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ditor's Cheers] 다섯 연으로 된 짧은 자서전

기사입력 : 2018년 09월 04일

1.
난 길을 걷고 있었다.
길 한가운데 깊은 구멍이 있었다.
난 그곳에 빠졌다.
난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그건 내 잘못이 아니었다.
그 구멍에서 빠져나오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2.
난 길을 걷고 있었다.
길 한가운데 깊은 구멍이 있었다.
난 그걸 못 본 체했다.
난 다시 그곳에 빠졌다.
똑같은 장소에 또다시 빠진것이 믿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그건 내 잘못이 아니었다.
그곳에서 빠져나오는 데
또다시 오랜 시간이 결렸다.

3.
난 길을 걷고 있었다.
길 한가운데 깊은 구멍이 있었다.
난 미리 알아차렸지만 또 다시 그곳에 빠졌다.
그건 이제 하나의 습관이 되었다.
난 비로서 눈을 떳다.
난 내가 어디 있는지를 알았다.
그건 내 잘못이었다.
난 얼른 그곳에서 나왔다.

4.
난 이제 다른 길을 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