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캄보디아·태국 ‘휴전 공고화’ 촉구… 억류 병사 18명 오늘(30일) 귀환

기사입력 : 2025년 12월 30일

29_12_2025_4123▲ 쁘락 소콘 캄보디아 외무부 장관이 지난 29일 중국 윈난성에서 시하삭 푸앙껫깨우 태국 외교부 장관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중국 정부가 캄보디아와 태국 간의 군사적 긴장 해소와 관계 정상화를 위해 적극적인 중재자로 나섰다. 중국은 최근 양국이 도출한 휴전 합의를 환영하며 정치적 신뢰 회복을 통한 항구적인 평화 정착을 촉구했다.

중국 외교부는 왕이 외교부장이 중국 군 고위 인사들과 함께 캄보디아 및 태국 외교장관을 중국 윈난성 푸셴호로 초청해 지난 29일까지 이틀간 고위급 회담을 주재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담은 지난 27일 캄보디아와 태국이 서명한 ‘제3차 특별 일반국경위원회(GBC)’ 공동성명을 공고히 하기 위해 마련됐다. 중국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공동성명은 역내 평화와 안정을 증진하는 긍정적 신호이며 복잡한 분쟁 해결에 있어 대화와 협의가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수단임을 보여준 사례”라고 평가했다.

중국은 이어 “당면한 최우선 과제는 휴전을 공고히 하고 공동성명을 효과적으로 이행하는 것”이라며 양국이 평화 재건의 토대를 마련할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지하겠다고 천명했다. 이와 관련해 3국은 공동성명에 따라 공동경계위원회(JBC)의 활동을 적극 지지하기로 뜻을 모았다.

중국은 단순한 중재를 넘어 실질적인 지원책도 제시했다. 우선 인도적 지뢰 제거를 위해 공동조정 태스크포스(TF) 및 양자 협의를 통한 모든 필요한 지원을 제공할 방침이다. 또한 아세안 옵서버 팀(AOT)이 국경 현장에서 효과적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실질적 지원을 이어가기로 했다.

특히 중국 군 당국은 캄보디아·태국 양국 군과 긴밀한 연락 체계를 유지하며 요청이 있을 경우 휴전 공고화를 위한 직접적인 지원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분쟁 지역 이재민들을 위한 즉각적인 인도적 원조와 함께 양국이 정상적인 외교 관계를 재개할 수 있도록 포괄적인 소통 플랫폼을 제공하겠다는 의사도 분명히 했다.

양국은 이번 회담에서 유엔 헌장과 아세안 헌장, 동남아시아 우호협력조약(TAC)에 따라 분쟁을 평화적으로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또한 온라인 사기 등 주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위협하는 초국경 범죄에 대해서도 공조를 강화해 단속하기로 합의했다.

한편 이번 합의의 가시적인 성과로 억류됐던 캄보디아 병사들의 석방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쁘락 소콘 캄보디아 부총리 겸 외무부장관은 기자회견을 통해 “태국 측에 억류됐던 병사 18명이 30일 정오를 기해 석방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쁘락 소콘 부총리는 “국제적십자위원회(ICRC)가 석방 사실을 확인했으며 내일 정오면 72시간의 최후통첩 기한이 종료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병사들을 맞이할 만반의 준비를 마쳤으며 귀환 과정에서 아무런 차질이 없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