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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프리미어 리그 한인선수 3인방을 만나다 박이영, 박정빈, 김서인의 축구와 도전의 이야기
▲ 캄보디아 프리미어 리그에서 활약 중인 한인 축구선수 3인방 박이영(프놈펜크라운FC), 김서인(프놈펜크라운FC), 박정빈(비사카FC) (왼쪽부터))
캄보디아 프로축구 무대에는 현재 여섯 명의 한국 선수들이 활약하고 있다. 그 가운데에서도 프놈펜을 중심으로 뛰고 있는 세 명의 선수, 박이영(Phnom Penh Crown FC), 김서인(Phnom Penh Crown FC), 박정빈(Visakha FC)은 각기 다른 축구 인생의 궤적을 지나 이곳 캄보디아에서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캄보디아 프로축구 최상위 무대인 캄보디아 프리미어 리그(Cambodian Premier League, CPL)는 최근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리그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리그는 약 10개 안팎의 1부 클럽이 참가해 시즌을 치르며, 프놈펜 크라운, 비사카, 스바이리엥 등 전통적 강호들이 치열한 상위권 경쟁을 펼치고 있다.
특히 캄보디아 리그는 외국인 선수 영입이 활발하고 구단별로 훈련장과 경기장 인프라 투자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리그 전체 수준이 상승하고 있다. 상위권 팀들은 AFC(아시아축구연맹) 주관 클럽대항전 출전 기회를 통해 태국,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아시아 강팀들과도 맞붙으며 국제 경험을 쌓고 있다. 축구가 국민 스포츠로 자리 잡은 캄보디아에서 경기장 열기 또한 꾸준히 높아지고 있으며 이런 성장 흐름 속에서 한국 선수들의 활약 역시 자연스럽게 주목받고 있다.
지난 1월 22일, 프놈펜 센속의 한 카페에서 세 선수를 만났다. 인터뷰는 화려한 수식보다 선수들이 걸어온 길과 현재의 삶을 담담히 꺼내놓는 시간이었다. 캄보디아 리그에서 뛰는 한국 선수의 진솔한 이야기, 뉴스브리핑캄보디아에서 단독으로 만났다.
“캄보디아에서 가장 역사 있는 팀, 프놈펜 크라운입니다” – 박이영
박이영 선수(31, Phnom Penh Crown FC)는 프놈펜 크라운에서 센터백과 수비형 미드필더를 소화하며 팀의 중심을 맡고 있다. 그는 “저희 팀은 캄보디아에서 가장 역사가 있는 팀 중 하나입니다. 항상 우승을 다투는 팀이고 팬층도 두텁습니다. 구단 운영을 잘하는 팀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직접 만나 들어본 박이영 선수의 축구 인생은 도전과 열정이 가득했다. 고등학교 졸업 후 무작정 테스트를 받기 위해 필리핀으로 떠났고 그곳에서 인정받아 독일 FC 장크트파울리(St. Pauli)에 입단해 독일 2부 무대까지 데뷔했다. 필리핀, 독일, 한국, 캄보디아를 거치는 국제 경험 속에서 그는 다국어 능력과 넓은 시야를 갖춘 선수로 성장해 왔다.
처음 축구를 시작한 건 10살 무렵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저희 세대가 2002년 월드컵을 보고 축구를 시작한 세대”라고 설명하며 “제가 다니던 학교에는 축구부가 없었어요. 그래서 축구부가 있는 학교로 전학을 갔습니다. 운동에 재능이 있었고, 무엇보다 축구하는 게 제일 행복했어요.”라고 첫 축구에 빠져들었던 때를 말했다.
그는 지금도 축구를 ‘직업’ 이전에 ‘꿈’으로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프로가 되면 경쟁도 해야 하고, 냉정한 현실도 있고 부상도 있지만… 결국 본질은 어릴 때 가장 좋아했던 마음이잖아요. 저는 지금도 그 소년의 마음을 잃고 싶지 않습니다.”라고 말하는 그의 눈빛은 진정성이 가득했다.
캄보디아에 오게 된 배경을 묻자 박이영 선수는 “필리핀에서 계약이 끝난 뒤 1주일 만에 캄보디아행이 결정됐다”라며 “캄보디아는 언젠가 선교지로 마음에 두었던 곳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어디에서 뛰든 중요한 것은 내가 할 수 있는 것, 그리고 하나님께서 보내신 이유가 있다는 믿음”이라며 담담한 신념을 드러냈다.
“미국에서 자랐고, 축구는 어느새 저의 꿈이 되어 있었습니다” – 김서인
김서인 선수(30, Phnom Penh Crown FC)는 프놈펜 크라운 소속 미드필더로 공격형 미드필더이자 윙어 역할까지 소화한다. 그는 자신을 이렇게 소개했다.”저는 김서인, 또는 ‘소소’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축구를 시작한 계기는 가족이었다. 두 살 위 형이 축구를 시작했고 자연스럽게 가족 분위기 속에서 축구를 하게 됐다는 김서인 선수는 “14살 때 미국 1부 리그(MLS) 구단인 스포팅 캔자스시티(Sporting Kansas City)에 스카우트되어 19살까지 구단의 투자와 체계적인 관리 속에서 성장했습니다. 15살에는 리저브 팀 소속으로 프로 무대 데뷔 기회도 받았고요. 이후 곧바로 프로 커리어를 이어가기보다는 여러 대학에서 받은 전액 장학금 제안을 선택해 대학 축구를 먼저 경험한 뒤 프로 선수의 길을 이어가기로 결정했습니다.”라고 지나온 축구 인생을 회상했다.
그의 경력은 ‘엘리트 유학파’라는 말로 요약되지만 그 안에는 긴 시간의 적응과 선택이 있었다. 듀크대학교와 UC 산타바바라(UCSB)를 거쳐 미국 프로리그(NISA, USL), 몰타와 체코 등 유럽 하부 리그에서 꾸준히 자신의 길을 개척해 왔다.
2024년 그는 라이프 FC 합류 직후 외국인 주장으로 선임될 만큼 리더십을 인정받았고, 2025년 프놈펜 크라운으로 이적했다.
캄보디아에서 그는 박정빈 선수와 먼저 알게 됐고 박이영 선수와도 같은 팀에서 함께하게 되며 큰 힘을 얻고 있다.
“정빈 선수와 같은 빌딩에 살고 있고, 이영 선수와는 같은 팀이니까요. 해외 생활을 오래 하다 보면 한국어로 축구 이야기를 깊게 나눌 수 있는 동료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정말 큰 위안입니다.”
“축구가 삶의 시작이었습니다” – 박정빈
박정빈 선수(31, Visakha FC)는 이번 인터뷰에서 세 선수 가운데 가장 긴 커리어를 가진 선수답게 자신의 축구 인생을 차분하면서도 깊이 있게 풀어냈다. 그는 현재 비사카 FC에서 공격수이자 윙어로 활약하고 있다.
박정빈 선수는 2007년 ‘차범근 축구상’ 대상 수상자로 이름을 알린 특급 유망주 출신이다. 전남 드래곤즈 유스 시스템(광양제철고)에서 성장했고, 독일 볼프스부르크 유스팀으로 스카우트되며 일찍 유럽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독일, 덴마크, 스위스, 프랑스 등 여러 리그를 거치며 꾸준히 자신의 무대를 넓혀왔고 한국에서는 FC서울에서도 활약한 바 있다.
U-23 대표팀 경력까지 갖춘 그는 축구를 시작한 순간을 떠올리며 “어린 시절부터 특기, 장래희망은 모두 축구였어요”라고 말했다. 어린 시절부터 재능을 인정받은 그는 초등학교 시절 스카우트를 받으며 본격적으로 선수의 길을 걷게 됐다.
“초등학교 때 스카우트를 받아서 시작했고 4학년 때 전남 광양에 있는 광양제철, 전남 드래곤즈 유스팀에 들어가게 됐습니다.” 그때부터 그는 어린 나이에 ‘합숙 생활’을 시작했다. 집에서 두 시간 떨어진 곳에서 축구만을 바라보고 생활해야 했던 시간이었다.
긴 해외 커리어를 거친 그에게 캄보디아 무대는 또 다른 도전이었다. 그러나 그는 이곳에서 리그가 가진 성장 가능성을 누구보다 강하게 체감하고 있었다.
캄보디아 리그, 현주소와 성장 가능성
세 선수는 캄보디아 축구의 성장세를 공통적으로 강조했다. 박정빈 선수는 “발전 속도가 정말 빠르다”고 말했다.
이어 외부에서 캄보디아 축구를 ‘낮게 보는 시선’에 대해 현실적인 이야기를 덧붙였다.
“밖에서 볼 때는 캄보디아를 무시하는 경향이 있을 수 있습니다. 오퍼가 오면 ‘거길 왜 가?’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죠. 그런데 막상 와서 보면 생각보다 레벨이 높고 까다로운 리그입니다. 얕보고 오면 선수들이 놀랍니다.”
박정빈 선수는 비사카 FC의 인프라와 투자 환경 역시 캄보디아 리그의 매력으로 꼽았다.
“비사카는 새로운 트레이닝 시설이 있는데, 유럽에 못지않습니다. 어떤 상위 유럽 클럽보다 더 좋다고 느낄 정도예요.”
박이영 선수도 캄보디아 축구를 “동남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리그”라고 표현했다. “아직 다른 리그에 비해 뒤처질 수 있지만 성장 속도가 정말 빠릅니다. 최근 클럽 대항전에서도 성적이 나오고 있습니다.”라며 “계속 투자도 이뤄지고 있고, AFC 챌린지 리그 같은 국제대회에서 캄보디아 팀들이 성적을 내면서 위상도 올라가고 있습니다. 동남아에서 톱 수준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전망했다.
후배들에게 남기는 진심 “세상은 넓고, 축구팀은 너무 많다”
세 선수는 후배들에게 공통된 메시지를 전했다. ‘도전’이었다. 박정빈 선수는 해외 진출을 망설이는 후배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세상은 넓고 축구팀은 너무 많습니다. 밖에 나와서 많은 경험을 해봤으면 좋겠어요. 언어도 최대한 많이 배우고 동남아든 어디든 두려워하지 말고 도전했으면 합니다.” 그는 “유럽만이 답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물론 유럽에 가야 한다는 목표도 있지만 팀은 정말 많습니다. 한국 선수들의 퀄리티도 높기 때문에 두려워하지 말고 어디든 도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박이영 선수도 해외에서 축구를 한다는 것이 단순히 축구 실력만이 아니라 삶 전체를 넓혀준다고 말했다. “찾다 보면 어쩌다가 캄보디아에 오게 될 기회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축구적으로도 축구 외적으로도 배우는 게 정말 많습니다.”
김서인 선수는 후배들에게 ‘마음을 열어두라’는 조언을 건넸다. “기회가 찾아온다면 마음을 열고 진지하게 생각해보길 바랍니다. 저도 처음에는 캄보디아를 잘 모르고 왔습니다. 그런데 와보니 좋은 기억과 좋은 관계들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세 선수의 후배들에게 남긴 말은 조언을 넘어 자신들이 실제로 걸어온 길에서 나온 진심이었다. 안정적인 무대를 떠나 낯선 캄보디아 리그를 선택한 이들의 발걸음은 또 다른 누군가의 새로운 도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
교민들의 응원 한마디가 큰 힘이 됩니다
인터뷰 마지막으로 세 선수는 뉴스브리핑캄보디아 독자이자 캄보디아에 거주하는 교민들에게 따뜻한 인사를 전했다. 낯선 타지에서 같은 한국인으로 살아가며 경기장 안팎에서 서로를 응원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힘이 된다는 것이다.
선수들은 한인 사회의 관심이 단순한 응원을 넘어 현실적인 힘이 된다고 말했다. 한인분들의 서포팅이 많아질수록 한국 선수들의 위상이 높아짐은 물론 재계약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한다.
박이영 선수는 “교민분들이 경기장을 찾아주시는 것만으로도 선수들에게는 정말 큰 격려가 된다”며 조심스레 마음을 전했다. “캄보디아에도 재미있는 경기들이 참 많습니다. 한 번쯤 경기장에 오셔서 함께 호흡해 주신다면 저희에게는 잊지 못할 힘이 될 것 같습니다. 새로운 경험으로 즐기시면서 응원도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고 덧붙였다.
박정빈 선수 역시 교민들의 응원이 특별한 의미가 된다고 말했다. “비사카 경기장은 시설도 좋고 분위기도 정말 좋습니다. 멀리 타지에서 뛰고 있는 한국 선수에게 교민 여러분의 응원은 더 크게 다가옵니다. 오셔서 함께 즐겨주시고 응원해 주신다면 정말 큰 힘이 될 것 같습니다.”
김서인 선수는 ‘서로를 알아가고 응원하는 에너지’가 캄보디아에서도 이어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캄보디아에서도 한국인들이 서로를 알아가고, 좋은 마음으로 서포팅해 주는 문화가 만들어지면 좋겠습니다. 저희도 경기장에서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겠습니다. 언제든 편하게 경기장에 오셔서 함께해 주세요. 모두를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낯선 캄보디아의 그라운드에서 세 선수는 오늘도 자신만의 속도로 경기를 만들어가고 있다. 어린 시절부터 축구를 품고 달려온 시간을 통해 필리핀, 유럽, 미국, 한국을 지나 이곳에 닿은 여정이 이제는 프놈펜의 경기장 안에서 이어지고 있다. 교민들의 발걸음과 응원은 그들에게 큰 힘이 되고 이곳에서 함께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작은 활력이 된다. 가까운 주말 경기장에 울려 퍼지는 함성과 함께 한인 선수들의 이름을 외치며 하나되는 한인 사회를 그려보길 희망한다./정인솔
캄보디아 프리미어 리그 웹사이트:
https://cpl-cambodi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