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교민 “오해는 바로잡고, 생계는 지켜 달라”…민주당 대책단, 캄보디아 현지 피해 목소리 청취

기사입력 : 2025년 10월 18일

- “캄보디아 치안, 언론 보도와 달라… 정부는 교민 생계와 안전 지켜야”

IMG_2205▲ 지난 17일 프놈펜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재외국민안전대책단 교민 간담회에서 황명선 최고위원이 발언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재외국민안전대책단이 10월 17일 오후 4시,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교민들과 간담회를 열고 최근 특별여행주의보 발령으로 인한 혼란과 교민 사회의 피해 상황을 청취했다. 황명선 최고위원을 임시 단장으로 한 대표단에는 임호선, 홍기원 의원 등이 참석했다.

황명선 최고위원은 “이번 사태로 캄보디아 교민 사회의 생계 피해가 크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국가의 최우선 가치라는 점을 잊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불법적인 일로 자의든 타의든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도 모두 대한민국 국민이기에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데 국가가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간담회에서는 교민들의 절박한 목소리가 쏟아졌다. 여행경보 4단계(여행금지)가 발령된 캄폿 주 보꼬산에서 딸기 농장을 운영하는 장지용 교민은 “보꼬산에 하우스 3,400평 규모로 딸기 농사를 짓고 있다. 작년부터 본격 출하를 앞두고 있었는데 갑작스런 여행금지 조치로 농장에 돌아갈 수 없게 됐다”며 “일반 교민은 납치된 적도 없고 범죄 피해도 없는데 왜 여행금지를 내렸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호소했다. 그는 “4단계 발령이 얼마나 급박했는지 처음에는 캄보디아가 아예 예외적 여권 사용 신청 국가에 포함되어 있지 않았다”며 “정부가 교민 수와 상황을 파악하지 않은 채 발령을 내린 것은 심각한 문제다. 생업에 복귀할 수 있도록 신속히 조치해 달라”고 말했다.

13년째 캄보디아에 거주 중인 인플루언서 김려원(니어리꼬레) 씨는 “공항에 내리면 납치된다는 식의 왜곡된 뉴스가 교민들을 괴롭히고 있다. 사실은 그렇지 않다. 캄보디아는 안전한 나라”라며 “그 오해를 풀기 위해 영상을 올렸는데 하루 만에 180만 뷰가 나왔다. 정치적 의도도 홍보 목적도 없었지만 한국 언론은 내 영상을 ‘홍보용’으로 왜곡 보도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언론이 사실을 확인하지 않은 채 혐오와 불신을 퍼뜨리고 있다”며 “캄보디아 교민들은 납치범, 납치피해자가 아니라 평범한 국민이다. 언론이 오보를 바로잡고 진실을 보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임호선 의원은 “프놈펜 치안상황을 직접 확인해 보니 아무 문제가 없었다. 언론이 지나치게 왜곡한 측면이 있다”며 “교민 피해를 줄이기 위해 한국의 모든 언론사에 사실을 전달하고 있다. 왜곡된 인식이 빠르게 바로잡힐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황준우 코참 여행분과위원장은 “대사관의 인력 부족으로 교민 구호 활동이 어려운 현실”을 지적하며 “비상자금 예산을 확대해 긴급한 상황에서도 교민이 구조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건의했다. 이에 대해 의원단은 “대사관이 본래 해야 할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외교부와 예산 시스템을 보완하겠다”고 답했다.

또한 천만종 법인장은 “취업사기와 보이스피싱은 몇 년 전부터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던 문제다. 그러나 이번 사태로 모든 한국 기업이 범죄와 연루된 듯한 오해를 받고 있다”며 “이런 왜곡된 인식이 교민 경제를 마비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캄보디아는 여전히 투자와 관광의 잠재력이 큰 나라다. 교민들이 정상적인 경제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대표단은 교민들의 발언을 경청한 뒤 “언론 보도를 통해 본 것과 달리 캄보디아의 치안은 안정적이었다. 교민과 관광객이 피해를 입은 사례는 없으며 대부분은 범죄조직 내부의 일로 한정된다”고 밝혔다. 이어 “귀국 후 총리실과 대통령실, 외교부에 교민들의 목소리를 직접 전달하고 왜곡된 인식이 바로잡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간담회 말미에 홍기원 의원은 “정부의 조치로 교민 사회가 큰 피해를 입은 점을 잘 알고 있다. 여러분은 대한민국의 국민이며, 보호받아야 할 대상”이라며 “캄보디아는 단순한 외교 상대국이 아니라 진정한 형제국가다. 진실은 곧 드러날 것이며, 어려운 시기이지만 용기를 잃지 말아 달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