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인칼럼] 너를 보내고

기사입력 : 2013년 08월 19일

너를 보내고 또 나를 보낸다.찬바람이 불어 네 거리 모서리로 네 옷자락 사라진 뒤돌아서서 잠시 쳐다보는 하늘내가 나를 비쳐보는 겨울 하늘나도 사라져간다.

이제부터는 나의 내가 아니다.너를 보내고 어거지로 숨 쉬는 세상나는 내가 아닌 것에 나를 맡기고어디 먼 나라 울음 속으로 나를 보낸다.너는 이제 보이지 않고 나도 보이지 않고-
- 이성부의‘너를 보내고’-

* 사랑하던 사람을 잃고, 사랑하던 사람을 버리고, 또 사랑하지도 못하고 떠나야 하는 슬픈 짐승들이 어디 한둘일까?

새벽 하늘에 푸른 달이 떴다. 그 푸른 달에 옛사랑이 스쳐간다. 그냥 가슴이 먹먹해 진다. 한번만이라도, 저 멀리서라도, 그냥 스쳐가는 것이라도… 밤을 세워 기다리고, 밤을 세워 술을 마시고, 눈이 퀭해지는 간절함에 진저리치던 젊은 날의 내 사랑은 세월이 흘러 백발이 되더라도 잊혀 지지 않을 것이다.

푸른 달은 어디로 흘러가나? 그 달에 서러운 내 사랑은 있을까? 다 지나간 추억이라지만, 사랑은 온전히 내 가슴에 숨을 쉰다./ 정지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