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앙코르 ‘코끼리 테라스’ 복원 사업에 한국 참여

기사입력 : 2018년 12월 11일

캄보디아 앙코르 유적지 내 쁘레아 피투 사원 복원정비공사를 3년째 추진해온 한국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이 지난 11월 1차 복원사업을 완료한 데 이어, 12세기 건립된 코끼리 테라스를 추가 복원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지난 5일 정부 무상원조 전담기관인 한국국제협력단(KOICA, 이사장 이미경) 캄보디아사무소 정윤길 소장과 앙코르와트 보존관리 책임을 맡는 압사라청의 썸 맙 국장은 기존 쁘레아 피투 사원 복원사업을 계속 추진하고, 추가로 코끼리 테라스 복원사업에 우리 정부가 참여한다는 취지의 양해각서에 각각 서명했다.

길이 350미터에 달하는 이 테라스는 12세기 자야 바르만 7세를 비롯한 역대 왕들이 집전한 가운데 군 출정식 또는 전쟁에서 승리를 하고 돌아온 군인들을 맞이하기 위한 환영행사 장소로 사용됐다. 평화시 대규모 행사나 축제 등을 열었던 광장 앞 석조 단상이다. 1296년 이곳을 다녀간 중국 원나라 사신 주달관이 남긴 진랍풍토기(眞臘風土記) 기록에 따르면, 국왕이 매일 이 테라스에 올라 힘없는 백성들의 민원을 직접 청취했다고도 전해진다.

‘코끼리 테라스’라는 이름은 단상 아래 사암으로 만든 코끼리 조각상과 함께 부조형태로 새겨진 코끼리 부대 행렬 때문에 19세기 말엽부터 이 지역 탐사와 유적 발굴 연구를 하던 프랑스극동학술학교 연구팀에 의해 붙어졌다. 남쪽으로는 바푸온 사원과 연결되며, 북쪽으로는 ‘문둥이왕 테라스’로도 불리는 레퍼킹 테라스(leper king Terrace)와도 인접해 있다. 1차 복원정비사업을 완료한 쁘레아 피투 사원과도 가깝다./박정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