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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청년들이 전하는 한국 요리 이야기 캄보디아 Kong Kitchen “맛있게 따뜻하게 진심으로”
한국어가 유창한 세 명의 캄보디아 청년들이 한국 음식을 만들고 소개하는 요리 유튜브 채널 ‘캄보디아 Kong Kitchen’.
꽁파완, 뽙똘라, 쏙 짠다라 세 청년은 한국 요리를 캄보디아 재료로 재해석해 소개하고 한국 문화를 음식이라는 친근한 방식으로 풀어내고 있다.
2025년 3월 첫 영상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11개의 영상을 업로드했으며 소개 영상과 최근 공개된 ‘민물새우 배추국’ 영상을 제외하고는 모두 캄보디아어로 구성되어 있어 캄보디아인들에게 한국 문화를 알리는데에 적격이다. 전통적인 캄보디아 요리법과 한식을 조화롭게 섞으려는 시도가 이 채널의 큰 특징이다.
“아버지의 조리도구에서 시작된 나의 여정”
꽁키친을 이끄는 메인 셰프 꽁파완은 어릴 적부터 요리가 일상 속에 있었다.
“아버지가 출장요리사셨어요. 동네 잔치가 있을 때면 늘 부엌이 분주했죠. 저는 자연스럽게 그 곁에서 칼질을 배우고 양념 냄새를 익혔어요. 요리는 어쩌면 저에게 너무 당연한 환경이었죠.” 기숙학교 시절에는 직접 친구들의 점심과 저녁을 준비했다. 단순히 끼니를 해결하는 노동이 아니라, 누군가의 하루를 따뜻하게 채우는 경험이었다고 그는 회상한다. 졸업 후 진로를 고민하던 중, 그는 NWMF LAB을 만나 새로운 방향을 찾게 되었다.
“제가 배운 캄보디아 요리는 향신료와 손맛이 중심이었어요. 그런데 한국 음식은 기본부터 구조가 달랐어요. 처음엔 많이 혼란스러웠지만, NWMF의 최봉석 대표님께 기본부터 차근차근 배웠어요.”
꽁파완이 한국 음식을 처음 접한 건 한국 선교사들이 운영하는 학교에서였다.
“정말 맛있었어요. 저의 나라 음식도 맛있지만, 새로운 맛이 주는 행복은 또 다른 기쁨이었어요. 그때 느꼈죠. 맛있는 건 나누고 싶은 거라는 걸요.”
지금 그는 캄보디아 현지 재료를 활용해 한국 음식의 맛을 구현하는 요리법을 실험 중이다.
“함께 웃고 울던 제가 사랑하는 캄보디아 사람들에게 진심어린 요리를 통해 다가가고 싶어요. 비록 작고 미약한 시작이지만 이런 시도를 통해서 일상의 행복을 함께 나누고 싶어요.”
“한 끼에도 정성과 가치가 담깁니다”
NWMF LAB의 요리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연출하는 쏙 짠다라 PD는 요리에 대한 철학이 뚜렷하다. 단순히 ‘무엇을 먹느냐’보다 ‘누가, 어떤 마음으로 만들었느냐’가 훨씬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 역시 한국 계명대학교 도시계획학과 유학 시절의 자취 생활을 통해 요리에 입문했다. 처음에는 간단한 요리부터 시작했지만 점차 더 복잡한 요리에도 도전했다.
그의 요리 스타일은 ‘편리함과 정성’이다. 빠르고 간편한 조리법이더라도 그 안에 진심이 담기면, 음식은 전혀 다른 울림을 가진다고 믿는다. 실제로 가장 자신 있는 요리 역시 유학생활의 기억이 담긴 김치찌개다.
“냉장고엔 늘 김치가 있었거든요. 김치찌개는 익숙하지만 정성을 담을수록 더 깊은 맛이 나는 음식이에요.”
쏙 짠다라 PD는 요리가 단순히 끼니를 해결하는 수단이 아니라 누군가의 마음의 수고 애정을 담는 매개체가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다.
“맛있게, 예쁘게, 행복하게”
방송 연출과 촬영을 보조하는 뽙똘라 AD는 쉐프는 아니지만, 요리에 대한 애정만큼은 누구보다 크다.
“맛있는 걸 먹을 때 가장 행복해요. 주말이면 틱톡이나 페이스북에서 맛집 정보를 검색하고 궁금한 건 직접 가서 먹어봐야 직성이 풀릴 정도죠.” 요리를 직접 시작하게 된 건 바로 이 ‘진심’ 덕분이었다. 처음엔 음식이 좋아서 시작했지만, 지금은 시청자들에게 집에서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레시피를 전하고 싶다는 목표가 생겼다.
그의 요리 스타일은 독특하면서도 실용적이다. 냉장고에 남은 재료들을 활용해 창의적인 요리를 만드는 것. 실패도 적지 않지만, 버려지는 재료가 아깝다는 마음에서 시작된 이 습관은 그만의 개성이 되었다.
“요리는 창의력이 필요해요. 성공할 때도 있지만, 실패해도 괜찮아요. 중요한 건 ‘아깝지 않게 쓰는 마음’이라고 생각해요.” 가장 자신 있는 요리는 계란말이, 볶음밥,
비빔밥. 모두가 좋아하는 음식이면서도, 남은 재료를 활용하기에 제격인 메뉴들이다.
그리고 요리의 핵심을 묻는 질문엔 망설임 없이 ‘플레이팅’을 꼽는다.
“맛도 물론 중요하지만, 예쁘게 담는 게 더 중요해요. 음식은 눈으로도 먹잖아요. 내가 만든 요리를 예쁘게 꾸미는 것, 그건 나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는 일이기도 해요.”
뽙똘라 AD는 방송을 통해 ‘누구나 요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전하고 싶다. 특정한 사람만 하는 요리가 아니라, 모든 사람이 즐기고 따라할 수 있는 쉽고 재미있는 요리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고 말한다.
그가 요리를 통해 이루고 싶은 가장 큰 목표는 단순하다. 시청자 한 사람 한 사람이, 자신이 만든 요리를 통해 행복을 느끼고 “나는 귀한 사람이다.”라는 감정을 되찾는 것.
“맛있는 요리를 예쁘게 차려서 먹는 순간, 그 사람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스스로 느끼게 되는 거죠. 그걸 방송을 통해 전하고 싶어요.”
▲ 캄보디아어로 한국 음식을 만드는 꽁키친 KONG KITCHEN 영상 썸네일
수란라면, 치킨까스, 숙주무침, 카레 등 한국 메뉴를 캄보디아에 익숙한 재료로 만드는 요리 콘텐츠 채널이다.
사실 세 청년은 한국 유학파로 한국어에 모두 능통하다.
“요리는 결국 사람을 향한 마음”
이들의 요리 콘텐츠는 단순한 ‘먹방’이 아니다. 세 사람은 모두 KLC 한국어전문학교의 강사이기도 하며 이 프로젝트를 통해 자신들이 배운 한국의 언어와 문화를 진심 어린 방식으로 전하고 있다. 이 모든 여정의 뒤에는 NWMF LAB의 최봉석 대표가 있다. 원래 환경공학과 기후변화를 전공한 그는 2006년 연변과학기술대학교에서 학생을 가르치던 중 요리에 흥미를 가지게 되었다.
“같은 재료로도 전혀 다른 음식이 나올 수 있다는 게 너무 흥미로웠어요. 그때부터 요리를 실험과 표현의 방식으로 보기 시작했죠.”
특히 캄보디아의 특산물인 팜슈거를 활용한 요리 실험은 그의 대표적인 사례다. “팜슈거는 향이 강해서 요리에 쓰기 어려워요. 그런데 간장을 베이스로 쓰면 향이 은은하게 퍼지더라고요.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재료를 조화롭게 만드는 그 과정이 너무 재밌어요.” 그는 지금 캄보디아에서 NGO와 함께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것들을 연결하고, 새로운 공동체 프로젝트를 제안하고 있다. “요리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누군가를 위해 만든다는 마음이에요. 음식을 먹는 사람의 표정을 상상하며 요리하면, 그 마음이 반드시 전달된다고 믿어요. 이게 바로 BAM(Business As Mission)의 출발점이 아닐까요.”
꽁키친은 이제 막 시작한 채널이지만 그 안에 담긴 진심과 이야기들은 오래 묵힌 묵은지처럼 진득한 매력이 있다. 이들의 요리는 단순한 레시피를 넘어, 사람과 사람을 잇는 따뜻한 다리다. ‘사람을 위한 음식’, ‘하나님의 사랑을 담은 한 끼’, 그리고 ‘문화와 마음을 잇는 요리’가 가득한 꽁키친에 진심어린 응원을 보낸다./정인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