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인 칼럼] 지면과 화면

기사입력 : 2026년 01월 23일

편집인 칼럼

인쇄물을 발간하는 업을 하면서 가장 많이 하는 고민은 어떻게하면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우리 발행물을 많이 읽히게 할 수 있을까 이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내용, 사람들에게 필요한 내용,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은 내용의 양을 적절히 조절하면서도 아무도 관심없지만 꼭 전해야만 하는 내용을 소리없는 아우성처럼 외쳐가면서 지난 시간동안 뉴스브리핑캄보디아가 이어져왔다.

지면을 보는 사람보다 화면을 보는 사람들이 많아진 시대에 인쇄물을 고집하는 것이 맞는가에 대한 고민도 들곤 했다. 한 때 모든 지면 매체가 전자책으로 대체될 것이다는 필자 입장으론 ‘흉흉한’ 소문이 파다했고 지나치게 높은 인쇄비에 허덕이던 선진국의 이 업계 사람들은 대다수 온라인 플랫폼으로 전환했다.

최근 20-30대 사이에서 종이책 구매가 급증하고 있다는 뉴스가 들려온다. 소위말하는 디지털 피로감에 찌든 MZ세대에게 느린 템포로 직접 만지고 소장하는 가치가 다시 매력적으로 다가간 것이다. 이런 현상을 보면서 느낀 점은 각자가 가지고 있는 고유한 가치는 시대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쉽사리 변하지 않으며 그 가치의 진가는 반드시 드러난다는 것이다.

더 쉽고 더 빠르고 더 가벼운 전자책, 온라인 미디어로서의 전환이냐 병행이냐의 기로에서 끝가지 인쇄물을 놓지 않은 이유는 별다른 이유는 아니었다. 화면보다 지면이 익숙한 독자, 필요한 독자가 반드시 있고 지면이 가지고 있는 절대적인 가치를 놓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두 가지를 병행하면서 아주 느리게 차츰차츰 온라인을 확대했다. 그러나 지면을 소홀히 여기지 않았다. 내용과 디자인적으로 천천히 업그레이드했다.

주간지를 만드는 필자를 보며 ‘격주로 바꿔라’ ‘온라인으로 바꿔라’ 얼마나 많은 유혹(?)이 있었는지 모른다. 그러나 할 수 있는데까지 지켜내고 싶다. 빠르지 않아도, 가볍지 않아도 누군가에게는 반드시 필요한 매체가 있다는 믿음. 그 믿음 하나로 이번 주 마감을 마친다.

※이 칼럼은 뉴스브리핑캄보디아 2026년 1월 26일자에 게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