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엠립에서 새로 시작한 인생 2막 스토리, DSK the Workshop

기사입력 : 2018년 08월 27일

DSK 스태프+부부사진수줍은 미소를 꼭 빼닮은 아름다운 부부 진상호, 장은실 부부가 운영하는 가죽공방 DSK the Workshop,  높은 완성도와 눈에 띄는 디자인으로 시엠립에서 떠오르는 ‘핫 플레이스’다. 씨엠립의 왓트마이 근처에 있는 보레이쁘람쁘레이 단지내에 위치한DSK the Workshop은 이 부부가 2017년 6월 시엠립으로 삶의 터전을 이전하고 8월부터 직원을 채용해 가죽공예 훈련을 한 뒤 12월 첫 판매를 시작했다. 갓 1년이라는 짧은 역사를 갖고 있지만 두 부부의 끊임없는 노력과 사랑으로 알찬 성과를 내고있다.

묘한 끌림에 이끌려 시엠립에서 시작한 인생 2

진상호 씨는 한국에서 21년간 직장 생활을 하다 2012년 4월 지인의 초대로 캄보디아 여행을 오게 된 것이 시엠립과 첫 만남이었다고 회상한다. 그 후 몇 번의 여행 끝에 묘한 끌림에 이주를 결심했다. 아내 장은실씨와 함께 가죽공예로 지인들에게 특별한 선물을 주고 지인들 사이에서 주문의뢰를 받으며 판매까지 하고 있었지만, 취미에 그쳤던 가죽공예를 직업으로 하기 위해서 이주 결심 이후 3년 정도 전문적인 기술을 철저히 준비했다. 가죽공예분야 뿐만 아니라 언어부분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한국에서 캄보디아인 대학원 유학생을 수소문해 1년 반 정도 언어를 배우고 출퇴근길에 차에서 까로나 선생님의 유투브 강의를 반복해서 들었다.

in2222▲ DSK the Workshop 가게 내부

면밀한 준비 끝에 시엠립에 정착 생활을 시작했지만 어려움은 따랐다. 가장 큰 어려움은 직원이었다. “저희 가죽공방은 일반 업체와 달리 손으로 모든 것을 만들어야 함에 따라 그 기술을 직원들에게 최소 6개월 이상은 가르쳐야 그 때부터 직원들이 판매가능한 제품들을 만들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직원들과 저희 간의 관계에 단순한 사장과 종업원이 아니라 사제지간 같은 서로의 믿음이 좀더 필요합니다. 종업원이 아닌 제자같이 5~6개월을 가르치고 열심히 일하던 직원이 어느날 모든 연락을 끊고 그만둔 날 마음이 많이 아프기도 했습니다.”고 말한 뒤 “그래서 저희는 더욱 직원들을 세심히 관찰하고, 이해하고, 소통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습니다.”라고 말하는 진상호 씨의 말에서 직원을 향한 배려와 사랑이 묻어났다.

in5▲ 한국에서 공수해온 가죽부자재.

가죽공방의 가장 핵심요소인 가죽부자재를 수급하는 것 또한 큰 어려움 중 하나였다고 말한다. 캄보디아에서 가죽관련 부자재 생산이 없을 뿐더러 인접국 태국과 베트남은 생산이 되나 낮은 질로 사용할 수가 없어서 결국 모든 자재를 한국에서 가져와야만 했다. 그 외에도 사업자등록, 세무신고 등등 여러가지 어려움은 있었지만 어디에서 사업을 하던 차이가 있을 뿐 헤쳐나가야 할 어려움 일 것이라고 말한다. 늘 빨리빨리, 열심히가 몸에 밴 한국사람으로써 캄보디아에서 사업을 하면서 모든 일을 천천히 기다리고 최대한 느리게 사는 방법을 배워간다.

유명 호텔 체인에서 러브콜… 품질, 디자인 모두 인정받기 시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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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플하고 유니크한 디자인으로 주목받고 있는 DSK the workshop의 제품들

진상호, 장은실 대표는 디자인과 제품 제작에 공동 참여한다. 대체로 장은실 씨가 실험적인 디자인을 시도하고 진상호 씨가 그것을 단순화 시키면서 제작에 용이하게 변경하는 형태다. 이 부부가 디자인에서 가장 중점을 두는 점을 사용하는 사람의 용도와 캄보디아 직원에게 너무 어렵지 않게 제작 가능하도록 단순화 하는 것이다. 심플한 디자인에 한땀 한땀 정성이 들어간 손바느질, 엣지마감을 더한 과정을 거쳐 탄생한 제품은 시엠립 유명 호텔 내 갤러리샵, 관광객, 시엠립 거주 교민들에게 빠르게 입소문을 타고 있다.

지난 7월 초 시엠립 고급 호텔 브랜드 아만사라(AMASARA)를 시작으로 현재 씬타마니(Shinta Mani), 템플레이션(Templation), 파크하야트(Park Hyatt)에서 호텔게스트 선물 및 호텔에서 사용할 비품 등 제작의뢰 요청이 들어왔다. 아만사라 호텔 총괄매니져가 한달 가량 DSK the Workshop의 인스타그램, 페이스북을 통해 제품을 지켜본 뒤 직접 DSK the Workshop을 찾아왔다. 아만사라 호텔 관계자의 말에 의하면 호텔에서 필요한 소품은 방콕이나 주변국 다른 도시에서 수급해 올 수 밖에 없어서 호텔 게스트에게 캄보디아의 제품을 제공하지 못한 점이 늘 아쉬웠다고 한다. 이름만대도 아는 유명 호텔들은 DSK the Workshop과 같은 좋은 품질의 메이드 인 캄보디아 제품을 만드는 곳이 생겨서 다행이라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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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재주만 있으면 누구나 가능해… 가죽공방으로 꿈꾸는 작은 변화

한국에서 21년간의 생활을 마치고 시엠립에서 제2의 인생을 시작한 진상호, 장은실 부부에 DSK the Workshop을 통해 캄보디아에서 이루고 싶은 소망을 물었다.

“저희의 희망은 큰 돈을 벌거나, 큰 공방을 만드는 것은 아닙니다. 이 곳 캄보디아에서 DSK the Workshop을 20년간 운영하고 싶습니다. 20년간 운영할 수 있다면, 많은 수는 아니지만 저희가 고용하는 캄보디아인 직원들의 삶을 일시적이 아닌 영구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추후  저희 직원들이 배운 기술로 독립된 공방을 운영하는 것도 도와주고 싶습니다. 가죽공방은 현재 한국, 일본 등은 성숙한 산업이나 중국, 베트남, 태국등이 이제 눈을 뜨고 있고 공방들이 하나, 둘씩 생겨나고 있습니다. 저희와 같은 소규모 공방은 큰 투자자금 없이도 손재주가 있는 캄보디아인들이 할 수 있는 좋은 사업이라고 생각합니다.”

“20년 후 쯤 조합형태의 DSK the Workshop이 직원들만으로 운영할 수 있게 되면 저희는 한국에 돌아가서 쉬어야 겠지요. (웃음)” 한 부부가 시작한 아름다운 인생 2막을 통해 20년 후 캄보디아에 얼마나 값진 결실이 맺어질지 기대된다. /정인솔