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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정부, 관광객 급감에 뒤늦게 비자 개편 검토
동남아 경쟁국보다 비싼 비자비·부족한 직항노선…“진작 문턱 낮췄어야”

캄보디아가 외국인 관광객 감소세를 타개하기 위해 관광비자 제도 개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관광객 유치 경쟁에서 이미 주변국에 크게 뒤처진 상황에서 나온 뒤늦은 대응이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툰 시난(Thourn Sinan) 아시아태평양관광협회(PATA) 캄보디아 지부 회장은 외국인 방문객이 입국할 때마다 비자를 새로 구매해야 하는 현행 제도가 관광객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캄보디아 정부는 관광 비수기인 ‘그린 시즌’을 맞아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도착비자 수수료를 면제하는 방안을 시범 운영하고 있다. 향후 프랑스를 비롯한 장거리 관광시장과 다른 국적 방문객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이러한 논의가 지나치게 늦었다는 점이다.
태국과 베트남,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주변국이 무비자 입국 확대와 간소한 입국 절차를 앞세워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동안 캄보디아는 상대적으로 비싼 관광비자 비용과 반복적인 입국 수수료를 유지해 왔다. 관광 인프라와 대중교통, 서비스 경쟁력에서도 주변국에 뒤처진다는 평가를 받는 상황에서 입국 문턱마저 높게 유지한 셈이다.
앙코르 유적이라는 세계적인 관광자원을 보유하고도 관광객이 캄보디아를 다시 찾게 만들 체류형 콘텐츠와 편리한 이동 환경, 합리적인 가격 경쟁력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했다는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항공 접근성 역시 악화하고 있다. 중동 지역 분쟁과 항공유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일부 국제 항공사들이 프놈펜과 시엠립 노선 운항을 중단하거나 축소하면서 외국인 관광객이 캄보디아를 찾기는 더욱 어려워졌다.
직항노선은 줄어들고 항공권 가격은 오르는 상황에서 관광객에게 비자 비용까지 부담시키는 정책이 과연 현실적인지 되짚어봐야 한다. 관광객 감소가 심각한 수준에 이른 뒤에야 비자 면제와 항공사 지원을 논의하는 것은 사실상 뒷북 대응에 가깝다.
관광업계는 정부가 신규 직항노선을 유치하기 위해 항공사에 재정적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중국과 인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베트남 등 주요 시장을 연결하는 항공편을 확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비자 제도 개편만으로 관광산업이 되살아날 수는 없다. 입국 절차 간소화와 함께 항공 노선 확대, 관광지 관리, 교통 인프라, 숙박과 서비스 가격, 여행객 안전에 대한 종합적인 개선이 뒤따라야 한다.
캄보디아 관광산업에는 더 이상 느긋하게 검토만 할 시간이 없다. 주변국은 이미 더 저렴하고 편리한 여행 환경으로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이제라도 관광객의 눈높이에서 정책을 전면적으로 바꾸지 않는다면 캄보디아의 관광 경쟁력은 더욱 빠르게 추락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