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캄보디아 의료 지원을 위해 더 많은 의사 필요Posted 1313 days ago
- 태국 국경 개방과 동시에 통행증 신청 쇄도Posted 1313 days ago
- 캄보디아-베트남 국경 인접 7개주 도로망 건설Posted 1314 days ago
- 5월 초 집중호우·홍수경보Posted 1314 days ago
- 캄보디아-베트남 돼지고기 밀수 단속 강화Posted 1314 days ago
- 미국, 캄보디아에 코로나19 백신 200만 회분 기부Posted 1314 days ago
- 캄보디아 2022 경제 성장률 5.4%로 하향 조정Posted 1314 days ago
- 캄보디아 학교 폭력, 금품 갈취는 기본, 교사 폭행 등 심각Posted 1314 days ago
- 캄보디아, 우기 오기도 전에 폭우로 6명 사망, 재산 피해 수백Posted 1314 days ago
- 앙코르톰 성문에서 압사라 조각 발굴Posted 1314 days ago
첫 한인 대상 승단 준비반 결실 국기원 캄보디아, 4·5단 승단시험 개최
▲지난 11월 29일 승단심사 후 이승혁 씨(왼쪽), 최용석 감독(가운데), 박송이 씨(오른쪽)
지난 11월 29일 캄보디아 프놈펜 소재 국기원 캄보디아 태권도센터(감독 최용석)에서 태권도 승단시험이 진행됐다. 특히 이번 승단시험은 현지 한인들의 승단 취득을 위한 교육과정이 처음 개설된 이후 치러진 첫 시험으로 큰 의미를 갖는다. 국기원 캄보디아센터는 올해 중순부터 한인들을 대상으로 한 승단 준비반을 처음으로 운영해 첫 결실 맺었다.
이날 승단시험에는 총 6명의 지원자가 참가하여 품새, 겨루기, 격파 등의 심사를 거쳤다. 이 중 캄보디아인 4명은 4단 승단에 도전했고 한국인 2명은 5단 승단에 도전했다. 캄보디아인 지원자 중에는 태권도 선수로서 현재 체육 특채로 군 복무 중이거나 경찰 합격을 앞둔 예비 경찰도 있었다. 최용석 감독은 “태권도와 같은 스포츠가 군인이나 경찰 등에 지원할 때 혜택이 있어 많은 캄보디아인들이 관심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시험에는 캄보디아에 거주하는 한인 2명이 5단 승단에 응시하며 주목을 받았다. 5단 승단시험에 응시한 이승혁 씨는 약 25년 만에 다시 태권도 수련을 재개한 사례다. 2000년에 국기원 4단을 취득했던 이 씨는 올해 초부터 태권도를 다시 시작하기 위해 국기원 캄보디아센터에 승단 준비반을 문의했고, 이후 반년 가량 시험을 준비해 왔다.
그는 해외에서 처음 치르는 승단심사를 마친 소감에 대해 “몇 달간 직장 생활 틈틈이 준비하면서 오랜만에 열정을 쏟을 수 있었다”며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고 싶어 5단 승단에 도전했다”고 밝혔다. 오랜 공백 후 복귀한 만큼“역시나 유연성 회복이 가장 어렵더라”며“다리가 이전처럼 마음대로 찢어지지 않았다”고 웃음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면서 “자녀들도 함께 태권도를 배우고 있다. 태권도를 통해 아이들과 이야기할 시간도 많아지고 친해지게 된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한인 응시자인 박송이 씨는 2015년에 4단을 취득한 이후 약 10년 만에 승단에 나섰다. 박 씨는 원래 5단 승단 계획이 없었지만 “한국에 가지 않고도 현지에서 국기원 승단시험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생겨 도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 씨는 캄보디아에서 선교사로 활동하며 매립지 지역 아이들에게 태권도를 가르쳐왔는데, 올해 국기원 센터의 승단 준비반에 합류해 함께 수련하며 자신감을 얻었다. 그는 “10년 만에 다시 품새를 배우면서 나도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면서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성인들도 충분히 태권도 수련을 즐길 수 있음을 몸소 느꼈다고 했다.
승단심사를 마친 박송이 씨는 태권도 수련의 가치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태권도는 손과 발, 온몸을 다 쓰는 전신 운동이다. 또한 품새 동작을 외워야 하니 두뇌 활동에도 좋고, 나이가 들수록 하기 딱 좋은 운동이다”라며 “매주 2회 꾸준히 수련한 결과 혈액순환이 잘 되고 붓기도 빠지며 근력이 붙는 것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박 씨는 향후에도 “합격 여부와 상관없이 계속 수련을 이어갈 계획”이라며 태권도를 생활 운동으로 지속할 뜻을 밝혔다. 이승혁 씨 역시 “시험은 끝났지만 앞으로도 품새나 발차기 연습을 게을리하지 않고 꾸준히 수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박송이 씨는 이번 승단 도전을 계기로 국기원 캄보디아센터에서 성인반 지도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태권도에서는 4단 이상부터 사범 자격 교육과정에 응시할 수 있는데, 박 씨는 이미 한국에서 사범 교육과정을 이수하여 자격을 갖춘 상태다. 그는 “그동안 캄보디아에서 어린이들을 지도해왔지만 앞으로는 성인들을 대상으로 수업을 맡게 되어 기대가 된다”며 의욕을 보였다.
최 감독은 “현지 한인들 중에도 처음 태권도를 배우는 분이나 예전에 수련했다가 오랜만에 다시 시작하는 분들이 함께할 수 있는 커뮤니티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국기원 캄보디아센터는 지난 3일 뉴스브리핑 캄보디아를 통해 이날 승단시험을 치른 이승혁 씨와 박송이 씨 모두 합격했다고 밝혔다.
국기원 캄보디아 태권도센터는 태권도 승품단 심사와 교육의 거점으로서 기능하고 있다. 또한 일반 수련생들을 대상으로 학원식 태권도 교실을 운영 중이다. 캄보디아 태권도 국가대표팀 선수를 포함한 우수한 강사진이 있어 일반 체육관과 차별화된 체계적인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 국기원 캄보디아센터에는 약 50여 명의 학생들이 등록되어 태권도를 수련하고 있다.
한편 국기원 캄보디아센터를 이끌고 있는 최용석 감독은 캄보디아 태권도 국가대표팀 감독으로도 활동 중이다. 최 감독은 승단심사를 마치고 며칠 뒤 태국으로 출국해 캄보디아 선수들을 이끌고 동남아시아경기대회(SEA Games)에 참가한다. 그는“좋은 성과를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대회에 임하는 포부를 밝혔다./문다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