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창문을 열고] 멘토

기사입력 : 2023년 11월 01일

(2022년 8월 25일 연재 칼럼)

캄보디아도 각종 분야가 코로나 이전으로 일상을 회복하면서 멈췄던 행사들이 다시 열리고 있다. 815 광복절 행사에 교민 500여명이 모여 CKCC 다목적홀을 가득 채웠다. 교민이 한 자리를 이렇게 꽉 메운 것은 정말 오랜만에 보는 광경이었다. 이어 23일, 동포사회 화합과 발전을 위한 네트워킹(강연회)이 교민 단체 및 기관장을 대상으로 열렸다. 전 교민 대상이었으면 더 좋았겠지만, 행사 기획 당시 갑작스런 오미크론 하위변이 확산으로 우선 100명 남짓 규모로 첫 시도를 하게 되었다.

캄보디아의 섬유, 금융 분야 베테랑 강연자가 전해준 조언은 현장을 직접 겪어본 사람만이 전할 수 있는 생생한 증언이었고 현실적인 분석을 통해 얻은 유연함이 돋보였다. 황순정 GMAC 부회장이 줄곧 언급한 ‘선한영향력’과 이용만 한캄상공회의소 회장이 강조한 ‘선한 리더십’은 많은 부분 교집합을 이루고 있다. (관련기사 54p)

캄보디아에서 20여년을 살아오며 교민 사회에 이러한 멘토가 있다는 것 만으로도 큰 힘이 된다고 뼈져리게 느꼈다. 서글프지만, 캄보디아 뿐만 아니라 반면교사가 상대적으로 더 많은 교민사회에서 있는 그대로를 닮아가고 싶은 멘토가 있다는 것은 얼마나 큰 축복인가! 직접적인 교류를 없지만, 같은 시대와 환경 속에서 대표성을 갖고 한국인의 저력을 발현하고 있는 멘토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힘인지 새삼 강연회를 통해 느꼈다.

더불어 이런 강연회가 앞으로 더 많은 교민들이 참여하는 기회가 열렸으면 좋겠다고 간절히 생각했다. 어찌 보면 이런 인사들을 만나기 제일 어려운 사람들이 캄보디아 사람들이 아닌 같은 한인일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떤 협회에도 소속되지 않았지만 성실하게 캄보디아를 삶의 터전 삼고 살아가는 많은 교민들에게 이런 강연회를 통해서 저력을 보여줌으로 교민 한사람 한사람이 선한영향력을 내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