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Cheers] 어떤 날은…

기사입력 : 2019년 08월 23일

어떤 날은 바람이 불면,
창문을 닫기보다 가슴까지 열어젖혀
바람이 되어 한께 갈 데 까지 가고 싶다

경계도 없이 형체도 없이 바람처럼 춤추며 드나들고 싶다. 그리웠던 이의 빰을 만져볼 듯이

어떤 날은 아무런 생각없이
꽃만 바라보다 꽃의 마음으로 돌아가고 싶다

사랑받는 꽃보다 스스로 꽃이된 이유를 알게 하고
네 가슴에 새겨주고 싶다.

꽃이 된 내가 사랑하는 이유를
모레에 스미는 빗물처럼 네 속에 들고 싶다.

어떤 날은 고통과 기쁨이 몸속에 교차되어
들불처럼 춤출지라도
불꽃에 햇살을 비교하고 고통이 연기처럼
삶의 방향을 흐트러지게 해도
바위 툼새 뿌리내린 솔씨처럼
작은 인연에 감사해야 하는지

한방울의 눈물로 실뿌리 의탁한
솔잎에 희망을 주고 싶다.
엔젠가 송화가루가 빰을 만질 날을

한그루의 소나무 수억의 희망으로
작은 인연의 맺은 마음이 기쁨으로
무심햇던 바람도 사랑의 후유증을
거실에 놓인 햇살에 나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