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투자, 두 번째로 좋은 시점은 바로 지금” 정명규 재캄보디아한인회장, 인천 투자로드쇼서 성공사례·유망 산업 제시

기사입력 : 2026년 06월 17일

젊은 인구·인프라 개발·디지털 전환 강점…현지화와 장기적 신뢰 강조

BandiView_정명규 한인회장 인천캄보디아 (3)▲ 정명규 재캄보디아한인회장이  지난 16일 열린 ‘2026 인천-캄보디아 투자로드쇼’에서 캄보디아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캄보디아에 투자하기 가장 좋았던 시점은 10년 전이었고, 두 번째로 좋은 시점은 바로 지금입니다.”

정명규 재캄보디아한인회장이 지난 6월 16일 인천에서 열린 ‘2026 인천-캄보디아 투자로드쇼’에서 캄보디아의 성장 가능성을 이같이 평가하며 한국 기업들의 적극적인 시장 진출을 제안했다.

이날 정 회장은 ‘캄보디아 투자 성공사례 및 권고사항’을 주제로 발표하고, 캄보디아의 투자 환경과 유망 산업, 한국 기업이 현지 진출 과정에서 고려해야 할 주요 전략을 소개했다.

이번 로드쇼는 동남아시아의 신흥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는 캄보디아 시장에 대한 국내 기업들의 이해를 높이고 실질적인 진출 기회를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에는 기업인과 투자자, 유관 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해 캄보디아의 산업 환경과 투자 가능성을 살폈다.

정 회장은 캄보디아에서 14년간 선교와 교육, 건설, 기업지원, 정부 협력, 한인사회 활동 등을 이어온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실제 사례 중심의 발표를 진행했다.

그는 “투자 전문가의 시각보다는 캄보디아 현장에서 직접 부딪치며 얻은 경험을 공유하고자 한다”며 발표를 시작했다.

평균 연령 27세…젊은 인구가 최대 성장 동력

정 회장은 캄보디아의 가장 큰 경쟁력으로 젊은 인구 구조를 꼽았다.

캄보디아는 약 1,800만 명의 인구를 보유하고 있으며 평균 연령은 약 27세로, 아세안 국가 가운데서도 비교적 젊은 국가에 속한다. 젊은 노동력을 기반으로 생산 능력을 확대하는 동시에 향후 소비시장까지 성장할 수 있는 구조를 갖췄다는 설명이다.

정 회장은 “앞으로의 국가 경쟁력은 결국 젊은 인구가 결정한다”며 “캄보디아는 향후 수십 년 동안 노동력 공급과 소비시장 확대가 동시에 가능한 국가”라고 말했다.

스마트폰 보급 확대와 모바일 중심의 소비문화도 캄보디아 시장의 변화 요인으로 제시됐다. 제조업뿐 아니라 전자상거래와 핀테크, 디지털 플랫폼 등 새로운 산업 분야에서도 투자 기회가 확대되고 있다는 평가다.

신공항·고속도로 개발 본격화…성장의 골든타임

정 회장은 현재 캄보디아가 국가 인프라 개발의 중요한 전환점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프놈펜 신공항을 비롯해 고속도로와 항만, 산업단지 등 대규모 인프라 개발이 전국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이들 사업이 향후 10~20년간 캄보디아 경제성장의 핵심 기반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20년 전 중국과 15년 전 베트남에 진출한 기업들이 어떻게 성장했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현재 캄보디아는 이들 국가가 빠르게 성장하기 시작했던 초기 단계와 유사한 국면에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신공항 주변 지역은 물류와 관광, 상업 기능이 결합된 새로운 경제권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아 부동산 개발과 물류, 서비스산업 등의 투자 기회도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봉제산업 넘어 자동차 부품·전자산업으로 확대

캄보디아의 산업 구조도 기존 의류·봉제산업 중심에서 자동차 부품과 전기·전자, 포장재 등으로 빠르게 다변화되고 있다.

정 회장은 “과거의 캄보디아와 현재의 캄보디아는 전혀 다른 시장”이라며 “전통적인 제조업뿐 아니라 금융과 핀테크, 블록체인, 플랫폼 산업에서도 새로운 성장 기회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계 은행들이 캄보디아 금융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사례도 소개했다. 이를 통해 한국 기업들이 금융과 디지털 서비스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한국 기업이 주목해야 할 10대 유망 산업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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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회장은 이날 발표에서 한국 기업들이 주목할 만한 10대 투자 분야도 제시했다.

주요 분야는 저온 물류 및 콜드체인, 산업단지 인프라, 농산물 가공, 식품 제조·유통, 태양광발전, 탄소배출권 사업, 비즈니스 호텔, 직업교육, 스마트 헬스케어, 디지털 플랫폼 등이다.

이 가운데 농식품 가공산업은 캄보디아의 생산 기반과 한국 기업의 기술력을 결합할 수 있는 대표적인 협력 분야로 꼽혔다.

캄보디아는 쌀과 망고, 캐슈넛, 카사바 등 다양한 농산물을 생산하고 있지만 상당량이 별도의 가공 과정 없이 원물 형태로 수출되고 있다. 저장과 가공, 포장, 유통 체계를 갖출 경우 부가가치를 크게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재생에너지·탄소배출권도 새로운 투자 기회

재생에너지와 탄소배출권 사업도 참석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정 회장은 캄보디아 정부가 재생에너지 비중을 확대하고 신규 석탄발전 투자를 중단하는 방향으로 에너지 정책을 전환하고 있다며 태양광과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강조했다.

파리협정 제6조를 활용한 탄소배출권 사업도 새로운 투자 모델로 소개했다. 전력 판매를 통한 수익과 함께 탄소배출권 확보를 통한 추가 수익 창출 가능성이 있어 한국 기업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분야라는 설명이다.

“단기 수익보다 신뢰와 현지화가 중요”

정 회장은 캄보디아 투자 성공을 위한 핵심 원칙으로 신뢰와 현지화, 장기적 관점을 제시했다.

그는 “캄보디아에서 성공적으로 자리 잡은 기업들은 대부분 단기간의 수익보다 현지 파트너와의 장기적인 관계 구축에 집중했다”며 “현지 문화를 이해하고 캄보디아 국민과 함께 성장하려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캄보디아 국민들이 한국과 한국 기업에 대해 비교적 높은 호감과 신뢰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한국 기업에 유리한 요소로 평가했다. 다만 이러한 신뢰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현지 법규와 문화를 존중하고 책임 있는 기업활동을 펼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발표 이후에도 투자 문의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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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회장의 발표가 끝난 뒤에도 기업인과 투자자들의 질의가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신공항 경제권 개발과 재생에너지 사업, 농식품 가공, 현지 파트너 발굴, 투자 리스크 관리 방안 등에 대해 구체적인 질문을 던졌다.

일부 참석자들은 “인터넷이나 보고서만으로는 접하기 어려운 현장 경험을 들을 수 있었다”, “캄보디아에서 오랫동안 활동한 인사의 설명이라 신뢰도가 높았다”, “캄보디아 시장을 새롭게 바라보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행사 관계자는 “예정된 발표 시간이 끝난 뒤에도 상당수 참석자가 남아 개별 상담을 이어갔다”며 “국내 기업들의 캄보디아 시장에 대한 관심과 실제 투자 수요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정 회장은 발표를 마무리하며 “캄보디아는 아직 성장의 초입에 있지만 앞으로의 가능성은 매우 크다”며 “한국 기업들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투자 기회를 모색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투자로드쇼는 캄보디아의 산업 변화와 성장 가능성을 국내 기업들에 알리는 한편, 한국 기업들의 구체적인 현지 진출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로 평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