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과 전통의 만남…버추얼 태권도 시연 ‘눈길’ 주캄보디아대사관, ‘2025 대사배 태권도 대회’ 개최

기사입력 : 2025년 10월 01일

IMG_0115_WS주캄보디아대사관이 지난 12일 ’2025년 대사배 태권도 대회’를 프놈펜 소재 올림픽 경기장 내 부영-크메르 태권도 센터에서 개최했다.

품새 34개 부문과 시범 1개 부문으로 진행된 올해 대회에는 22개의 태권도 클럽에서 총 226명의 선수가 참가해 열띤 경쟁을 펼쳤다. 관람석에는 선수들의 가족과 시민들이 자리를 가득 메워 선수들을 응원하며 경기장 내 열기를 더했다.

폐막식 무대에서는 캄보디아 국기원 시범단이 화려한 태권도 공연을 펼쳐 관중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역동적인 발차기와 고난도 격파 시범, 그리고 댄스와 결합된 현란한 안무로 차세대 태권도 시범공연의 진수를 보여줬다.

폐막식에는 김현수 주캄보디아대한민국대사관 대사대리, 최용석 국기원 파견 정부 사범을 비롯해 헝 쭌나론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끔 쎄타니 교육부 차관, 본 쏙 체육국장, 쯔른 쏘티어 캄보디아 태권도 연맹 사무총장 등 캄보디아 정부 인사 및 태권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특히 올해 대회에서는 캄보디아 국가대표팀의 버추얼 태권도 시연이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태권도 종주국인 한국이 가진 기술혁신과 결합된 이날 시연은 태권도가 미래 세대와 함께하는 새로운 문화로 발전하고 있음을 보여주며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폐막식에서는 헝 쭌나론 부총리와 김현수 대사대리가 직접 버추얼 태권도 시합에 참여해 현장을 뜨겁게 달구었다. 대형 스크린과 센서를 통해 이뤄진 버추얼 태권도 대결은 과학기술을 통해 한층 더 발전된 태권도의 미래를 보여주며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헝 쭌나론 부총리에게 국기원 명예 7단이 수여됐다. 이는 전 세계 태권도계에서 가장 높은 영예 중 하나로 태권도 발전과 국제 교류에 기여한 인물에게만 주어지는 특별한 단증이다. 명예 7단 수여식은 그가 캄보디아 체육과 청소년 발전에 기여해온 공로를 국제적으로 인정하는 의미를 담았다.

최용석 국기원 파견 정부 사범이 헝 쭌나론 부총리에게 국기원 명예 7단증을 전달하고 있다._WS▲ 최용석 국기원 파견 정부 사범이 헝 쭌나론 부총리에게 국기원 명예 7단증을 전달하고 있다.

헝 쭌나론 부총리는 축사에서 대사배 태권도 대회의 의미를 특별히 강조했다. 그는 “해마다 열리는 대사배 태권도 대회는 단순히 스포츠 행사에 그치지 않고 캄보디아와 한국이 서로를 이해하고 협력의 폭을 넓혀가는 중요한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며 “양국 국민 간의 우정을 더욱 두텁게 하고 문화와 가치가 자연스럽게 교류되는 장으로 자리매김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회를 통해 캄보디아의 젊은 세대가 태권도를 배우고 성장하면서 국제 무대로 나아가는 발판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2029년 프놈펜에서 열릴 제5회 아시아청소년경기대회를 준비하는 중요한 발판이 됐다고 평가했다.

김현수 주캄보디아대한민국 대사대리 역시 “한국과 캄보디아가 태권도를 통해 양국의 우정이 더욱 깊어질 수 있길 바란다”며 태권도의 종주국으로서 한국이 캄보디아 내 태권도 발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버추얼 태권도와 같은 새로운 시도는 첨단 과학기술과 전통 무도의 만남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며 “앞으로도 이러한 혁신적인 방식을 통해 태권도가 단순한 스포츠를 넘어 미래 세대가 함께 즐기고 배울 수 있는 문화적 자산으로 발전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대회는 우수한 성적을 거둔 선수들에게 메달을 수여하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특히 빨간띠, 밤띠, 단체 시범 종목 선수들의 시상식이 이어졌으며 헝 쭌나론 부총리, 쯔른 쏘티어 사무총장, 김현수 대사대리가 직접 메달을 걸어주며 선수들의 노고를 격려했다.

한편 대사관은 매년 대사배 태권도 대회를 개최해 캄보디아 전역에서 캄보디아 태권도 유망주를 발굴해 양국 간 체육협력과 문화교류 기여에 앞장서고 있다./문다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