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인 칼럼] 아름다움을 생각하다

기사입력 : 2026년 03월 06일

편집인 칼럼

큰 딸과 함께 프랑스에 다녀왔다. 생애 첫 유럽이자 첫 장거리 여행이었다. 출장도 아니고 가정의 긴급한 일도 아닌 것으로 업무를 10일이나 비운 것은 처음이었다. 워커홀릭이거나 철저히 삼남매의 엄마로 살아가고 있는 나에게 이런 시간은 매우 비현실적으로 다가왔다. 프랑스에서도 업무를 중단하진 않았지만 물리적으로 중단될 수 밖에 없는 것들이 생겼고 그것은 꽤나 큰 해방감을 주었다.

유럽에 대한 환상은 누구나 조금씩은 가지고 있을 것이다. 필자 역시 그러한 기대를 품고 있었지만 유독 파리에 대해서만큼은 환상과는 다른 편견을 가지고 있었다. 기대 없이 도착한 파리는 역사와 고집, 섬세함과 독보적인 예술성으로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필자를 압도하는 도시였다. 결국 에펠탑을 향해 흐르는 센 강의 섬 앞에서 나는 그 매력에 굴복할 수밖에 없었다.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대도시에서 풍겨 나오는 수많은 아우라는 극강의 효율에 익숙해진 ‘주간지 맞춤’ 삶을 살아온 나에게 ‘느림’과 ‘보존’ 그리고 ‘아름다움’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했다.

생각할 시간이 주어진다는 것은 사람을 굉장히 풍요롭게 하는 것이라는 것을 깨달으며 작은 것에도 ‘아름다움’에 대한 ‘고집’을 양보하지 않는 이들의 기준이 결코 비효율적이지 않다는 것에 동의하게 되었다. 빨리 마감을 해야하고 매주 반복적으로 돌아오는 루틴에 내성되어 미학적인 고민까지 다다르지 않았던 것들이 참 많았으며 그 가치를 등한시 했던 내 모습에 반성이 되었다.

아름답다는 것은 얼마나 유익한 것인지 느꼈던 이번 여행으로 인해 앞으로 뉴스브리핑 캄보디아는 조금 더 아름다워지고 멋져지길 소망한다. 작은 디테일에서 나오는 다정함을 갖춘 교민지로 아름다움의 가치를 놓치고 살고 있는 나와 비슷한 교민들의 눈을 정화하고 생각의 풍성함을 더하는 교민지가 되려고 애쓸 것이다.

매주 월요일 교민 여러분들에게 선물 같은 기쁨이 되기를, 기다려지는 교민지가 되려고 부단히 노력할 것이다.

※이 칼럼은 뉴스브리핑캄보디아 2026년 3월 9일자에 게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