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업소 출입 한인 대상 감금·폭행 사건 잇따라 발생

기사입력 : 2020년 05월 19일

violence crime

프놈펜에 소재한 중국인이 운영하는 사우나, 마사지 업소에 한인이 감금, 폭행된 사건이 일어나 한인 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5월 9일 밤 11시경 독립기념탑 근처 중국 사우나, 마사지샵에서 한인 2명이 방문하였다가 중국인 조직폭력배 10여명 이상에 감금, 폭행을 당했다. 이 사건은 피해자가 명품 옷, 가방, 시계를 착용한 것을 보고 중국인 조직폭력배가 금품을 갈취할 목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 중국 마사지 업소를 방문한 한인 2명은 이 과정 중에 강제 채혈을 당하고 협박을 받았다. 조직폭력배는 강제 채혈 후 마약혐의가 있다며 5만불 갈취를 시도했다. 피해자는 감금된 상태에서 지인에게 전화 연락을 해서 돈을 구하라고 협박당했고 한인회가 운영하는 교민안전지원단에 연결해 구출 받을 수 있었다.

교민안전지원단 관계자는 연락을 받고 밤 11시 50분경에 해당 업소에 도착했고 약 1시간이 넘는 대치 후 무사히 구출할 수 있었다. 구출 당시 캄보디아 헌병대, 고위 장군이 중국 조직폭력배 20여명과 대치했다. 피해자는 구출 직후 라타나 국제병원에 후송되어 치료를 받았고 다수의 찰과상과 갈비뼈, 발목뼈에 금이 간 상태였다. 현재는 통원 치료중이다.

교민안전지원단▲ 한인회 교민안전지원단 차량 (사진 한인회 공식밴드)

현장에 출동했던 교민안전지원단 관계자는 “중국 조직폭력배와 연계된 사건으로 대처가 늦었거나 잘못됐을 경우 극단적인 상황으로 번질 수 있는 살벌한 상황이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하며 “코로나19 팬더믹 사태로 경제가 어렵다 보니 여러 가지 사건들이 예년에 비해 증가하였다. 특히 캄보디아는 차후 보복이 두려워 법적인 대응을 하기도 어렵기 때문에 알려지지 않은 사건도 많을 것이다. 늦은 밤에는 외출을 자제하고 항상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교민안전지원단은 재캄보디아한인회(박현옥 회장)가 한인들이 갑작스럽게 사건에 노출될 때를 대비하여 박현옥 한인회장 및 임원단의 고심 끝에 결성된 단체다. 긴급상황(건강관련 긴급상황, 교통사고, 범죄사고 등) 항목을 가리지 않고 교민이 위험에 처하면 어떤 상황에도 24시간 출동한다. 교민안전지원단이 직접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지원하고 주캄보디아 대한민국 대사관과 정부부처에 빠르게 협조 요청하여 절차를 대신 한다.

지난 4월 캄보디아 시하누크빌 주에서 이 사건과 흡사한 중국인 운영 카지노 도박 채무 빙자 감금 범죄가 발생했다. 이 사건은 카지노 운영자들이 만취 상태인 피해자에게 도박자금을 빌리게 한 다음 변제할 때 까지 감금하는 수법이다. 만취 상태의 피해자는 칩으로 빌리기 때문에 큰 액수를 빌린다는 사실 조차 인지하지 못한다. 이런 사건은 대부분 카지노 일당과 결탁한 지인(한국인)의 권유로 함께 시하누크빌을 방문하였다가 감금당하는 사례이며 가해자는 채무변제를 요구하며 일행들도 감금한다.

감금당한 피해자는 모든 물품(핸드폰, 여권 등)을 빼앗긴 채로 카지노 운영자들 혹은 돈을 빌려준 중국인들에게 24시간 감시를 받으며, 변제 등의 목적으로 전화사용을 원할 시에만 전화사용을 하게 해주거나 지갑에 카드를 돌려주어 인터넷뱅킹을 통한 입금을 시키거나 ATM등에서 돈을 뽑게 한다.

대사관은 “다수의 피해자들이 평소에 도박한번 해보지 않았는데 어떻게 그렇게 거액을 빌려 도박을 했는지 스스로도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진술하고 있다. 감금은 주로 피해자가 카지노 호텔 밖을 나가지 못하게 감시하며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못하게 하여 경찰에 신고할 수 없게 하며 채무 변제 시까지 기약 없이 감금을 당하게 된다.”고 설명하며 “대가 없이 호의를 베푸는 한국인 지인 또는 외국인에게 속아서 피해를 입는 경우도 있기에 주의가 필요하다. 만취 등, 판단력이 흐려지는 경우 쉽게 범죄의 표적이 될 수 있기에 조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교민안전지원단 비상연락처: 071-505-9999, 097-800-7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