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까페는 사절한다! 이색까페 Zoo Cafe

기사입력 : 2019년 02월 22일

zoocafe

화창한 주말 늘 반복되는 데이트에 지쳐가던 어느 날, 색다른 데이트 장소를 찾던 중 궁금증을 유발하는 한 카페의 상호를 보게 되었다. 이름하야!! Zoo Cafe! 뚤떰봉 지역(St 432, #135) 에 위치한 Zoo Cafe는 이미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이색카페로 유명하다. 가게 이름에서 보면 알 수 있듯이 Zoo Cafe는 동물들과 함께 어울리며 음료와 음식을 즐길 수 있는 카페이다.

Zoo Cafe는 하얀 건물에 얼룩말 무늬로 포인트를 준 입구가 시선을 끈다. 월요일부터 일요 일, 오전 7시-저녁 8시까지 운영하고 외부음식은 반입금지이며 금연이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큰 알파카 인형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주위를 둘러보니 기둥엔 호랑이 장식, 천장엔 새 장식, 쇼파엔 큰 개 쿠션을 두어 (거짓말 조금 보태어) 여기가 동물원이구나 하는 착각을 들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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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는 1층과 2층으로 되어있다. 1층 카페에는 원형으로 된 큰 어항에는 형형색색, 크고 작은 다양한 물고기들이 많았다. 큰 산호초와 성게, 처음 보는 물고기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특히 아이들이 좋아하고 낯익은 니모(크라운피쉬) 물고기도 있어 동물을 무서워하는 아이들도 좋아할만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나는 동물 인형과 물고기를 보려고 이곳을 찾은 것이 아닌데.. 실망감이 밀려오던 찰나 2층에서 펼쳐진 새로운 광경에 기겁을 하고 말았다.

계단을 올라 2층으로 가니 너구리, 퍼그, 사막여우, 마모셋 원숭이, 프레리독이 한쪽 방에 마련된 플레이룸에서 함께 어울려 뛰어 놀고 있었다. ‘그저 몇 종류의 파충류정도 있겠지’ 라고 생각한 내 예상과는 다른 동물들의 등장에 입이 쩍 벌어졌다. 한국에도 라쿤카페가 종종 있어 너구리가 있었던 것은 그다지 놀라울 일이 아니었는데 나를 놀라게 한 것은 사막여우였다. 예민한 성격 탓에 동물원에서도 사육이 어려운 사막여우가 Zoo Cafe에 있다니.. 그것도 다른 동물들이랑 한방에서 놀고 있다는 게 사뭇 놀라웠다.

투명한 유리로 밖에서 안을 다 볼 수 있는 플레이룸은 보는 것뿐만 아니라 안에 들어가서 동물들을 직접 만져볼 수도 있다. 세 사람이상은 들어 갈 수 없고, 들어가기 전에 손 소독은 필수 이며 음식물을 가지고 들어갈 수 없다. 한 가지 더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할 것은 흥분한 퍼그가 소변을 자주 보니 오줌 밟을 각오는 하고 들어가는 것이 좋다. 내가 들어가기에 앞서 플레이룸에는 캄보디아 청년 한명이 어깨에 마모셋 원숭이를 올리고 사진 촬영을 하고 있었다. 기념사진용으로 직원이 어깨에 올려 준건가 싶었는데 가만 보니 극성맞게 노는 퍼그와 너구리를 피해 사람 어깨로 피신을 한 것 이었다. 너구리가 어찌나 다른 동물들을 괴롭히는지 한 덩치 좋은 서양인이 너구리와 퍼그를 떼어 놓자 너구리가 서양인에게 분풀이를 하듯 달려들기도 했다. 저러다 물리기라도 하면 어떡하나.. 라는 걱정으로 보고 있자 직원이 얼른 플레이룸으로 들어가 너구리를 진정시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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얌전해진 너구리에 안심을 하고 나도 플레이룸으로 들어갔다. 너구리가 조금 무섭기도 했지만 사막여우를 가까이서 보고 만져 볼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아 용기를 내었다. 플레이룸은 좁은 공간에 여러 마리 동물이 있다 보니 냄새가 안날수가 없었다. 예민한 사람은 밖에서 구경하는 것을 추천한다. 안에 들어오자 마모셋 원숭이가 너구리를 피해 어깨에 올라왔다. 긴 꼬리를 가지고 있는 마모셋 원숭이를 자세히 보니 영화 그렘린에 나오는 기즈모를 닮았다.

예민한 성격의 사막여우를 만져 볼 수는 없었지만 내 발밑에 숨어드는 사막여우를 코앞에서 봤다는 것만으로도 만족할 수 있었다. 귀여운 퍼그와 잠시 노는 사이, 너구리는 프레리독을 꼭 안고 격하게(?) 아껴주기 시작했다. ‘나 좀 풀어 주세요’ 라는 간절한 눈빛을 뒤로 하고 플레이룸을 나와 직원에게 동물들이 계속 이렇게 같이 있는 거냐고 물어보니 시간을 정해놓고 동물들이 최대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수준에서 함께 풀어 놓는다고 답했다. 카페를 들어가기 전 직원으로 보이는 한 남자가 카멜레온을 일광욕 시키는 것을 목격하기도 했고 너구리를 잘 달래는 직원의 모습을 보니 동물들의 스트레스 관리와 케어를 소홀히 하지는 않는 듯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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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Zoo Cafe에서는 음료 외에도 파스타, 햄버거, 스테이크 등 다양한 음식 메뉴가 있어 식사를 하기에도 좋은 장소이다. 그러나 소나 돼지가 카페에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나는 뭔가 동물들 앞에서 고기를 먹기가 미안해서(대체 왜 인지 모르겠지만) 커피만 마시고 나왔다. 음료의 가격도 다른 카페보다 비싸지 않고 별도의 입장료 또한 없다. 동물을 좋아하는 사람은 물론이고 동물을 무서워하는 아이들에게도 보고 체험하는 일석이조의 카페가 아닌가 싶다.

조금은 무료한 캄보디아 생활에서 친구, 연인, 가족과 함께 찾기 좋은 Zoo Cafe에서 평소와는 다른 체험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이번주는 눈과 입이 즐거운 Zoo Cafe에서 마모셋 원숭이를 어깨에 올리고 기념 사진 찰칵!/글 엄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