로 전환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