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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프아재의 펌프이야기] 내가 하다하다 펌프 발판까지 손 댈 줄은 몰랐지
아케이드에서 나를 만난 분들은 내가 왜 항상 큰 가방을 메고 다니는지 궁금해했을 것이다. 펌프화(펌프도 따로 신발이 있다고!?), 수건 정도면 될 텐데 말이다. 사실 그 가방 안에는 펌프 발판을 정비하기 위한 모든 장비가 들어있다. 이 이야기를 하려면 26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1. 펌프는 왜 ‘튜닝’이 필요한 게임이 되었나?
펌프잇업이 처음 출시되었을 때, 이 게임은 말 그대로 ‘춤’을 추기 위한 게임이었다. ‘Stomp your Feet(발을 굴러라)’이라는 슬로건처럼, 발을 세게 구르는 것이 자연스러웠다. 발판 인식이 잘 안되는 건 ‘내가 더 세게 밟으면 되는’ 문제로 여겨졌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펌프는 춤보다 ‘얼마나 더 빠르고 정확하게’ 채보를 처리하는가의 게임으로 변했다.
예전처럼 쾅쾅 밟아서는 도저히 속도를 따라잡을 수 없게 되었고, 발판의 ‘민감도’가 중요해졌다. “나는 분명히 밟았는데 발판이 인식하지 못하는” 문제가 속출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유저들의 필요에 의해 발판의 민감도를 높이는 작업, 즉 ‘튜닝(Tuning)’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1-2. 핵심 소재: 시대에 따라 진화하다
센서의 민감도를 높이는 데 쓰이는 소재도 천차만별이다. 예전에는 소재의 민감도를 크게 고려하지 않아 화투장을 잘라 넣기도 했다(!). 요즘은 발포 실리콘, 포멕스, 혹은 EVA 폼이 튜닝 소재로 가장 각광받는다. 단순히 높이만 맞추는 것이 아니라, 소재마다 가진 탄력이나 내구성 등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1-3. 정밀함: ‘깻잎 한 장’의 차이
소재를 무작정 사이즈에 맞게 잘라 넣는다고 끝나는 것도 아니다. 각각의 센서마다 단차도, 민감도도 모두 다르기에 mm 단위로 신경 써서 높이를 맞춰야 한다. 속된 말로 ‘깻잎 한 장’ 차이로 센서의 민감도가 판가름이 날 정도이니, 튜닝의 세계도 무궁무진하다. 심지어, 여러 대의 펌프 기체를 보유한 오락실에서는 각 발판의 민감도를 다르게 설정하여 플레이어들의 취향에 따라 기체를 선택하여 플레이할 수 있도록 하는 업체도 있다. 그러다 보니, ‘궁극의 튜닝’이 무엇인가에 대한 토론은 지금도 끊임없이 오가고 있다.
▲ 발판 내부는 이렇게 생겼고, 센서의 위치를 높낮이를 조정해주어 민감도를 조정할 수 있다.
2. 캄보디아에서의 7년, 실력보다 중요했던 ‘관계’
그러나, 내가 7년 넘게 캄보디아에서 펌프를 하며 튜닝할 때 가장 중요하다 느낀 점이 있는데, 그것은 튜닝 실력이 아니라, 아케이드 지배인 및 직원들과의 ‘관계’였다.
2-1. 시련은 의외의 곳에서 찾아왔다
2018년 6월, 내가 펌프에 복귀했을 때는 Aeon Mall(이온 몰) 오락실에만 펌프가 있었다. 발판은 튜닝이 전혀 되어있지 않아 몹시 불편했다.
‘아쉬운 사람이 우물을 판다’고, 한국의 사부님께 정비 방법을 전수받았다. 여러 차례의 연습을 통해 기본적인 방법을 터득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온몰은 “일본인” 고객이 아니면 요청을 전혀 들으려 하지 않았다. 결국 팀원 중에 “일본인” 선수가 있어, 그를 통해 이온 본사에 직접 민원을 넣었고, 화들짝 놀란 아케이드 측은 우리에게 딱 한 번 발판을 정비할 기회를 주었다. 이것으로는 결코 만족할만한 발판을 구축할 수 없었다.
2-2. 새로운 기회: Chip Mong Mall
그러던 2022년 4월, 칩몽(Chip Mong) SenSok 몰에 펌프가 새로 들어왔다! 정말 감사하게도, 그곳 지배인과 선임 엔지니어는 우리의 요청을 흔쾌히 수락해 주었다. (그들의 관대함이 없었다면 지금의 우리도 없었을 것이다.)
그때부터 나와 우리 팀 리더는 발판을 튜닝하기 시작했고, 나는 ‘이제부터 무조건 펌프는 칩몽에서만 뛴다’고 결심했고 지금도 그 결심을 지키고 있다.
2-3. 신뢰를 얻기까지
처음에는 엔지니어도 부품 분실이나 훼손을 우려해 우리 작업을 지켜봤다. 하지만 우리가 얼마나 발판을 소중하고 세심하게 다루는지 본 이후, 모든 정비를 우리에게 맡겨주었다.
엔지니어 본인도 튜닝 전후를 비교하고는 정비의 필요성을 체감했고, 프로급 실력을 갖춘 우리 팀 리더의 의견을 적극 수용해 주었다.
3. 노력의 결실: 세계 챔피언의 인정
튜닝 후의 발판 상태는 비교할 수 없이 쾌적했다! ‘칩몽 몰 펌프 발판이 맛있다더라’는 소문을 듣고 이온몰에서 옮겨온 유저들도 꽤 많았으니까.
그렇지만, 우리는 이에 안주하지 않고 계속 한국의 사부님께 자문하며 최신 튜닝 방법을 계속해서 적용했다. 그러나, 나 스스로는 발판 정비에 대한 큰 자신감이 없었다.
그런데 지난 2월, CPF2025(캄보디아 펌프잇업 페스티벌)를 위해 방문한 세계 챔피언 FEFEMZ님이 한국 라이브 방송에서 놀라운 피드백을 주었다.
“캄보디아에 이 정도로 좋은 컨디션의 발판이 있을 거라고 전혀 기대하지 않았다.”
이 한마디에 우리 팀의 사기는 하늘을 찔렀고, 비로소 우리의 정비에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
4. 아직 배고프다: 완벽을 향한 끊임없는 도전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배가 고프다.’
이것은 발판 상태에 만족하지 못한다는 뜻이 아니라, 현 상태에 안주하지 않고 계속해서 발전하는 기술과 소재를 적극 도입하겠다는 다짐이다.
지난주에도 사부님께 안부를 여쭈며 튜닝 트렌드를 물었고, 아니나 다를까, 또 새로운 방법이 생겼고, 그 방법이 다른 아케이드에도 적용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물론, 그 방법을 적용하기 위해 이미 한국에서 오시는 지인을 통해 최근 유행하는 소재를 배송받았다!
오늘도 발판을 어떻게 튜닝할지 고민하며 쉽게 잠들지 못하는 밤이다. 발판을 여는 날은 언제나 두근두근하다.
글 이재호
사단법인 조이풀에듀앤호프 캄보디아 지부장
CPF Series(Cambodia Pump it Up Festival) Organiz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