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정색 볼펜? 떡? No! 캄보디아인을 위한 선물, 제대로 알고 주면 기쁨과 보람이 배가 된다

기사입력 : 2020년 01월 16일

캄보디아 친해지고 싶거나 고마움을 전하고 싶을 때, 선물을 주고 싶은 마음이 생기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아도 타인에게 건네줄 선물을 고른 다는 것은 어려운 일인데, 문화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여러모로 차이점이 많은 현지인들을 위한 선물을 결정하기란 더욱 어려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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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어떤 선물을 주는 것이 가장 좋을까? 물론 기호란 사람마다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정해진 답은 있을 수 없다. 다만 보편적으로 현지인들이 받았을 때 좋아할 만한 선물과 가급적 피해야 하는 선물을 구분해보면 다소 좁은 범위로 선택의 방향을 일축시킬 수 있다.

캄보디아 사람들, 특히 여성들이 가장 많이 선호하는 선물은 바로 화장품일 것이다. 캄보디아에도 Nature Republic, The Faceshop, SAEM, TONY MOLY, ETUDE 등 많은 화장품 브랜드가 진출해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고가의 브랜드 제품들은 말 할 것도 없이, 우리나라에서는 중저가 브랜드에 불과한 화장품들도 캄보디아에서는 상당한 고가 제품군에 위치해있다. 그래서 이러한 중저가 브랜드 제품을 한국에서 사다 주게 되면 비교적 적은 부담으로 큰 가치를 전할 수 있다. 여기에는 캄보디아 진출 제품에 부여되는 높은 관세를 면할 수 있다는 점이 크게 작용한다. 심지어 한국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제품도 한글이 적혀 있는 것만으로도 캄보디아 사람들에게는 상당한 제품성에 대한 신뢰감을 안겨준다.

비비크림

다양한 화장품들 중에서도 가장 선호되는 것은 단연 미백성 BB크림이다. 아시아 전역에 만연한 백옥 같이 흰 피부를 선망하는 여성들의 심리가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유독 두드러지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외에도 여드름 패치 같은 기능성 화장품이나 미스트 제품 역시 탁월한 선택이 될 수 있다.

인삼 캡슐

건강식품을 선물 하고 싶다면 인삼과 홍삼 제품도 좋다. 캄보디아 사람들은 현지에서 유통되는 건강제품을 신뢰하지 않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외국의 건강제품을 선호한다. 따라서 인삼이나 홍삼 제품이 경우에 따라서는 최고의 선물이 될 수 있다. 최근 캄보디아에서도 이러한 제품을 취급하는 가게가 들어서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역시 한약 등을 선물할 시에는 그 특유의 쓴 맛과 강한 향을 잘 고려해야 한다. 따라서 즙이나 뿌리째로 된 제품 보다는 캡슐 형태의 알약이나 캔디나 젤리 같은 형태로 된 제품이 좋다. 캄보디아의 젊은층에게는 그다지 수요가 크지 않으니 이 점 역시 명심해야 할 것이다.

파스

건강식품 외에 일반적인 의약품 역시 캄보디아 사람들이 좋아하는 선물 중 하나다. 붙이는 쿨팩이나 맨소래담 같은 로션형 소염제, 반창고 등 일반적으로 오래 두고 사용할 수 있는 것들이 좋다. 그중에서도 파스를 가장 반긴다고 하는데, 캄보디아에도 이미 TIGER 파스 등이 많이 유통되지만 유독 한국산 파스를 높게 사기 때문이라고 한다. 건강식품과 더불어 캄보디아 노인분들에게 적절한 선물이라고 할 수 있다.

문구 및 팬시3

양말, 수세미. 손톱깎이 같은 사소한 생활용품들도 캄보디아 사람들에겐 뜻 깊은 선물이 될 수 있다. 공장제 물건들을 철저히 해외 제품에 의존하고 있는 캄보디아지만 한국적인 감각과 디자인이 감이된 아기자기하고 예쁜 디자인의 팬시 제품들이 흔치 않다.

한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공책이나 필기구, 크레파스 등이 저렴하면서도 많은 사람들에게 나눠 줄 수 있어 좋다. 특히 프놈펜이이나 다른 도시로부터 멀리 떨어진 지방에서는 이러한 문구 및 팬시 제품들이 더욱 희소하기 때문에 학생들과 어린아이들에게 더욱 특별한 선물이 된다. 한편 캄보디아 학교에서는 대부분 검정색 볼펜 사용을 지양하고 파란색 볼펜을 권장하기 때문에 자연이 국민 대다수가 파란색 볼펜을 더 많이 사용한다. 따라서 문구 및 팬시 제품을 선물로 염두 해두었다면 이점을 잘 고려해 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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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놈펜 같은 대도시에 거주하고 있는 젊은층에게는 한류를 표방한 상품들이 적잖은 인기를 모으고 있다. 캄보디아에 있는 고등학교 근처 팬시점에만 가도 열쇠고리, 부채, 스티커 등 다양한 한류 상품들이 팔리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하물며 이곳에 유통되는 제품보다 질적으로 우수한 한국산 오리지널 제품들의 인기는 말할 것도 없다.

하지만 역시 사람의 기호란 제각기 다른 까닭에 평소에 한류에 크게 관심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시큰둥한 반응을 보일 수도 있다. 특히 이러한 한류 문화와 동떨어진 삶을 사는 지방의 학생이나 청소년들에게는 어울리지 않은 선물이 될 수도 있다.

씹어먹는 비타민 C

반면 한국 과자나 라면은 현지에 있는 한인마트에서도 손쉽게 구할 수 있기 때문에 별로 추천되지 않는다. 따라서 아이들을 위한 먹거리로는 단순하게 사탕이나 입에서 녹여먹는 비타민C가 좋다. 또한 캄보디아 우기철에 비가 많이 내리는 건 사실이나 문화적으로 우산을 잘 사용하지 않기에 선물로는 지양하는 것이 좋다. 특히 주황색 우산은 승려들만이 사용하기 때문에 문화적으로 맞지 않은 선택이다. 떡은 그 특유의 식감 탓에 캄보디아 내에서 그다지 선호되지 않으니 피하는 게 좋다. 또한 의외로 한국의 전통을 느낄 수 있는 책갈피나 부채 같은 한지제품들도 추천하기 망설여지는 선물 중 하나이다./문다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