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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과 언어를 넘어 하나로 전문가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특별한 어린이 뮤지컬 ‘알라딘’
▲알라딘 어린이 뮤지컬 공연 막바지 준비에 한창인 브로드웨이 아카데미 프놈펜 소속 다국적 어린이 뮤지컬팀
프놈펜에서 펼쳐지는 알라딘 어린이 뮤지컬은 단순한 공연을 넘어, 다양한 국적과 문화적 배경을 가진 아이들과 각국의 예술 전문가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다국적 예술 프로젝트다. 이번 공연은 브로드웨이 아카데미 프놈펜(Broadway Academy Phnom Penh)이 제작을 맡고, 프랑스 문화원(French Institute of Cambodia, IFC)과 KR Music Academy가 협력 기관으로 참여한다.
알라딘 어린이 뮤지컬에는 만 4세부터 15세까지 다양한 연령의 참가자가 모였다. 프랑스, 카자흐스탄, 필리핀, 캄보디아, 미국, 스리랑카, 방글라데시, 인도 등 다양한 국가 출신의 어린이 27명이 팀을 이뤄 하나의 무대를 만들어가고 있다. 알라딘 어린이 뮤지컬은 프랑스 문화원(IFC)에서 6월 7일 토요일 오후 1시와 3시 30분 2회 공연한다.
“아이들과의 무대, 그 안에 진짜 마법이 있다” – 연출자 Mr. Daz
이번 공연의 연출을 맡은 다스리잘(Dasrizal, 이하 DAZ)은 수학 교사이자 열정적인 뮤지컬 애호가다. 인도네시아에서 학교 및 커뮤니티 단위의 다양한 뮤지컬에 참여해온 그는 2019년 뉴욕에서 열린 ‘Passport to Broadway’ 단기 연수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전문적인 뮤지컬 훈련을 받기도 했다.
그는 “뮤지컬을 사랑하지만 무대 위에 서는 것보다 창작 과정 전체를 조율하는 연출이라는 역할이 더욱 흥미롭게 느껴졌다”며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한 배경을 설명했다. “무대를 상상하고 그것을 하나씩 현실로 풀어내는 과정, 그리고 아이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그 여정 자체가 제겐 큰 의미입니다.”
알라딘는 희망, 우정, 가족이라는 보편적 가치를 담은 작품이다. DAZ는 특히 ‘Proud of Your Boy’ 장면을 가장 인상적인 부분으로 꼽았다. “이 노래는 주인공이 부모에게 자신의 성장을 약속하며 부르는 곡인데 아이들이 이 곡을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것을 보는 건 정말 감동적인 순간입니다. 감정이 노래를 통해 흘러나오는 걸 지켜보면 이 프로젝트의 의미를 다시 느끼게 됩니다.”
특히 다양한 배경의 아이들이 함께 모여 팀워크를 발휘하는 과정이 인상 깊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오디션을 볼 때 수줍고 목소리도 작았던 아이들이 지금은 자신 있게 무대에서 대사를 외치고 노래를 부릅니다. 이 무대를 통해 배운 것은 단순한 예술 기술만이 아니라 함께 나누는 마음이었습니다.”
“아이들은 몰입만 하면 캐릭터에 금방 빠져든다” – 음악 코칭 류기룡 교수
KR Music Academy 대표이자 왕립프놈펜 예술대학의 류기룡 교수는 이번 프로젝트의 음악 코칭을 맡았다. 이번 프로젝트 중도에 합류하게 된 그는 아이들과 단기간 안에 음악적 깊이를 만들어내는 도전에 직면했다.
“아이들이 처음 노래를 연습할 때는 그냥 따라 부르는 정도였어요. 왜 이 노래를 부르는지, 어떤 감정을 담아야 하는지 전혀 알지 못한 채 목소리만 흉내 내는 모습이었죠. 그래서 저는 아이들에게 ‘이건 네가 하고 싶은 말이야’라는 걸 계속 상기시켰어요. 단어 하나, 음 하나에 담긴 감정의 의미를 느끼게 하는 것이 중요했죠.”
어른들과의 음악 작업과 비교해 아이들과의 차이에 대해서는 이렇게 말했다. “어른들은 정해진 시간에 모여 연습을 하고, 큰 변수 없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아이들과는 모든 것이 변수죠. 감정 기복, 집중력, 에너지… 하지만 동기 부여만 제대로 하면 아이들은 상상력 하나로 훨씬 빠르게 몰입해요. 마치 자기가 그 캐릭터인 것처럼 순식간에 빠져들죠.”
류 교수는 특히 스리랑카 출신 데쉬카 학생의 변화를 인상 깊게 기억하고 있다. “이 아이는 처음에 자신의 배역 이상으로 무언가를 보여주려는 욕심이 있었어요. 열정은 좋지만 너무 넘치는 에너지가 오히려 팀워크에 방해가 되기도 했죠. 그런데 음악을 함께 하면서 조화와 하모니의 개념을 이해하게 되었고, 노래도 더 부드럽고 여유 있게 변화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여유가 생기니 옆 친구도 이끌고, 전체 흐름을 보며 함께 무대를 만드는 리더로 성장했어요.”
“창의성과 다양성이 모여 특별한 교육이 됩니다” 제작 총괄 Anna
이번 알라딘 어린이 뮤지컬을 제작한 브로드웨이 아카데미 프놈펜의 제작 담당자 Anna는 이번 알라딘 프로젝트의 핵심은 ‘전문성과 다양성의 조화’라고 강조한다.
브로드웨이 아카데미 프놈펜은 시즌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각 시즌은 하나의 완성된 뮤지컬 공연으로 마무리된다. 여섯 달 동안 매주 토요일마다 학생들은 4시간 동안 연습하여 프로그램 말미에 멋진 공연을 탄생시킨다.
“저희 강사진은 한국, 프랑스, 미국, 인도네시아, 영국, 캄보디아 등 다양한 국적을 가진 전문가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아이들은 주 4시간씩 드라마, 보컬, 댄스, 아트 수업을 순환하며 체계적인 교육을 받습니다.”
각 분야 수업은 단순한 기술 전수에 머무르지 않는다. 보컬 수업에서는 노래의 감정과 음악적 이해를, 댄스 수업에서는 실제 공연을 위한 오리지널 안무를 익히고, 드라마 수업에서는 발성, 표현력, 영어 대사 훈련을 함께 다룬다. 아트 수업에서는 직접 무대 소품이나 의상 요소를 디자인하며 시각적 창의력을 기른다.
“각 교사는 커리큘럼을 스스로 설계하고, 독립적으로 수업을 이끕니다. 덕분에 각자의 개성과 장점이 살아 있고, 이런 다양성이 모여 정말 특별한 프로그램이 완성됩니다.”
다국적 어린이들이 함께 무대를 만드는 것의 의미를 묻자 그녀는 “우리의 공연은 단순히 노래하고 춤추는 무대가 아닙니다. 감정과 의미, 그리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진정한 연결이 담긴 무대입니다. 서로 다른 문화와 배경을 가진 아이들이 모여 함께 만들어가는 이 공연은 단순한 퍼포먼스를 넘어 우리가 삶에서 무엇을 소중히 여겨야 하는지를 자연스럽게 보여주는 살아 있는 이야기입니다.”
여름방학 맞이 <라이온 킹> 뮤지컬 준비 중!
이번 알라딘 공연에 이어 브로드웨이 아카데미 프놈펜은 오는 6월 중순 여름방학 기간 동안 라이온 킹 어린이 뮤지컬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노래, 연기, 춤, 창의 표현 능력까지 아우르는 종합 예술 활동에 관심있다면 눈여겨 볼 만하다./정인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