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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더 알아보기] 제109화 캄보디아의 수출효자 농작물 “카사바”
▲ 밍밍한 맛이 나는 삶은 카사바에 설탕과 코코넛을 뿌린 간식
언젠가 “캄보디아 배낭여행기”라는 네이버 까페에서 어떤 분이 길거리에서 삶아서 파는 하얀색 뿌리의 사진을 보여주면서 정체가 궁금하다는 게시물을 올렸다. 여기에 달린 댓글로 누군가 ‘덤롱미’라고 현지어 발음을 알려주셨고 구글(Google) 검색기로 확인해 보니 바로 ‘카사바’라는 구황작물의 일종이었다. 껍질이 없이 삶아진 카사바를 처음 먹어본 바로는 고구마의 달콤함이나 감자의 수분감도 없이 그저 담백하기만 했다. 이러한 카사바는 캄보디아에서 쌀 다음으로 가장 널리 재배되는 소득 작물이자 2021년 상반기 농산물 수출의 85%에 기여한 효자 작물이다.
카사바(Cassava)는 원산지 남아메리카에서 ‘만디오카(Mandioca)’라고 불리는 다년생 식물이다. 줄기는 2~3m 정도 곧게 자라고 8~20cm의 잎이 3~7개로 길쭉하게 갈라져 있다. 8~13cm 정도의 고구마처럼 생긴 뿌리가 열대 및 아열대 지역에서는 탄수화물의 주요 공급원으로 식용함에 따라 일년생 작물로 재배된다. 이처럼 열대 지방에서 카사바는 쌀, 옥수수와 함께 3대 탄수화물 공급원이자 개발도상국의 주식이기도 하다. 2020년 국제시장의 카사바 현황에 따르면 세계 최대 수출국은 태국인 가운데 캄보디아는 4위를 차지했다.
카사바는 캄보디아에서 통상적으로 5월에 심어서 11월부터 이듬해 2월말까지 수확한다. 2021년5월 보도에 따르면 카사바는 중부와 남동부 지역 13개주에서 재배되며 656,868ha에서 연간 1,200만 톤(ha당 18톤)이상을 생산한다. 쌀 다음으로 수출 가능성이 높고 매년 국내총생산(GDP)의 3~4%를 차지함에 따라 2020년8월에 정부는 생산성 강화 및 상업화를 위해 “카사바 국가정책 2020-2025″를 공식화했다. 이를 통해서 재래식 자급적 농업을 현대화하고 농가의 소득수준을 제고해서 코로나 19로 힘든 경기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농림수산부 자료에서 2021년 상반기는 150만 톤(전년 대비 ▲20만 톤)이상의 카사바 제품을 수출했다. 대부분 태국, 베트남, 중국, 이탈리아, 네덜란드 등으로 말린 카사바 1,177,003톤(전년 대비 ▲25.46%), 생 카사바 307,750톤(▼6.98%), 카사바 전분 13,284톤(▲42.83%) 및 펄프 3,122톤(▼34.26%)을 출하했다. 올해는 특히 태국과 베트남에서 2020-2021 수확기 동안 수확량이 감소해서 접경지역에 위치한 바탐방주나 뜨봉크몸주의 카사바 가격이 상승했다고 전한다. 5월 기준 kg당 도매가는 생 카사바 330-370리엘(전년대비 ▲110리엘), 말린 카사바 715-800리엘(전년대비 ▲150-195)이다.
수출 증가와 가격 인상이라는 호재는 카사바가 전 세계에서 특히 타피오카로 알려진 전분을 통해 식품 생산에서 중요한 성분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카사바는 몰라도 세계 곳곳에 전파된 대만식 버블티를 마셔봤다면 타피오카펄의 식감을 기억할 듯하다. 1g당 2-3kcal 정도의 낮은 열량으로 포만감을 준다고 해서 다이어트 식품으로 각광받을 뿐만 아니라 글루텐프리 식단을 선호한다면 카사바 가루와 전분으로 밀가루를 대체할 수 있다. 이밖에도 바이오에탄올, 캡슐, 종이, 국수면, 감미료와 실리카 등의 다양한 식품이나 약제 및 산업제의 생산에도 널리 쓰인다.
▲ 카사바 전분으로 만든 국수면으로서 캄보디아 후식(벙아임)의 단골 재료
다만 카사바의 식용 가능성에만 호도되어 즉각적인 굶주림을 해소하고자 밭에서 막 뽑아서 입질을 하면 안 된다. 아프리카나 동남아의 척박한 환경에서도 잘 자라서 식량 부족국의 국민들에게 희망적인 식재료지만 쓴(bitter) 품종의 카사바는 청산가리 계열의 맹독을 치사량으로 품고 있다. 독성을 없애려면 껍질을 벗기고 2~3일간 물에 담가둔 다음에 말려야 한다. 단(sweet) 품종의 카사바도 소량의 독이 있어서 반드시 물에 끓인 후 섭취해야 탈이 없다. 캄보디아에서 매년 카사바 중독사는 특히나 내성이 약하고 철모르는 어린이에게 위협적이다.
글 이영심
왕립프놈펜대학교 한국어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