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공무원 시험은 투명하게, 장관 인사는 어떻게?

기사입력 : 2026년 07월 18일

공개 경쟁채용 확대하는 캄보디아…고위직 인사의 공정성도 과제로

훈마니▲훈마니 캄보디아 공공행정부(Ministry of Civil Service) 장관

캄보디아 정부가 법무부와 기획부 국가통계원에서 근무할 신규 인력 31명을 공개 경쟁시험으로 선발한다. 법무부 공무원 15명과 국가통계원 계약직 16명이 대상이며, 일부 직위의 급여는 월 최대 600만 리엘이다.

공공행정부(Ministry of Civil Service)는 직위별 자격과 시험 과목, 선발 절차를 마련하고 있다. 채용에는 능력주의와 투명성, 공정성 등의 원칙을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제7대 정부 출범 이후 공공행정부는 58차례의 경쟁시험을 실시했다. 이는 공공부문 채용을 인맥과 추천보다 시험과 자격 중심으로 전환하려는 행정개혁의 하나로 평가된다.

그러나 공개시험 확대가 행정 전반의 신뢰 회복으로 곧바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실무 공무원에게는 경쟁시험이 적용되지만 장관과 고위 정치직 인사에서는 기존 정치 엘리트와 가족관계의 영향력이 크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국제투명성기구의 2025년 부패인식지수에서 캄보디아는 100점 만점에 20점으로 182개 국가·지역 중 163위를 기록했다. 전년보다 1점 하락했으며 아세안에서는 미얀마 다음으로 낮았다.

부패인식지수는 실제 범죄 건수가 아니라 기업인과 전문가가 인식하는 공공부문의 부패 수준을 평가한 지표다. 캄보디아 반부패기구는 정부의 성과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며 평가 방식에 이의를 제기했다. 정부는 전자정부와 행정 절차 개선, 공무원 시험 개혁 등을 성과로 제시하고 있다.

2023년 제7대 정부 출범 당시에는 일부 주요 장관직이 전임 장관의 자녀에게 이어지면서 고위직 인사의 공정성을 둘러싼 논쟁이 제기됐다.

훈 마넷 총리는 훈 센 상원의장의 장남이다. 써 소카 내무부 장관은 전임 내무부 장관 써 켕의 아들이며, 띠어 세이하 국방부 장관도 전임 국방부 장관 띠어 반의 아들이다. 공무원 공개채용을 주도하는 훈 마니 공공행정부 장관 역시 훈 센 상원의장의 아들이자 훈 마넷 총리의 동생이다.

가족관계만으로 해당 인사의 능력이나 자격을 판단할 수는 없다. 장관직은 공개시험이 아닌 정치적 임명으로 결정되며 이들 역시 행정과 의회, 군 경력을 갖추고 있다.

다만 고위직 후보자의 경력과 선정 기준, 이해충돌 여부와 검증 절차가 충분히 공개되지 않으면 인사의 공정성을 둘러싼 논란은 계속될 수 있다.

공무원 시험 개혁이 행정 전반의 신뢰로 이어지려면 채용뿐 아니라 승진과 고위직 인사에도 일관된 기준이 적용돼야 한다. 공개시험 확대와 함께 고위 공직자 인선에서도 자격과 책임, 이해충돌 방지 원칙을 명확히 하는 것이 향후 과제로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