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캄 농업연구센터 ‘제2차 국제 농업연구포럼’ 개최

기사입력 : 2025년 12월 22일

IMG_7197_WS한-캄 농업연구센터(센터장 이정수)가 주최한 ‘제2차 국제 농업연구포럼’이 지난 18일 프놈펜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렸다. 이번 포럼은 ‘경축순환 농촌계획과 캄보디아 농업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주제로 캄보디아 농업의 구조적 한계를 짚고 지속 가능한 발전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포럼에는 캄보디아 정부 관계자와 농업·농촌 개발 분야 전문가, 학계, 기업 관계자 등 총 100여 명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관광부와 농촌개발부, 농림수산부 산하 기관 관계자를 비롯해 농업개발청, 환경부, 지방 행정 관계자들이 자리를 함께했으며 왕립농업대학교와 프렉립국립농업연구소 등 교육·연구기관 전문가들도 대거 참여했다.

이정수 한-캄 농업연구센터장은 환영사를 통해 이번 포럼이 캄보디아 농업의 새로운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캄보디아 농촌이 국경 분쟁에 따른 교역 차질과 기후변화, 노동력 부족, 농자재 가격 상승, 농업 기술 격차 등 복합적인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하며 이러한 현실 속에서 축산 분뇨 관리와 고부가가치 작물 전략, 국제 유기농 인증, 비료 유통 및 제조 제도 등 핵심 과제를 함께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했다.

이 센터장은 “이번 포럼이 단순한 발표의 장을 넘어 현장 변화와 정책 방향이 만나는 플랫폼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현장에서 답을 찾고 농민에게 실질적인 변화를 주는 기술 개발과 한-캄 농업 협력의 중심 역할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캄보디아 농촌의 현실과 과제를 다각도로 조명하는 발표가 이어졌다. 프렉립국립농업연구소(PLNIA) 소속 끔 멩짜이 왕립농업대학교 농업생물시스템공학부 교수는 농촌 구조와 가축 분뇨 처리 현황을 중심으로 현지 농촌이 안고 있는 환경적·제도적 문제를 분석하고 향후 농촌 계획과 관리 체계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한국 정부가 지정한 공식 유기농 인증기관인 Organic T&C의 김영훈 인증총괄이사는 유기농 인증이 갖는 경제적·사회적 가치를 설명하며 글로벌 농업 시장에서의 해외 사례를 소개했다. 김 대표는 캄보디아 농업이 국제 시장과 연계되기 위해서는 현지 여건에 맞는 유기농 인증 전략과 단계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캄보디아 농업개발청(GDA)은 현지 비료시장 현황과 관련 제도를 소개하고 한국 비료기업의 캄보디아 진출을 위한 제도적 절차와 준비 과제를 설명했다.

특히 이날 포럼에서는 이정수 한-캄 농업연구센터장의 발표가 참석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이 센터장은 캄보디아형 경축순환 농촌계획 모델을 제시하며 닭과 돼지 분뇨를 자원으로 활용하는 순환 구조와 블랙솔저플라이(BSF) 적용 방안을 소개했다. 아울러 이를 토대로 한 파일럿 마을 실행 모델을 설명하며 해당 모델이 환경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농가 소득 증대와 농촌 자립을 함께 도모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날 한-캄 농업연구센터는 Organic T&C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정수 센터장은 캄보디아에는 국제 유기농 인증을 상시적으로 지원·관리할 수 있는 체계가 부족해 농민들이 높은 비용과 복잡한 절차로 인해 인증 접근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국제 유기농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다수의 서류 준비와 현장 검증이 필수적인데 이에 대한 전문적인 컨설팅과 사전 관리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인증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한-캄 농업연구센터는 농가를 대상으로 유기농 인증에 필요한 서류 준비와 컨설팅을 지원하고 Organic T&C는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인증 절차를 연계함으로써 캄보디아 농민들의 유기농 인증 접근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 센터장은 “현지에서 준비와 검증이 체계적으로 이뤄질 경우 인증 비용과 시간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며 이번 협력이 캄보디아 농업의 고부가가치화와 국제 시장 진출의 실질적인 발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캄 농업연구센터는 내년 상반기에도 양국 농업 협력을 구체화하기 위한 행보를 이어갈 계획이다. 센터는 2026년 1월 프놈펜에서 임원단 비전을 공유하는 행사를 열어 향후 연구 방향과 협력 전략을 논의할 예정이다. 또한 내년 8월에는 약 150명을 초청하는 제3차 국제 농업연구포럼을 개최해 캄보디아 농업에 대한 국제적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다./문다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