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캄보디아 의료 지원을 위해 더 많은 의사 필요Posted 1153 days ago
- 태국 국경 개방과 동시에 통행증 신청 쇄도Posted 1153 days ago
-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수 제로를 향하여 5월1일 단 2건에 그쳐Posted 1154 days ago
- 캄보디아-베트남 국경 인접 7개주 도로망 건설Posted 1154 days ago
- 5월 초 집중호우·홍수경보Posted 1154 days ago
- 캄보디아-베트남 돼지고기 밀수 단속 강화Posted 1154 days ago
- 미국, 캄보디아에 코로나19 백신 200만 회분 기부Posted 1154 days ago
- 캄보디아 2022 경제 성장률 5.4%로 하향 조정Posted 1154 days ago
- 캄보디아 학교 폭력, 금품 갈취는 기본, 교사 폭행 등 심각Posted 1154 days ago
- 캄보디아, 우기 오기도 전에 폭우로 6명 사망, 재산 피해 수백Posted 1154 days ago
트롤 어업에 고통받는 캄보디아 바다, 회복을 꿈꾸는 이들
캄보디아의 한구석에 수십 년간 저인망(底引網)어업 혹은 트롤 어업과 싸우며 캄보디아 바다를 보호하는 해양보존팀이 있다. 한때 껩 군도의 해저는 수많은 수중식물의 군락지였으나, 이제는 황폐한 바닥이 되었다.
지난 6월 개봉한 데이비드 애튼버러의 극장 다큐멘터리 <데이비드 애튼버러 : 바다>는 저인망(底引網), 또는 트롤(trawl)을 배에 매달아 바닷속을 끌고 다니며 수산물을 쓸어 담는 방식의 어업이 해양을 망가뜨리는 것을 보여주었다.
캄보디아 해양보존팀(MCC)은 수십 년간 트롤 어업과 전쟁을 벌여 왔다. MCC의 베이스캠프는 껩 군도의 꺼앗셋 섬으로, 베트남 국경과 맞닿은 곳이다. 이곳은 한때 물풀이 초원을 이루며 작은 물고기, 파란 게, 듀공, 해마 등의 피난처이자 서식지였다. 하지만 불법 트롤 어업과 외국 어선이 설치한 구조물 등으로 해저 바닥은 갈가리 찢기며 황폐해지고 있다.
MCC의 유일한 여성 멤버인 피은 소피어니는 그의 팀이 순찰을 돌며 회수한 트롤망에는 소라, 게, 작은 물고기, 해마, 물풀 등 부수 어획물이 가득하다고 말했다. 캄보디아 해양에서 트롤 어업으로 포획한 것 중 새우나 비싼 가치를 지닌 것은 고작 4%밖에 되지 않는다. 나머지는 모두 “버려지는 것들”이다. 캄보디아 정부는 트롤 어업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지만, 불법 어선들은 밤에 몰래 돌아다니며 트롤 어업을 이어가고 있다.
▲캄보디아 해양에서 목격된 불법 트롤 어업 중인 어선
MCC는 지난 2008년 설립되어 캄보디아 농림수산부(MAFF)와 지역 사회 주민들과 다양한 협업을 하고 있다. MCC의 설립목표는 꺼세 섬 주변에 어업관리구역(MFMA)을 설치하고, 트롤 어업을 완전히 근절해 해양 생태계의 회복을 돕는 것이다. 2018년, MCC는 정부의 지원으로 껩 주변에 규모 11,354헥타르의 MFMA를 설치하고, 2톤가량의 거대 콘크리트 블록을 여러 군데 배치해 트롤 어선이 진입할 수 없도록 했다.
MCC는 최근 아시아개발은행과 농림수사부로부터 캄보디아 해안가에 ‘5천 개의 트롤 어업 방지 구조물 설치 프로젝트’를 신청해 승인받았다. 총 규모 930만 달러에 달하는 이 “지속가능 해안 및 해양 어업 프로젝트”는 동남아시아의 최대 해양 회복 프로젝트이다.
MCC가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지역 사회의 활발한 동참이 있기 때문이다. MCC는 지역 어부들과 관광선 선장들이 돌고래 등의 수중 생물의 서식지를 함부로 침범하지 않도록 훈련시키고, 과거 불법 어업을 하던 이들도 스쿠버 다이빙 자격증을 따도록 지원해, 관리 구역의 순찰과 보호하는 일을 맡겼다. 그리고 지역 여성들도 해양 연구, 자료 조사, 해양 생물을 소개할 관광 가이드 등 다양한 일자리를 창출했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부족한 예산과 인력, 당국의 미약한 지원은 먼 길로 향하는 여정이 더욱 느리게 느껴지도록 만든다. 하지만 조금씩 자라나는 물풀과 맑아지는 물, 돌아오는 물고기, 게, 해마 등의 생물은, 수년간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음을 증명하고 있다. 그리고 이들의 노력은 해양 환경 변화, 지역 사회 회복으로 보답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