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 들러리‘네악 껌더’

기사입력 : 2019년 01월 02일

캄보디아의 건기는 ‘결혼의 계절’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여기저기서 설치된 결혼식장을 많이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로부터 초대또한 많이 받게 될 것이다. 결혼식장(결혼식 피로연장) 입구에는 신랑 신부가 하객을 맞이하는데 재미있는 것은 신랑 신부 옆에 각각 남자셋 여자셋씩 들러리가 서 있다는 것이다.

전통적으로 캄보디아의 결혼식에는 신랑, 신부의 들러리가 있는데 이를 캄보디아말로 네악 껌더라고 한다(껌더 = 함께 있다, 동반/동행하다). 이들은 신랑, 신부와 똑같은 색깔의 옷을 입고 결혼식 순서에 따라 옷을 함께 갈아입는다. 단지 신랑 신부에 비해 악세서리 등 장식이 적을 뿐이다. 이들은 결혼식 시작(보통 아침 7시부터, 준비는 새벽 4시부터!)부터 끝날 때 까지 신랑신부 옆에 있으면서 신랑신부를 돕고 하객을 안내하는 일을 한다.

들러리는 보통 신랑, 신부와 친한 친구 또는 친척이 선정된다. 그런데 이 들러리를 선택하는 기준이 매우 까다롭기 때문에 굉장히 신중하게 고려해서 선택을 한다. 우선 들러리가 되려면 미혼이여야 한다. 그리고 가정사도 물어본다. 부모가 이혼을 하거나 또는 편모, 편부이면 들러리가 될 수 없는 조건이 된다. 또한 들러리를 세 번 한 사람도 들러리를 할 수 없는 조건에 포함된다(쓰리아웃!). 이렇게 까다로운 조건으로 들러리를 고르는 이유는 들러리의 가정사에 문제가 있거나 하면 앞으로 결혼해서 살아갈 신랑 신부의 앞날에도 문제가 생긴다는 오래전부터 내려오는 믿음에 의한 것이기 때문이다. /(재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