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GDP 성장 둔화…경제성장률 6%에서 5%대로

기사입력 : 2025년 10월 01일

Bell-505-10_G36qrMH.2e16d0ba.fill-960x540▲ 2025년 4월 24일 다이아몬드 섬 전경

아시아개발은행(ADB)이 캄보디아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2025년 성장률은 기존 6.1%에서 4.9%로, 2026년은 6.2%에서 5%로 낮췄다. 이번 조정은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 태국과의 지정학적 긴장, 미국 수출에 불리한 무역정책 등이 반영된 결과다.

그럼에도 ADB는 산업 성장과 해외 투자 유입을 기반으로 한 캄보디아 경제의 회복력을 강조했다. 캄보디아 ADB 소속 조트사나 바르마 국장은 “2025년 상반기 경제는 회복세를 보였다”며 “식료품 가격과 연료비의 예상보다 낮은 상승이 물가를 안정시켰고 산업 활동은 견조했다”고 말했다. 이어 “건설·관광 분야 회복과 농업 성장세를 통해 균형 있고 지속 가능한 성장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미국의 상호관세 적용으로 의류 수출에 19% 관세가 부과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의류 수출은 2025년 초 기준 전년 대비 22.2% 증가하며 산업 부문을 견인했다. 반면 서비스 부문은 2025년 2.8%, 2026년 2.6% 성장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인 관광객 증가로 관광업이 회복세를 보였지만 국경 긴장으로 다시 제동이 걸렸다.

캄보디아 농업 부문은 2025년과 2026년 모두 1.1% 성장이 예상된다. 이는 수출 수요 확대와 태국에서 돌아오는 노동자 증가에 따른 것이다. 특히 2025년 상반기에는 캐슈넛과 쌀 수출 호조로 전년 동기 대비 14.1% 성장했다.

ADB만이 전망을 낮춘 것은 아니다. 캄보디아 경제재정부(MEF)는 2025년 성장률을 기존 6.3%에서 5.2%로 수정했으며 세계은행과 국제통화기금(IMF)은 더 보수적으로 4% 성장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따리아스 그룹 아르노 다르크 CEO는 “이번 전망 하향은 태국과의 국경 긴장, 미국 시장의 불확실성 같은 현실적 장애를 반영한 것이지만, 동시에 캄보디아의 경제 펀더멘털과 FDI(외국인직접투자) 흐름이 개혁을 이어간다면 회복을 뒷받침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조정이 위기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전략적 적응을 요구하는 경고 신호라고 강조했다.

다르크 CEO는 기업들이 성장 기대치를 6%가 아닌 4~5%로 조정해야 한다며, 회복력을 유지하려면 속도·품질·신뢰성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단기적으로 위험이 큰 분야로 의류와 관광을 꼽았다. 의류 산업은 미국 바이어들의 주문 조정과 높은 금융 비용으로 주문 변동성이 커질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납기 단축, 현지 원자재 사용 확대 등을 통해 가치사슬 상위로 이동하는 공장은 주문을 유지할 수 있는 반면 단순 저가 경쟁에 의존하는 공장은 먼저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관광업은 태국과의 국경 마찰로 육로 관광객 유입이 끊기며 가장 큰 단기 리스크에 직면했다. 반면 중거리 여행 관광시장의 회복과 중국 관광객의 점진적 귀환은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이는 항공 노선 확대와 앙코르 외 지역 다변화가 뒷받침돼야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의류의 회복력은 속도와 준수이고 관광의 회복력은 노선과 경험”이라고 말했다.

캄보디아 경제 모델이 인플레이션과 국경 긴장 같은 충격을 견딜 수 있냐는 질문에 아르노 다르크 CEO는 “조정만 이어간다면 가능하다”고 답했다. 그는 “ADB의 표현은 분명하다. 성장 전망은 둔화됐지만 관광 회복, 안정적 FDI, 지속적인 다변화를 기반으로 캄보디아 경제는 여전히 회복력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회복력이라는 게 만능은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