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중국 관광객 무비자 허용에 업계 환영… “다른 국가도 확대해야”

기사입력 : 2026년 02월 11일

116649▲시엠립 앙코르와트 사원을 방문한 중국 관광객. 2025년 중국 관광객 수는 120만 명을 기록했다.

캄보디아 관광업계가 정부의 중국 여행객 무비자 입국 정책을 두 팔 벌려 환영하고 있다. 아울러 무비자 혜택 대상 국가를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지난 1월 15일, 캄보디아 관광부는 2026년 6월 15일부터 10월 15일까지 중국, 홍콩, 마카오 국적의 방문객에게 14일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는 정책을 발표했다. 관광부는 이 정책의 시행 결과에 따라 정책 연장 혹은 중단이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태국과의 국경 분쟁 이후 급감한 관광객 수에 캄보디아 정부는 이 정책이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캄보디아 국립은행(NBC)에 따르면, 캄보디아는 2025년 560만 명의 해외 관광객을 맞이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16.9% 감소한 수치이다. 관광 수입은 37억 달러로 2024년보다 3%가량 증가했으나, 예상 기준치에는 닿지 못했다. 국가별로 가장 많이 방문한 국가는 21.9%를 기록한 베트남이다. 중국은 21.6%, 태국은 18.4%로 그 뒤를 이었다.

116646▲시하누크빌을 방문한 중국 관광객들. 캄보디아 정부는 2026년 6월 15일부터 10월 15일까지 중국 관광객의 무비자 입국을 허용했다. 

작년 캄보디아를 방문한 중국 관광객은 120만 명으로, 전년 대비 41.5% 증가했다. 반면, 1위를 차지한 베트남은 122만 명이 캄보디아를 방문했지만, 전년 대비 8.8% 감소했으며, 태국은 국경 분쟁의 영향으로 52.4%나 감소한 102만 명에 그쳤다.

중국인 관광객 무비자 입국 허용은 캄보디아의 관광업계 회복을 위한 특단의 조치로, 발표 후 업계 관계자들의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캄보디아 여행협회(CATA) 차이 시우린 대표는 이 정책이 “역사적인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캄보디아 최대 방문 국가 중 하나인 중국의 무비자 정책은 2025년 말부터 나타난 중국인 관광객 감소세에 대한 직접적인 대응이며, 전자 입국카드 등 입국 절차 간소화는 캄보디아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 방문객 수의 증가와 투자자 신뢰 강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116650▲시엠립 앙코르 유적지에서 사진을 찍는 중국 인플루언서들.

캄보디아 정부의 이번 정책은 4개월간의 중국 시장 여름 성수기에 초점을 맞춘 것이지만, 정책 효과가 입증될 경우, 일본, 유럽 및 서방 국가 등 고부가가치 시장을 대상으로 단계적 확대될 계획이다. 그뿐만 아니라, 관광 상품의 품질과 다양성을 추진해 관광객들을 유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CATA는 관광부와 협력해 2026 전략 로드맵으로 ‘녹색 계절 활동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이 계획은 단순히 관광객 수를 늘리는 것을 넘어, 지속가능하고 보장된 품질의 관광 모델을 구축해 국제적으로 높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함이다.

캄보디아 국제상공회의소(IBC) 아르노드 다르크 부회장 겸 탈리아스 호텔 CEO는 중국 관광객에 대한 무비자 허용 정책이 관광 회복을 위한 “논리적이고 실용적”인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중국이 세계 최대 관광 시장 중 하나로, 단거리 혹은 단체 여행의 접근성을 떨어뜨리는 비자 요건을 제거해 그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비자 혜택은 전략이 아닌 전략을 실행하는 도구여야 한다”며, 방문객 수 증가와 더불어 이들의 체류 기간, 인당 소비 금액, 지역 관광 활성화 등이 주요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비자 정책의 확대에 대해서는 선택적,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르노드는 일본, 유럽, 미국 등의 관광객 수는 상대적으로 적지만, 인당 소비량, 체류 기간, 문화, 미식, 지역 관광지 등에 미치는 여파가 훨씬 크기 때문에 국가별 여행 형태와 캄보디아의 성장 방향에 맞게 일관성 있는 전략을 꾸려야 한다고 말했다.

116648▲시하누크빌을 방문한 외국 관광객들. 중국 대상 무비자 입국 시범 정책의 결과에 따라, 일본, 유럽 등 고부가가치 국가들 대상으로 정책이 확대될 계획이다. 

캄보디아 중국 상공회의소의 비쳇 로 부회장은 중국 관광객 무비자 입국은 경제를 활성화할 캄보디아 정부의 훌륭한 한 수라고 말했다. 그는 4개월간의 시범 운영 후, 결과를 토대로 일본, 유럽, 미국, 영국 등 다른 국가로 확대할 수 있으며, 이는 관광업계 주요 민간 기업과 관련 부처와의 협의를 통해 결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캄보디아 인도상공회의소(IBCC) 바불랄 파리하르 회장은 캄보디아 정부에 인도 관광객에게도 무비자 입국 혜택을 허용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최근 뉴델리-프놈펜, 콜카타-시엠립 직항 노선이 개설되어 인도 관광객의 캄보디아 방문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캄보디아는 ASEAN 회원국 및 몰디브와 세이셸 국적자에게 14~30일간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