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인칼럼] 가을 편지

기사입력 : 2013년 10월 29일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받아 주세요
낙엽이 쌓이는 날
외로운 여자가 아름다워요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받아 주세요
낙엽이 흩어진 날
헤매인 여자가 아름다워요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모든 것을 헤매인 마음 보내드려요
낙엽이 사라진 날
모르는 여자가 아름다워요
- 고은 시인의 노랫말 -

* 듣기만 해도 옛사랑이 생각나고, 가슴이 젖어 오는 노래다. 이 노래는 들으면 대부분 패티 김을 떠 올리겠지만, 처음 세상에 알린 이는 서울대 성악과를 졸업한 최향숙이라는 클래식 가수다.

** 캄보디아에도 가을이 왔다. 날씨가 아침 저녁으로 서늘해지고, 밤에는 무언가라도 덮고 자야 할 정도다. 하늘엔 솜사탕 같은 뭉게구름이 둥실둥실 떠다니고, 밤에는 남십자성이 유난히 반짝거린다. 괜히 고향이 그리워지고 옛 친구들이, 잊혀진 옛 애인이 보고 싶다. 본래 추억이란 아름답고, 지나간 사랑은 장롱 속에 숨겨진 사진 같은 것이라 하지만… 어쨌든 아름다운 기억임에는 틀림없다./ 정지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