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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산나 축구선교회 캄보디아에 ‘생명의 빵’을 던지다
▲ (왼쪽부터)사랑, 소망, 믿음 팀 유니폼을 입고 있는 호산나 축구선교회 회원들이 단체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토요일 이른 아침 캄보디아 프놈펜의 한 운동장에 힘찬 구호와 웃음소리가 울려 퍼진다. 각자의 사역지에서 고군분투하던 선교사들이 모처럼 한자리에 모여 축구공을 함께 쫓는다. 땡볕 아래에서 흘러내리는 땀도 아랑곳하지 않고 그라운드를 누비는 이들에게서 외로운 선교지의 고된 일상은 잠시 잊힌 듯하다. 축구 한 경기로 쌓였던 피로와 스트레스가 녹아내리고 얼굴마다 웃음꽃이 피어난다. 낯선 땅에서 보낸 한 주의 어려움도 서로 발을 맞춰 뛰는 이 순간만큼은 따뜻한 우정으로 치유된다. 선교사들의 건강과 마음을 함께 돌보는 이 특별한 모임이 바로 호산나 축구선교회(회장 한상웅)다.
호산나 축구선교회는 2004년 캄보디아에 파견된 12명의 한국인 선교사들이‘축구를 통해 하나 되어 힘을 얻자’는 취지로 자발적으로 모이면서 시작됐다. 창립 멤버 오태근 선교사는“처음에는 프놈펜 올림픽 스타디움 옆 시멘트 바닥에서 12명이 공을 차기 시작했다”고 회상한다. 이후 입소문을 타고 참여 인원이 늘어나 현재는 약 80명의 선교사가 함께하는 대형 공동체로 성장했다.
오 선교사는“공 하나만 있으면 아이들이 모이고 시골에서도 전도가 쉬워졌다”며 “맨발로 함께 뛰고 나무 그늘에서 물을 나눠 마시며 예수님 이야기를 전하자 교회가 세워진 경우도 많았다”고 말했다. 이 경험을 통해 선교사들은“축구는 최고의 전도 도구”라는 확신을 얻었고 자연스럽게 호산나 축구선교회가 탄생했다.
호산나 축구선교회의 중심은 매주 토요일 열리는 정기 축구 모임이다. 프놈펜 인근 운동장에 모인 선교사들은 팀을 나누어 경기를 즐기고 이후 함께 식사하며 서로의 삶을 나누고 격려한다. 매년 5월에는 캄보디아 청소년을 위한 ‘호산나컵 유소년 축구대회’를 개최한다. 2004년 8개 팀으로 시작된 대회는 현재 수십 팀이 참가하는 지역 축제로 성장했다. 지난해 20주년 대회에는 약 700명의 선수가 출전했고 1000여 명의 관중이 몰렸다. 이처럼 호산나컵은 지역 교회 청소년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교류를 촉진하는 선교의 장으로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회원들은 지방 교회나 목회자들과 친선 경기를 갖고 경기 후에는 축구공을 나누며 교회를 격려한다. 한상웅 회장은 “축구공은 단순한 공이 아니라 생명의 빵”이라며 “이 생명의 빵을 시골 마을에 던져야 한다는 마음으로 섬기고 있다”고 말했다.
호산나 축구선교회는 매년 3월과 11월 열리는 아시아 선교사 축구대회(할렐루야컵) 에 캄보디아 대표로 참가한다. 아시아 10여 개국의 선교사들이 모여 경기를 치르며 예배하고 기도하는 이 대회는 단순한 스포츠를 넘어 선교사들의 영적 재충전의 장이 되고 있다. 캄보디아 대표팀은 규모가 커 두 팀을 출전시키기도 하며 경기장 안팎에서 교제와 연합의 의미를 나눈다.
현재 회원 약 80명으로 구성된 호산나 축구선교회는‘믿음’,‘소망’,‘사랑’세 팀으로 나뉘어 매월 리그전을 치른다. 빨강(믿음), 흰색(소망), 파랑(사랑) 유니폼을 입은 선수들은 정정당당한 경기를 통해 우정을 다지고 경기 후에는 생일 축하와 기도, 격려의 시간을 가진다. 어려움을 겪는 선교사를 위해 함께 모금하거나 기도하는 일도 자연스럽다. 서창수 선교사가 감독으로 섬기며 실력보다 팀워크와 균형을 고려해 공정하게 팀을 편성한다.
회원들은 월 30달러의 회비를 내어 운동장 임대와 식사비로 사용하고 별도 후원금은 대회나 공 나눔 행사에 활용된다. 호산나 축구선교회의 기본 회원 자격은 캄보디아 내에서 활동 중인 한국인 선교사다. 다만 예외적으로 일반 교인 중 신앙인이며 선교회의 취지에 동의하는 경우에 ‘옵저버’로서 참여할 수 있다.
호산나 축구선교회는 매 주 토요일 오전 6시부터 9시 30분까지 정기모임을 실시하고 있으며, 화요일에도 오후후 7시에 훈련을 위한 모임이 마련돼있다.
한상웅 회장은 축구의 매력에 대해“축구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 중 하나이며, 체력 증진과 팀워크, 사회성 발달 등 다양한 긍정적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해외에 거주하면서 교민 간 교류가 중요한데 축구는 최소 22명이 되어야 경기가 가능하기 때문에 다른 어떤 구기 종목보다 교류의 폭이 넓다”며“축구를 못하더라도 구경만으로도 활력을 얻을 수 있는 것이 축구의 매력”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한인체육회 발족과 함께 종목별 협회 전환을 준비 중인 그는 변화에 대한 기대도 전했다.“그동안 몰랐던 각 종목의 장점들을 찾아가며 교민 간 유대를 넓힐 기회가 왔다고 생각합니다. 점진적으로 교류를 확대하고 전국체전 참가나 유소년 육성 프로그램을 개발하면 좋겠습니다.”그는 또한“협력을 통해 더 많은 교민들이 동호회에 참여하게 된다면 교민 체력 증진과 유대 강화에 긍정적인 효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21년의 역사를 가진 호산나 축구선교회지만 현실적 어려움도 있다. 한 회장은“가장 큰 어려움은 구장 임대비”라며“교민사회에서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전용 구장이 생기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한“청소년컵 대회를 위해 1년간 준비하는 각 지역 유소년팀에게 축구공을 선물할 수 있다면 큰 격려가 될 것”이라며 교민사회의 관심과 후원을 요청했다./문다슬
호산나 축구선교회
회장: 한상웅
주요 행사: 정기모임(토요일), 연습모임(화요일), 할렐루야컵(매년 3월·11월)
가입문의: 096 511 598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