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캄보디아 의료 지원을 위해 더 많은 의사 필요Posted 1318 days ago
- 태국 국경 개방과 동시에 통행증 신청 쇄도Posted 1318 days ago
- 캄보디아-베트남 국경 인접 7개주 도로망 건설Posted 1318 days ago
- 5월 초 집중호우·홍수경보Posted 1318 days ago
- 캄보디아-베트남 돼지고기 밀수 단속 강화Posted 1318 days ago
- 미국, 캄보디아에 코로나19 백신 200만 회분 기부Posted 1318 days ago
- 캄보디아 2022 경제 성장률 5.4%로 하향 조정Posted 1318 days ago
- 캄보디아 학교 폭력, 금품 갈취는 기본, 교사 폭행 등 심각Posted 1318 days ago
- 캄보디아, 우기 오기도 전에 폭우로 6명 사망, 재산 피해 수백Posted 1318 days ago
- 앙코르톰 성문에서 압사라 조각 발굴Posted 1318 days ago
[편집인 칼럼] 상한 음식 같은 사람
무엇을 담고, 어디에 집중하며, 무엇을 얻어 갈 것인가. 이런 선택들이 쌓이고 쌓여 결국 한 사람의 가치관을 만든다. 그래서 가치관이 맞는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큰 기쁨이고 그 인연이 가족이 되는 일은 거의 로또에 가까운 행운이다.
직업상 많은 사람을 만나며 깨닫는 것은 사람은 정말 저마다 다른 모양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이다. 같은 것을 보더라도 해석은 완전히 다르고, 그 차이가 때로는 관계의 온도를 결정한다.
나조차도 내 마음을 완벽히 알지 못하는데, 언제나 내 입맛에 맞는 상황만 골라서 만날 수는 없다. 그렇지만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 세계관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과 마주할 때면 마치 먹으면 안 되는 음식을 먹은 것처럼 온몸이 거부 반응을 일으킨다. 철저한 고립감이 찾아오고 어디에 있어야 할지 방향을 잃은 듯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한 해의 끝이 다가오는 요즘, 나는 문득 멈춰 서서 생각해 본다. 혹시 나는 누군가에게 그런 ‘상한 음식 같은 사람’은 아니었을까. 누군가에게 불편함을 주는 존재는 아니었을까. 동시에 나에게 알러지 반응을 일으키는 관계와 상황은 무엇이었는지 냉정하게 들여다보려 한다. 어떤 관계는 피해야 할 독이 되기도 하고 어떤 관계는 힘겹더라도 마주해야 할 과제가 되기도 한다. 그 둘을 구분하는 감각을 기르는 것이 어른이 되어 간다는 의미일지도 모른다.
요즘 특히 자주 들리는 말이 있다. 시절인연. 하지만 때로는 이 말이 관계를 깊이 고민하지 않으려는 나의 회피성 무기가 되는 건 아닌지 걱정된다. 불편한 관계를 ‘인연이 아니었으니까’라며 쉽게 떠나보내는 것이 정말 현명한 선택인지 아니면 진짜 필요한 성찰의 순간을 지나쳐 버리는 것인지 헷갈릴 때가 많다.
그런 고민들이 쌓이고 쌓여 어느 순간 나도 노년의 시기에 접어들면 모든 것을 ‘허허’ 웃으며 넘길 수 있는 그릇이 될 수 있을까. 과연 나에게도 그런 시간이 올까.
※이 칼럼은 뉴스브리핑캄보디아 2025년 12월 15일자에 게재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